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예상대로 LG가 방계 3세이자 증권가의 미다스 손으로 손대는 종목마다 대박을 터트려 증권가의 기린아로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구본호(36) 래드캡 대주주가 구속된지 정확히 5개월 만에 보석금 1억원을 내고 풀려났다. 구씨는 지난 7월20일 이른바 조풍언 수사와 관련 전환사채를 통해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우회매입으로 구속되었으나 재판부는 대우그룹 로비의혹과 관련 ‘알선수재’ 혐의로 병합재판을 받고 있는 무기브로커 조풍언씨에 대한 재판이 길어진다는 이유로 일단 보석을 허가했다. 그러나 구씨의 보석 석방과 관련 재판부에 대해 석연치 않은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구씨의 석방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재판부가 구씨의 석방을 위해 지난 10월25일 이미 증인으로 출석했던 김우중 전 대우회장을 다시 불렀으나 해외에 체류 중이라 재판에 출석하지 못해 일단 구씨를 석방했다는 점에서 구씨 구하기 시나리오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재판부의 보석 이유는 구씨에 대한 심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며 주범인 구씨 재판이 지연되기 때문에 보석을 허가했다는 설명이다. 조현철(취재부기자)
구본호씨는 구속된지 정확히 5개월만이 12월18일 소리없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구씨의 석방 소식을 아는 사람은 재판부와 구씨 변호인단과 지극이 제한된 관계자들 이외 아무도 모를 만큼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구씨의 석방과 관련해 언론에서는 한 줄도 보도 되지 않았다. 구씨 석방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소리다. 그러다가 지난 18일 보석으로 풀려난지 1주일 만에 언론들이 2단으로 이 사실을 보도하기 시작햇다. 지난 7월20일 구씨가 구속될 당시 언론들은 앞 다퉈 구속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이번엔 어떤 언론도 구씨의 석방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정말로 구씨의 석방사실을 기자들이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알고도 기사화되지 않은 것인가?” “왜 재판부는 구씨의 석방을 비밀에 부쳤을까” 갖가지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모든 의혹이 재판부로 쏠리고 있다.
재판부의 ‘구씨 구하기’ 의혹
구씨가 보석으로 석방된 날은 12월18일로 목요일이었다. 그리고 주말, 구씨의 석방사실은 어떤 언론사들도 몰랐다. 극비리에 이뤄진 것으로 보여진다. 구씨는 지난 7월18일 긴급 체포되었으며 20일 전격 구속되었다. 그리고 1심 구속 5개월 만인 12월18일 재판부는 구씨를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소리없이 보석을 허가했다. 석방이유는 주범인 조씨 재판이 추가혐의 ‘대우그룹 회생 로비의혹’과 고 관련 재판이 길어지기 때문이고 심리가 더 필요하다는 재판부의 의견이다. 조풍언 재판의 종범인 구씨가 1심 구속 만료일 전에 재판을 종결하지 못해 일단 보석으로 석방한다는 것이 표면적이 이유다. 그러나 이 와중에 재판부의 석연치 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형사24합의부(재판장 윤경)는 조씨의 재판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에 대한 추가적인 증언이 필요하다고 판단, 해외에 체류 중인 김우중 전 회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그러나 과연 김우중 전 회장을 증인으로 다시 출석시킨 것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구씨를 구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재판을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월25일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조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회장에 대한 질문에서 재판부는 “검찰조사에서 김 전 회장이 진술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구태여 김 전회장에 대한 추가심문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검찰의 주장을 반문한 적이 있다. 사실 김우중 전 회장도 이날 증언에서 모든 것이 검찰진술서에 나와 있는 내용이고 추가적으로 진술할 내용이 없다“고 잘라 말했었다. 그런데 2달이 지나 ”김 전회장을 다시 불러 증언할 필요가 있다“는 재판부의 의견은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결국 재판부가 고의적으로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그동안 세간에서는 구씨가 성탄절을 전후해 보석으로 석방될 것이라는 소문이 많았다. 구씨의 석방시나리오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고도의 계산이 깔린 것으로 법조계 사람들은 보고 있다. 물론 조씨의 결심재판 결과에 따라 구씨 석방에 대한 시나리오 의혹이 불거질지 갈아 앉을지 모르지만 구씨 보석은 주가조작 허위공시 등 중범죄에 해당하는 만큼 법의 형평성에 맞지 않으며 재판부가 또한번 유전무죄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될지도 몰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구씨의 주가조작 범죄혐의
