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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캠프 "이명박 후보 사퇴하라" 압박

이경희330 2007. 8. 14. 00:34
▲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13일 저녁 6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도곡동 땅 실제 주인이 이명박 후보임이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며 "이 후보가 그간 전 국민 상대로 거짓말 해온 데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2신보강 : 13일 저녁 7시]

홍사덕 "이 후보, 중대 결심해야" 사퇴 압박
캠프 긴급대책회의서 만장일치로 결론... 박근혜 "사퇴주장까지 해서야..."


박근혜 후보 선대위는 사실상 이명박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저녁 6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도곡동 땅 실제 주인이 이명박 후보임이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며 "이 후보가 그간 전 국민 상대로 거짓말 해온 데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홍사덕 “캠프 만장일치로 후보직 사퇴 요구 결론”

박 후보 선대위는 사실상 도곡동 땅이 이 후보의 것임이 밝혀졌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서청원 전 의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점에 비춰봐서다. 서 전 의원은 지난 6월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과 골프를 치면서 이명박 전 시장이 93~94년 도곡동 땅이 자신의 소유이니 사달라"고 했다고 언급해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고발됐다.

이혜훈 대변인은 "검찰이 도곡동 땅이 이 후보의 것이라는 걸 간접 시사한 것"이라며 "그 외에 도곡동 땅 매각대금 관리에 관한 검찰 발표를 봐도 이 후보의 땅이라고 보는 게 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이 후보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홍 위원장은 "만약 이 후보를 본선에 진출시킨 다음 이런 일 벌어졌다면 정권교체의 꿈은 사라졌을 것"이라며 "모골이 송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 위원장은 "이와 같은 일이 선진국에서 있었다면 즉각 후보 사퇴가 불가피해졌을 것"이라며 "미국의 닉슨 전 대통령도 사소한 거짓말 하나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았느냐"고 거듭 이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홍 위원장은 "캠프 대책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이 후보의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결론이 났다"며 "그러나 박근혜 후보는 '그렇게까지 말해서야 되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검찰에서 무혐의 결정을 받은 서청원 전 대표도 "거짓말 한 사람은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며 "이명박씨는 즉각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전 대표는 "아무리 박 후보가 사퇴 주장에 제동을 건다고 해도 그것은 후보 개인의 판단"이라며 "캠프 회의에서는 사퇴가 당연하다고 얘기가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전 대표는 "이 후보는 도곡동 땅과 관련 '그땅이 내 땅이면 얼마나 좋겠느냐'고까지 말했다"며 "후보직 사퇴가 마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동층 표심에 영향" 막판 경선 판도 '변수'

박 후보 선대위는 검찰의 수사발표가 경선 판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10% 정도로 집계된 부동층의 향배를 결정 지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에 앞서서는 김경준씨가 10일(한국시각)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BBK 금융사기 사건과 관련해 "BBK 투자 유치는 모두 이 후보가 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후보는 그간 BBK와 자신은 관련이 없음을 강조해왔다.

이혜훈 대변인은 "그간 차명 재산이 없다고 주장해온 이 후보의 차명재산이 드러났다"며 "한나라당의 입장에서는 외연이 될 부동층이 이런 후보를 선택할 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예비후보가 13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선예비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에 앞서 웃도리를 벗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신 : 13일 오후 5시 55분]

검찰이 13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의 큰형 등이 사고 판 도곡동 땅이 차명 재산으로 보인다고 발표함에 따라 박근혜 후보 캠프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후보 사퇴 요구도 할 조짐이다. 박 후보 선대위는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최재경 부장검사)는 이날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 후보의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공동으로 사고 판 도곡동 땅이 차명재산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땅의 매입·매각 대금을 이씨가 직접 관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씨가 도곡동 땅의 지분이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증명할 객관적 증빙자료가 전혀 없고 자료 제출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의 소득규모나 소비행태,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봤을 때 이 돈을 또다른 이아무개씨가 거래하고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 "도곡동 땅 이상은씨 것 아닌 제3자의 것으로 보여"

김홍일 3차장검사는 "도곡동 부동산 가운데 이상은씨 명의 지분은 실제 이씨 소유가 아니라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그가 누구인지 가리기 위해서는 실제 현금을 관리하는 이아무개씨를 조사할 필요가 있지만 검찰 출석에 응하지 않아 진상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매각대금도 이상은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이 전혀 없고 1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돈을 금리가 낮은 채권 등 간접투자상품에 10년 이상 넣어두고 이 돈 중에서 2002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매달 2000~4000만원씩 15억여원을 97차례에 걸쳐 전액 현금으로 인출하는 등 매우 이례적인 거래 양태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박근혜 캠프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홍사덕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안양에서 열린 경기지역 후보 합동연설회가 끝나자마자 이 소속 의원들을 소집, 긴급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홍 위원장은 이날 저녁 6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