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경찰서는 5일 "선수 포상금과 훈련 지원비 등 7억5천만원 상당의 국가보조금을 허위로 타낸 뒤 횡령한 혐의로 전 서울시 수영연맹 부회장 김 모씨(60), 대한수영연맹 정 모 이사(47), 전 국가대표 권 모 감독(52)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한수영연맹 핵심 간부와 전 국가대표 감독 및 상비군 감독들로, 대표 선수 합숙훈련비 등의 명목으로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대한체육회에서 4억5천여 만원을 타내고, 서울시 체육회를 상대로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에 출전한 선수들의 포상금, 전지훈련비 등으로 3억여원을 빼돌리는 등 지난 2002년부터 올 2월까지 모두 7억5천여 만원의 국고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 혐의가 밝혀지면서 선수들의 피해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할 수 없는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들의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컸다.
한 수영관계자는 "상비군 선수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면서 "한 예로 합숙 훈련 당시 2인1실의 모텔 방에 6명이 지내도록 하고, 한끼 식비가 7천원 수준으로 책정됐음에도 불구하고 4천원도 채 안되는 식사를 제공하며 훈련비를 착복했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서울시 수영연맹은 서울시 체육회로부터 채용하지도 않은 지도자의 급여까지 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밝혀진 횡령금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 수영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대한수영연맹이 수영 용품을 공인해주면서 받는 공인료, 스폰서 계약 대금 등 연맹이 특별 관리하고 있는 수익사업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경우, 횡령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는 주장.
따라서 지난 7월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연맹의 비리 의혹들을 폭로했던 박석기, 오창균 전 국가대표 감독과 심민, 김한수 전 국가대표 코치, 조효근 대한수영연맹 이사 등은 검찰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와 함께 참고 자료들을 제출할 계획이다.
CBS체육부 박지은 기자 nocut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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