구씨의 범죄 혐의사실은 2006년 9월28일 구씨 소유의 미디어솔루션이 제3자 배정방식으로 주당 7천원에 유상증자를 했는데 구씨가 100만주(70억원)를, 대우정보시스템의 최대주주로 부상한 <글로리아 초이스 차이나 회사>와 <스카이 에셋 홍콩>이 각각 20만주, 크라운그랜드사가 10만주를 사들였다. 이때 외국법인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는데 글로리초이스차이나사 등 3개 회사 모두 조 씨와 구씨가 만든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였다는 것이 본국 검찰의 설명이다. 구씨는 또 다음 날에는 미디어솔루션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80만주를 151억원에 사들였고 20일 뒤에는 사들인 BW 가운데 90만주를 조씨의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인 카인드익스프레스사에 405억원에 넘겨 330억여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처럼 조작했다. 구씨가 이들 주식과 BW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시장에서 빌린 돈을 이용하고 카인드익스프레스사를 통해 넘어온 조씨의 돈으로 빌린 돈을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구씨가 외국 유명 투자은행의 명의를 빌린 뒤 이 은행이 미디어솔루션에 직접 투자한 것처럼 속여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혐의도 포착했다. 미디어솔루션을 재벌 3세가 인수했고 외국법인들도 투자했다는 소식에 이 회사 주가는 7천원에서 4만원대로 치솟았고 구씨와 조씨는 글로리아 초이스 차이나사 등 3개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사들인 50만주를 팔아 165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것이다. 구 씨는 실질적으로 자신이 모두 투자해 주가를 띄웠음에도 외국계 유령회사를 동시에 참여시킴으로써 주가조작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혹을 해소시키는 세련된 방법을 사용한 셈이다. 구씨는 한 달 새 거액을 벌어들이는 동시에 미디어솔루션의 최대주주가 되자 자신이 대주주인 범한여행을 흡수?합병해 `레드캡 투어'를 만들고 액티패스, 동일철강, 엠피씨 등 손대는 종목마다 비슷한 수법으로 대박 신화를 이어갔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구 씨의 투자에 들어간 조 씨의 돈이 총 16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무죄 ‘석방 예견된 일’
구씨가 조풍언씨 사건을 구속된 것은 다름아닌 대우정보시스템의 1대주주로 등극한 글로리아 초이스 차이나가 빌미가 된 것이다. 구 씨와 조 씨의 이러한 밀월 관계는 조 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될 당시 만해도 전혀 고려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조풍언씨의 대우그룹 관련 정관계 로비의혹을 취재하면서 로비의혹의 한가운데 서 있는 대우정보시스템에 최대주주가 ‘글로리초이스 차이나’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지난 3월 본지 보도로 촉발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수사를 진행하던 검찰은 글로리아 초이스 차이나가 어떤 회사인지 수사에 들어갔고 이 회사가 대우정보시스템 뿐만이 아니라 상기의 내용처럼 미디어솔루션 인수 과정에서도 참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강도 높은 수사 끝에 검찰은 구본호씨가 조 씨의 자금을 이용해 주가조작을 했다는 혐의로 구 씨를 긴급체포했고 결국 구속하기에 이르렀다. 다시 말해 조 씨의 수사로 인해 구 씨의 오랜 ‘머니게임’이 꼬리를 밟힌 것이다. 이에 대해 구 씨는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언론은 저를 보고 '미다스의 손'이라고 부르지만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둔 것은 무엇보다 주식을 사면 많은 사람들이 따라오는 등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씨는 "제가 어떤 회사의 주식을 사면 다른 사람들이 그 회사의 주가가 크게 뛸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주식을 샀기 때문에 주식 가격이 올랐을 뿐, 의도적으로 주가를 조작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증시에 들어온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당했고 때로는 협박도 받았다. 