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고 동영상 보러가기*
최근 `진성고 동영상` 논란이 네티즌에 회자되며 일파만파 확대 되고 있다. 지난 10일 KBS 2TV `생방송 시사투나잇`은 `만화 같은 현실, 사립정글고등학교`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사립정글고등학교`는 사립학교를 풍자한 인터넷 만화. 그런데 만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일들이 모 학교에서 현실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학교 이름은 익명으로 보도됐지만 방송 뒤 `만약 정글고가 현실이 된다면`이라는 제목의 UCC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문제의 학교가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진성고등학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학교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에 매년 100여명을 합격시킬 정도로 입시명문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교생 기숙사제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이 같은 호평에 대해 영상을 만든 네티즌은 "빛 좋은 개살구"라고 일축한다. 실제로도 진성고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령이사회 및 급식비 의혹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었다.
진성고 재학생으로 알려져 있는 제작자는 "이 UCC를 통해 방송과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진성고의 실체를 알리려 한다"고 밝혔다. 제작자는 모든 폭로 내용에 사진 등 증거자료와 `사립정글고등학교` 만화 이미지가 첨부돼 있다.
제작자에 따르면 수도권 최고의 시설로 알려진 진성고의 기숙사 1실에는 40~50명의 학생이 살고 있으며 그나마 있는 2층침대는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하다. 샤워 시설과 화장실은 열악하다 못해 부족하다. 남자 1개 여자 5개(작은 규모)인 샤워실은 전교생이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 결국 학생들은 샤워실 대신 세면대를 사용한다.
급식에 대한 불만도 폭주한다. 2700원 남짓한 다른 학교에 비해 많게는 천원 정도가 더 비싸지만 반찬의 질은 떨어진다. 특히 이 학교 전 행정실장이 몇 해 전 "4개월 동안 2억2천만원을 횡령했다"고 재단 비리에 대한 양심 고백을 했지만 개선이 있기는커녕 급식비는 더욱 상승했다.
▲ 지난 2월 진성고 학생들이 옥상에 올라가 종이 비행기를 날리는 시위를 벌였다.
진성고의 이상한 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학교의 매점을 이 학교 설립자이자 초대 이사장의 딸이자 현 이사장의 누나인 차모 씨가 운영하고 있다. 교내 매점에서는 학교 체육복을 밖에서 파는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팔고 있다. 1인당 23만원 넘지만 만약 학생들이 밖에서 싼 가격에 똑같은 체육복을 사 입으면 벌점을 받는다.
진성고의 교육은 야간과 주간이 분리된 체제로 진행된다. 주간 교육은 일반 고등학교와 마찬가지지만 야간의 교육은 좀 이상하다. 바로 교원 자격증도 없는 기숙사 소속의 이른바 `야담`들에게 교육을 받는 것이다. 이들은 체계적 교육도 받지 못했으며 심지어 응급처치하는 법 조차 모르는 계약직 직원이다.
지난 10일 시사투나잇 방송 이후 학교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없던 CCTV가 곳곳에 설치되고, 휴대전화와 카메라의 반입이 금지된 것이다.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비리를 언론에 제보하니 학교측에서 입막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학생들은 주장한다.
특히 주 1회 정기적으로 때로는 불시에 벌어지고 있는 소지품 검사는 야간 교사 일명 `야담`들에게 막강한 권력을 부여한다. `이성교제 금지`라는 조항에 따라 사적인 편지까지 검사하고 `지시불이행`이라는 조항에 따라 마음대로 벌점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는 것. "확고한 기준 없이 야간교사의 마음에 따라 언제든 적용시킬 수 있는 이 조항은 교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순종을 요구하는 권력남용의 근원"이라고 제작자는 전했다.
이 영상의 제작자는 "우리의 인권은 어디에 존재하는 것이냐"며 "입시명문사립 진성고등학교 1000여명의 인권을 구해달라. 민주적인 학교에서 맘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