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게시판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31일 모임 홍보 이미지 | ||
[데일리서프] 2008년 마지막 밤, 다시 촛불이 밝히고자 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인터넷에서는 포털 다음의 토론광장 아고라나 각종 커뮤니터 게시판 등에서 오는 12월 31일, 연말 타종식을 위해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종각에서 다시 촛불을 밝히자고 제안하는 내용의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이날 연말 타종식은 각 방송국이 생중계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촛불의 힘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촛불시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연말 수십개의 악법들을 무더기 강행처리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연말 보신각 타종행사가 대규모의 이명박 정권 규탄 촛불집회로 비화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보신각에서 촛불을 밝히자는 주장들은 이미 지난 11월 초부터 각종 게시판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청년' '권태로운 창' '데이브' '정자나무' '쥐박가라' 등 10여명의 누리꾼들이 이 연말 종각 모임을 꾸준히 홍보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각종 패러디 이미지들이 다수 파생되어 등장하고 있다. 이미 이날 촛불모임 홍보는 몇몇 게시판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축구 동호회나 영화 동호회, 유학 관련 카페 등까지도 널리 퍼져 나가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도 스티커와 삐라 등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 신촌로터리에서 뿌려지고 있는 삐라 ⓒ다음 아고라 게시판 | ||
한편 서울시가 보신각 타종식에 참여할 인사를 추천해 달라는 공지사항이 뜨자, 누리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천하자는 움직임이 크게 일기도 했다.
11월에는 몇몇 누리꾼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형국이었지만, 연말이 다가올 수록 이 모임은 각종 게시물의 댓글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으며, 다음 뿐 아니라 네이버 등의 각종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모임의 성격에 대해 ‘송년 네티즌 정모(정기모임)’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정모 프로그램으로는 ‘자유토론, 타종식 단체관람, 산성등반, 해맞이 행사’등이 있을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인터넷 모임의 특성을 그대로 녹여낸 모습이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암시하기도 했다. 다음 아고라의 한 누리꾼은 “살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발악의 힘을 보여주마”라고 말하면서, 모임에 참가하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한 블로거는 타종행사에 맞춰 “독재타도 민주수호”등의 구호를 맞춰서 부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면서, “꼭 이 함성을 하자는 건 아니고 원칙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이 대통령의 유명한 말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이처럼 31일 종각 타종행사가 점점 인터넷 상에서 퍼져 나감에 따라, 경찰청 등에서도 크게 긴장하고 있다. 수십만의 인파가 몰리는 행사이기 때문에 통제도 힘들고 언제 어디에서 돌발행동이 터져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국회의사당에서는 여야가 극도로 대치하고, 여의도에서는 언론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31일 연말 타종식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또다시 촛불을 밝히기 위해 뜻을 모으고 있다. 2008년은 그 마지막날까지 뜨겁게 타오를 전망이다.
하승주 기자
'openjournal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 선데이저널 10대 뉴스..조용기목사 아들 조희준 석방 풀리지 않는 의혹 (0) | 2009.01.03 |
---|---|
주가조작 구속 보석석방 ‘구린내가 난다’ ..구본호 구하기’ 재판부 석연찮은 의혹 (0) | 2009.01.03 |
미네르바 ‘대정부 긴급공문’은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을 경고하고 강만수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내부스파이가 있다걸 알려주기 위한 ‘패러디 공문’인것으로 (0) | 2008.12.30 |
돌아온 미네르바의 암호섞인 메시지, 무슨 뜻? “정부, 7대 금융기관 등에 달러매수 금지 공문 전송” 주장 (0) | 2008.12.30 |
의심스런 ‘4대강 정비’, 대통령이 확실한 매듭 지어라 (0) | 2008.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