개그우먼 정선희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참석자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황정민 KBS 아나운서가 라디오 생방송 중 "폭력 촛불시위 실망스럽다"고 발언해 구설수에 휘말렸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26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KBS 2FM `황정민의 FM 대행진` 진행하던 중 "경찰의 물대포야 기대한 게 없어서 그렇다 치고, 시위대의 과격해지고 폭력적인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황 아나운서는 "새로운 시위문화다 뭐다 보도했던 외신들이 다시 `그럼 그렇지` 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황 아나운서의 발언에 대해 청취자들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 성토글을 봇물 처럼 쏟아냈다.
논란이 불거지자 황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을 끝내면서 "오프닝 멘트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신 분이 많은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말했다.
프로그램 제작진 역시 "황정민 아나운서의 발언이 의도와는 달리 해석됐다"며 "이에 대해 방송에서 거듭 사과하고, 오해를 불러 일으킨 부분은 27일 방송을 통해 설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은 "제작진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다보니 충분한 설명이 없어서 의도와 달리 의미가 전달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 아나운서와 제작진의 사과에도 네티즌들은 문제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어 파문은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황 아나운서는 지난 2002년 미군 장갑차 미선이 효순이 사건 당시 KBS 2TV `뉴스8`을 진행하던 중 대학생들의 시위에 대해 "부끄럽다"고 발언했다가 앵커자리에서 내려온 바 있다.
[사진=KBS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