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통제 불능 상태", 정부 "구상권도 자신이 먼저 꺼내고"
정부와 개신교계가 박은조 샘물교회 담임교사의 잇따른 '돌출 발언'에 격노하고 있다.
피랍사태 기간중 정부와 교계간 협의 창구 역할을 해온 개신교 관계자는 3일 본지와 통화에서 피랍자 귀국후 잇따른 박 목사의 '순교 발언' '탈레반 성폭행 미수 발언' 등에 대해 "교계도 박 목사 발언에 어이없어 하고 있다"며 "박 목사는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 관계자는 "교계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큰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해하고 있다"며 "박 목사는 그러나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다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탈레반의 여성인질 폭행 미수 발언만 해도 아직 시집도 안간 대다수 여성인질들에게는 치명적인 프라이버시 침해이나 박 목사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며 "박 목사는 현재 통제불능 상태"라고 질타했다.
정부 관계자도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박 목사 돌출행동을 보면 한마디로 어이없다"며 "가장 자숙해야 할 인사가 내 책임은 없다고 면피성 발언을 일삼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구상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정부가 먼저 구상권 문제를 꺼낸 적이 없다"며 "박 목사가 먼저 비행기값 등을 교회가 치루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 박 목사가 구상권 문제에 대한 법률대책반을 만들었다며 마치 정부가 거액의 구상권을 요구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박 목사를 질타했다.
그는 "정부와 국민이 엄청난 국익 손실을 감수하면서 어렵게 인질들을 살려냈더니 박 목사의 돌출행동으로 국민 여론이 싸늘해지면서 정부까지 욕을 먹는 형국이 되고 있다"며 박 목사 행동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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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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