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BBK 실소유주 이명박" …李측 "대꾸할 가치도 없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금융사기사건에 연루된 BBK와 이명박 후보의 관련성이 또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BBK 주가 조작 사건으로 미국으로 도피한 김경준 씨가 국내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가 사실상 BBK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또 다음 달 중순쯤 귀국해 관련 자료를 한국 검찰에 모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씨는 현재 미국 시민권자로 범죄인 인도요청과 관련한 재판을 받고 있어 김씨가 원할 경우 송환은 앞당겨질 수 있다.
◈ 박근혜 캠프 "금융사기꾼과 대선후보가 서로 삿대질"
김 씨의 진술이 알려지자 박근혜 후보 측은 이명박 후보 측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히며 총력전에 나섰다.
박 후보 측 김재원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면 금융사기꾼과 대선 후보가 검찰에서 서로 삿대질을 하는 형국이 벌어진다"며 "한나라당 유권자들은 이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무성 의원 등 박 후보 측 국회의원 10여명은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이명박 후보와 관련된 수사 결과를 경선 전에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 이명박 캠프 "대꾸할 가치도 없는 허구" 일축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김경준 씨를 '제2의 김대업'이라고 규정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명박 후보 측 장광근 공동 대변인은 "이명박 죽이기를 위한 갖가지 공작이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후보가 BBK의 사실상의 창업주'라는 김경준의 발언은 대꾸할 만한 가치도 없는 허구"라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특히 "김경준이야 말로 또 다른 김대업"이라면서 "우리는 그가 국내에 들어와 BBK 관련 의혹들이 낱낱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두 유력 주자는 13일 오후 경기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경기도 지역 합동 유세에서도 대세론과 역전론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것으로 예상된다.
CBS정치부 박재석 기자 pjs086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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