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언뜻 들으면 그럴싸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저는 이런 주장을 지지한다는 전문가에 대해서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 아닌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언어의 체화는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가능하다.
시험에서 점수를 잘 맞기 위해서는 암기하는 것이 효과가 있습니다. 오늘 암기하면 내일 시험 볼 때까지는 잊지 않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자연스런 의사소통 상황에서 할 말을 미리 암기하는 경우를 상상할 수 있나요? 설령 여러 표현을 암기했다 하더라도 실제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필요할 때 자동적으로 튀어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암기보다는 실제 사용을 통해서 영어를 익히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의사소통과 아무런 상관없이 하는 암기는 체화되지 않지만, 실제 의사소통과 비슷한 상황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체화(internalize)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2. 인간은 언어를 창조적으로 만들어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인간이 매일 사용하는 그 변화무쌍한 표현들을 암기에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조물주는 인간에게 그런 식으로 언어를 습득하게 하진 않았습니다. 인간은 수많은 표현들을 창조적으로 만들어 쓸 수 있고, 또 실제 의사소통에서 창조적으로 언어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무한정 만들어낼 수 있는 표현들을 힘들여 암기하지 말고, 창조적으로 사용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이것은 많은 듣기와 읽기를 통해 영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 실제 의사소통을 해보는 것으로 가능합니다.
3. 문장을 통째로 암기한 것은 그대로 써먹을 기회가 적다.
인간이 암기했다가 그대로 쓸 수 있는 표현의 수는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실제 의사소통을 하는 상황은 항상 새로워서 암기한 표현으로 대화를 이어 갈 수 있는 확률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외국인과 실제 의사소통을 하면 평소에 암기해 두었던 표현은 극히 일부만 소용이 되지요. 그리고는 모두 그 상황에 맞게 새로운 문장들을 순간적으로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하지만 How are you?(안녕하세요)’, ‘What's the weather like outside?(밖에 날씨 어때요?), 'Why didn't you show up at the party yesterday?(어제는 왜 파티에 오지 않으셨어요?)’ 등과 같이 정형화된 표현들은 나중에도 변경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암기를 해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이런 정형화된 표현만으로 대화를 이끌어 갈 수는 없지요.
4. 언어는 습득되는 자연적인 순서가 있다.
언어는 입력 순서와 상관없이 습득되는 순서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암기를 해서 사용하려고 해도 언어 습득의 자연적인 순서를 깨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현재완료 구문이나 조건문 형태의 가정법 과거완료 구문은 누구나 열심히 암기하지만 실제 대화에서 사용이 가능하던가요?
언어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어린이들은 Where Mommy go? → Where she will go? → Where will she go?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서서히 단계적으로 완전한 표현을 배운다고 합니다. 아무리 Where will she go?를 암기시키더라도 위와 같은 실수의 과정을 거친 다음에야 비로소 바른 문장을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5. 일시적으로 암기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
어제 암기한 것을 오늘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바르게 사용했다고 해서 이 다음에도 그 표현이 생각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실제 의사소통에서 쓰지 않으면 대개는 까맣게 잊혀지지요. 그래서 암기보다는 의사소통 활동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6. 암기를 통해 회화를 하면 유창성이 향상되지 않을 수 있다.
암기는 기본적으로 정확성을 전제로 하는 행위입니다. 암기에 의존하는 사람은 대개 정확히 알고 있는 표현만 사용하려는 나쁜 습관을 들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의사소통에서 보다 더 중요한 유창성(fluency)과는 멀어지고 맙니다. 이와는 반대로 암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문장을 조립하여 표현하는 습관을 가진 학습자는 정확성(accuracy)에 연연하지 않고 의사소통이 되느냐 않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학습자는 당연히 회화나 작문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실전에도 강하게 됩니다.
그래서 암기는 다음과 같이 제한적으로 할 것을 권합니다.
1. 정형화된 표현에 한정하여 암기하라.
예: How are you?(안녕하세요?)
What's the weather like outside?(밖에 날씨 어때요?}
Why didn't you show up at the party yesterday?
(어제는 왜 파티에 오지 않으셨어요?)
2. 문장보다는 사전 조립된 구들(pre-fabricated multi-word chunks)을 암기하라.
말이나 글을 만들 때 문장보다 원료로서의 용도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예: decision: arrive at a decision/come to a decision/reach a decision/make a decision
There is little point in getting the learners to learn it(=the text dialog) by heart, either as a whole or in part. No amount of sentences learned in this way will lead to mastery of the language. (Teaching Oral English: OUP)
(학습자로 하여금 전체든 부분이든 교재의 대화를 암기시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이런 식으로 암기를 통해 학습된 문장은 그 어느 것도 유창한 언어 구사로 연결되지 않는다)
Let the students rehearse their dialogues in their groups, but preferably without learning them off by heart. ... The aim should be to get the students to act out the situation, using appropriate language spontaneously.(Teaching Oral English: OUP)
(학습자들로 하여금 그룹으로 대화를 연습시키되, 가급적 암기를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목적은 학습자들로 하여금 적절한 언어를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며 그 상황을 실제 재연해 보게 하는 것이다)
1. 언어의 체화는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가능하다.
