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우익의 소리

좀비증후군까지 가미된 미친소 증후군을 경계한다!

이경희330 2008. 12. 6. 00:12

이마트의 이중라벨이 미친소 은폐 기도였다손 치더라도.... 

 

2008년초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전국적인 촛불시위를 불러 오고 반년 가까이 국론분열을 초래했으나 11월말 세계적 경제위기에 편승해 이마트 등 대형 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본격 출하하면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선풍을 일으켰다. 11월 27일 신세계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전국 매장에서 일제히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했고, 호주산 쇠고기와 한우, 돼지고기 판매업체들도 각종 판촉행사로 맞대응, 기존 시장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시작된 육류전쟁의 뒤끝은 썩은 고기냄새가 전부였다.


판매 첫날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그에 반비례하여 시민단체의 반대 움직임도 거세졌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소속 회원 50여명은 서울 용산역 이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매 결정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으며, 대형마트 3사는 시민단체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판촉행사나 이벤트 등은 자제하고 매장에 가격표 정도만 비치하는 수준의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했다.


이런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2008년 12월 2일 신세계 이마트 남양주점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호주산 표시를 한 라벨을 부착해 팔다가 원산지 단속반에 적발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번지고 있다. 이마트 측은 직원이 호주산 쇠고기 라벨을 부착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명칭을 변경하지 않고 미국산에 그대로 부착한 것으로 해명했지만, 농산물품질관리법에 따라 검찰에 고발될 처지에 몰렸다.


그러나 정작 이마트로서 더 큰 문제는 상반기 광우병 대란을 연상시키는 불매운동에 빠져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마트 측 관계자가 원산지를 속여 판 것을 "의도하지 않은 경미한 실수"라고 한데 대해 소비자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인터넷 공간에서는 이마트 불매운동이 불길처럼 번져나가고 있다고 확전을 유도하는 기사가 눈에 띤다.


그 기사가 주목하고 있는 곳은 인터넷 해방구 다음 아고라였다. 다음 아고라에는 지금 소비자들이 이마트 이용을 중단하겠다는 의견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이마트와 관련된 글은 모두 조회 수가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 불매운동이 두개나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를 믿으라고 강조해온 정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것은 이미 정해진 수순일 것이다.


 ‘이마트가 동네 정육점도 아니고...’, ‘미국산 풀리기 전엔 고기가 연하던데 요즘 고기가 질겨져서 이상했던 게...,’ 등등 광우병 파동을 재연시키고자 안달이 난 일부 선동꾼들에 의해 대기업 이마트의 공신력이 땅에 패대기쳐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게 불매운동으로 이어가는 가운데 "이런 일이 예견됐는데 수입을 강행한 정부에게도 책임을 묻고 싶다"는 식으로 또 다시 정부에 화살이 돌려질 것이고, 그것은 ‘미친소 증후군’에 걸렸다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는 군상들에게는 적어도 꽃놀이 패일 듯싶다.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는 미국소가 수입된 이상 그것이 호주산으로 둔갑하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예상이 돌고 있던 터였다. 한우로 둔갑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대책 마련해달라는 한우농가의 읍소까지 있었고, 쇠고기 이력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원산지표기 외에 준비태세는 전혀 없었던 관료적 무사안일로 볼 때 예정된 수순이었다. 늘 그 따위로 밥값도 못하면서 철밥통 껴안고 사는 공무원이야 그렇다 치고 세태에 밝기가 둘째가라면 서럽다고 할 대삼성의 이마트에서 그런 어린애도 생각해낼 수 있는 실수를 했다면 누가 믿겠는가?


이마트가 원산지 표기를 고의든 실수든 잘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것을 변명해줄 사람도 없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훨씬 큰 것이 삼성에 대한 반감이고, 공무원의 무사안일에 대한 반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꽃놀이패를 잡은 미친소 증후군 환자들은 "쇠고기 문제로 3년 동안 거래해온 이마트와 거래를 끊게 되면서 교통카드를 새로 구입했고 신용카드를 해지했고 그간 쌓아놓았던 포인트도 포기해야 했다"고 주장하는 글까지 올려 미친소 반대의 당위성에 더욱 신빙성을 부여하면서 영악하게 국민의 감정선까지 건들며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이마트의 이중라벨은 실수였나, 고의였나? 실수든 고의든 그것은 이마트의 도덕과 윤리 문제일 뿐이다. 한 기업의 윤리문제를 이용해 미친소 증후군에 좀비증후군까지 가미하려 한다면 그야말로 미친 짓이다. 미친소를 먹지 않고도 미칠 수 있는 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최용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