증시에서 막대한 시세 차익을 남기기 위해 주가를 조작하려 마음먹었다면 더 효과적인 방법을 동원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검찰은 `대우그룹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로비 창구로 지목받아온 조씨의 해외자금을 추적하다가 조씨와 구씨의 연결고리를 밝혀내었으며 결국 재벌 2~3세들의 주가조작의 실체를 찾아내는 단초가 되었다. 그리고 아직 재벌가 자제들의 주가조작 사건을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하고 있는데 재판부는 구씨의 보석을 허가했다. 이는 결국 구씨의 범죄혐의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이며 이미 같은 사건으로 구속된 한국도자기 3세 김영집씨 사건을 비로산 재벌가 자제들의 주작조작 사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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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12일 미래은행 로렌하이츠지점 오프닝에서 테입 컷팅을 하고 있는 부인 이덕희씨 | |
| 7개월째 구속되어 있는 무기브로커 조풍언씨에 대한 결심 재판이 1월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조씨 부인 이덕희(전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씨의 행보가 심상치 않아 비상한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 조풍언씨가 대우그룹 회생 로비와 관련 참고인 기소중지된 사실을 알고도 극비리에 한국에 입국했다가 검찰에 체포되어 지금까지 조씨의 의문에 귀국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씨 입국과 관련해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의혹이 많다. 조씨 입국에 현 정부의 실세들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기획입국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실제로 그런 흔적들이 나타나고 있다. 조씨는 현재 7개월째 구속 수감되어 있으며 빨라야 내년 1월에나 결심재판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조씨 부인 이덕희씨의 수상한 행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김대중 정권의 얼굴없는 실력자로 대우그룹 로비 의혹의 중심에 있었던 조풍언씨는 지난 3월 초 서울에 극비 입국했다. 그리고 6월 검찰에 긴급체포 되어 구속 수감되었으니 벌써 7개월 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부인 이덕희씨는 남편이 구속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면회를 간적이 없다.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 일가의 돈이 이덕희씨 계좌로 흘러 들어간 전황이 포착되어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지만 그렇다고 이 씨가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일반적으로 부부를 동시에 구속하지 않는다는 통례상 특별한 범죄가 드러나지 않고는 부인까지는 구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이지 부인 이 씨는 남편 구속과 관련해 지금까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보란 듯이 간간히 한인사회에 모습을 보인다. 지난 12월 12일에 있었던 미래은행 로렌하이츠 지점 오프닝에 이 씨는 화려한 옷차림정장 차림으로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는 등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행보를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한 대에 수십만 달러를 훗가하는 벤트리 승용차(사진)을 구입했으며 자녀에게 포쉐 스포츠카를 사주기도 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주변사람들은 “남편은 감옥에서 생사기로에 있는데…”라고 말 꼬리를 흐리며 부인의 행태를 힐난하기도 했다.
최근 조씨 소유의 캘리포니아 컨트리 클럽(CCC)의 멤버들도 운영과 관련해 원성이 자자하다. 심지어는 멤버들에게 제공하는 클럽딲는 타올 마저도 제공을 금지시키는가 하면 남편 조씨가 운영할 때보다 더 빡빡하게 운영하고 있어 멤버들이 서명운동을 전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한 멤버는 “조풍언씨의 부정적인 재산에 대한 범 교포적인 환수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미 한국재판부에서도 조씨 재산은 김우중씨 재산으로 판결이 났으며 한국 내 김우중 조풍어 재산이 환수조치 되었으니 불원간 미국 재산에 대해서도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검찰은 부인 이 씨에 대해 ‘신병인도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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