시험에서 점수를 잘 맞기 위해서는 암기하는 것이 효과가 있습니다. 오늘 암기하면 내일 시험 볼 때까지는 잊지 않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자연스런 의사소통 상황에서 할 말을 미리 암기하는 경우를 상상할 수 있나요? 설령 여러 표현을 암기했다 하더라도 실제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필요할 때 자동적으로 튀어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암기보다는 실제 사용을 통해서 영어를 익히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의사소통과 아무런 상관없이 하는 암기는 체화되지 않지만, 실제 의사소통과 비슷한 상황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체화(internalize)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2. 인간은 언어를 창조적으로 만들어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인간이 매일 사용하는 그 변화무쌍한 표현들을 암기에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조물주는 인간에게 그런 식으로 언어를 습득하게 하진 않았습니다. 인간은 수많은 표현들을 창조적으로 만들어 쓸 수 있고, 또 실제 의사소통에서 창조적으로 언어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무한정 만들어낼 수 있는 표현들을 힘들여 암기하지 말고, 창조적으로 사용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이것은 많은 듣기와 읽기를 통해 영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 실제 의사소통을 해보는 것으로 가능합니다.
3. 문장을 통째로 암기한 것은 그대로 써먹을 기회가 적다.
인간이 암기했다가 그대로 쓸 수 있는 표현의 수는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실제 의사소통을 하는 상황은 항상 새로워서 암기한 표현으로 대화를 이어 갈 수 있는 확률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외국인과 실제 의사소통을 하면 평소에 암기해 두었던 표현은 극히 일부만 소용이 되지요. 그리고는 모두 그 상황에 맞게 새로운 문장들을 순간적으로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하지만 How are you?(안녕하세요)’, ‘What's the weather like outside?(밖에 날씨 어때요?), 'Why didn't you show up at the party yesterday?(어제는 왜 파티에 오지 않으셨어요?)’ 등과 같이 정형화된 표현들은 나중에도 변경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암기를 해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이런 정형화된 표현만으로 대화를 이끌어 갈 수는 없지요.
4. 언어는 습득되는 자연적인 순서가 있다.
언어는 입력 순서와 상관없이 습득되는 순서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암기를 해서 사용하려고 해도 언어 습득의 자연적인 순서를 깨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현재완료 구문이나 조건문 형태의 가정법 과거완료 구문은 누구나 열심히 암기하지만 실제 대화에서 사용이 가능하던가요?
언어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어린이들은 Where Mommy go? → Where she will go? → Where will she go?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서서히 단계적으로 완전한 표현을 배운다고 합니다. 아무리 Where will she go?를 암기시키더라도 위와 같은 실수의 과정을 거친 다음에야 비로소 바른 문장을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5. 일시적으로 암기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
어제 암기한 것을 오늘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바르게 사용했다고 해서 이 다음에도 그 표현이 생각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실제 의사소통에서 쓰지 않으면 대개는 까맣게 잊혀지지요. 그래서 암기보다는 의사소통 활동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6. 암기를 통해 회화를 하면 유창성이 향상되지 않을 수 있다.
암기는 기본적으로 정확성을 전제로 하는 행위입니다. 암기에 의존하는 사람은 대개 정확히 알고 있는 표현만 사용하려는 나쁜 습관을 들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의사소통에서 보다 더 중요한 유창성(fluency)과는 멀어지고 맙니다. 이와는 반대로 암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문장을 조립하여 표현하는 습관을 가진 학습자는 정확성(accuracy)에 연연하지 않고 의사소통이 되느냐 않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학습자는 당연히 회화나 작문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실전에도 강하게 됩니다.
그래서 암기는 다음과 같이 제한적으로 할 것을 권합니다.
1. 정형화된 표현에 한정하여 암기하라.
예: How are you?(안녕하세요?)
What's the weather like outside?(밖에 날씨 어때요?}
Why didn't you show up at the party yesterday?
(어제는 왜 파티에 오지 않으셨어요?)
2. 문장보다는 사전 조립된 구들(pre-fabricated multi-word chunks)을 암기하라.
말이나 글을 만들 때 문장보다 원료로서의 용도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예: decision: arrive at a decision/come to a decision/reach a decision/make a decision
There is little point in getting the learners to learn it(=the text dialog) by heart, either as a whole or in part. No amount of sentences learned in this way will lead to mastery of the language. (Teaching Oral English: OUP)
(학습자로 하여금 전체든 부분이든 교재의 대화를 암기시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이런 식으로 암기를 통해 학습된 문장은 그 어느 것도 유창한 언어 구사로 연결되지 않는다)
Let the students rehearse their dialogues in their groups, but preferably without learning them off by heart. ... The aim should be to get the students to act out the situation, using appropriate language spontaneously.(Teaching Oral English: OUP)
(학습자들로 하여금 그룹으로 대화를 연습시키되, 가급적 암기를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목적은 학습자들로 하여금 적절한 언어를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며 그 상황을 실제 재연해 보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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