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한상률 국세청장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일부 사정기관장에 대한 조기 인사 방침을 세우고 막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주성․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구속에 이어 한상률 청장마저 추문에 휩싸이자 개혁적인 외부 인사가 차기 청장에 임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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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 허용석 관세청장, 허종구 조세심판원장 |
17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차기 국세청장은 세정 집행기관이라는 조직 특성을 고려할 때 전직 국세청 또는 기획재정부 세제실 출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조건에 맞춰 거론되는 후보 가운데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과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출신인 허용석 관세청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력한 후보인 조 회장은 9급부터 시작해 대전지방국세청장까지 지낸 인물로 청장에 선임되면 전체 국세청 인력의 95%를 차지하는 일반 직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로 꼽힌다. 역대 국세청장 중 9급 출신은 단 한명도 없었고, 7급부터 시작해 청장에 오른 인물도 추경석 전 청장이 유일하다. 조 회장은 또 세무사회장으로서 기업의 사정을 고려한 세무조사 등을 주장해 고위층의 호응을 얻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차기 국세청장 후임자에 무엇보다 비리에 얼룩진 역대청장의 불미스러웠던 과거를 돌이켜볼 때 조 회장은 차기청장의 적합한 인물로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는 언제나 낮은 자세로 진솔한 삶을 살면서 개인사비를 털어서까지 불우이웃을 돕기위한 ‘밥퍼운동’을 비롯한 사회봉사활동과 장학재단을 운영하는 등 청렴결백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조용근 회장은 ‘마당발’이라는 닉네임으로 지금도 변함없이 많은 사람을 아우리고 있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다른 후보인 허 청장은 세제실에서 잔뼈가 굵어 세금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세청 근무 경험이 없어 조직 내부 권력 다툼에 얽매일 가능성이 작아 아무런 부담 없이 개혁을 추진할 인물로 꼽힌다. 관세청장으로 외청장 직위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허종구 조세심판원장도 재무부 세제실에서 공직을 시작했지만 국세청 근무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재직 시 기획관리와 심사 업무를 주로 맡았던 허 원장은 국세청 내부에서 원만하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밖에는 서울청장을 지낸 오대식 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부산청장과 서울청장을 지낸 윤종훈 기업은행 감사 등도 차기 국세청장 후보군에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안정을 위해 내부 인사인 허병익 현 국세청 차장이나 이현동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이 전격 발탁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은 1급으로 승진한 지 보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세청은 정치권력의 토대로서 정치권력이 바뀔 때마다 통제 수단으로 사용되다 보니 인사가 로비나 권력의 이해관계로 이뤄져 왔다”며 “국세청은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독립돼야 하며 차기 청장도 정말로 중립적이고 객관적이며 청렴한 인물로서 투명한 절차에 따라 선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표혜중 기자 hjpyo@mj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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