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여부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가 하나 나왔다.
다시 20%대로 떨어졌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흥미롭다. 지난 주보다 5.4% 하락했는데 하락요인 중에 하나가 대구, 경북이고 무려 13.2%가 빠졌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층도 10.3%나 내려가 하락을 주도했다.
경제지표 안좋은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 딱히 지난 주말과 이번 주초에 이 대통령에겐 큰 하릭 요인이 없었다.
세종증권 게이트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가 연일 언론의 탑을 장식하는 상황에서 경제위기 국면을 전 정권을 압박해 모면하려 한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딱히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려갈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5.4%씩이나 하락 한 것은 이유를 곰곰이 짚어보면 크게 네가지 정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와 갈등, 대북삐라와 개성공단 그리고 북한의 봉남정책의 가시화, 어설픈 참여정부 끌어들이기, 뉴라이트 계열 강사들을 학교로 보내 어거지 현대사 강연을 강연한 것 등으로 볼 수 있다.
대북관련한 부분은 무대책이 곧 무능으로 보였고 참여정부 게이트로 갈려는 것은 어설프고, 뉴라이트의 학교 강연은 반발심만 자극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다 박 전 대표와의 미묘한 신경전이 언론에 계속 보도되고 박 전 대표 마저 대구, 경북의 경제침체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은근히 현 정부의 지방홀대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이 대통령은 국내에서도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조금만 지지율이 흔들려도 TV에 얼굴을 보이는 이 대통령의 행보는 신뢰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지금처럼 일어나는 일들마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게 된다면 이 대통령 책임론이 점점 더 증폭될 것이고 결국은 독한 약을 계속 쓰다가 나중에는 스스로 길을 잃어버리게 될 지도 모른다.
국민은 지지율 떨어진다고 선거에 나선 후보같이 새벽 잠 안자고 시장으로 달려가는 대통령을 바라는게 아니다. 점퍼 입고 현장순시 나가는 것은 누가 봐도 쇼로 보일 뿐이다. 오죽하면 보수원조라는 김용갑 전 의원이 대통령 얼굴이 TV에 너무 자주 나온다고 타박할까.
차라리 노 전 대통령처럼 욕을 조금 얻어 먹더라도 묵묵히 경제지표 하나 만큼은 잘 관리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김태일/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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