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스타' 이형택(31, 삼성증권)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7년만에 '16강 진출'을 달성한 그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이 흘러 넘쳤다.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는 이제 '즐기는 테니스'에 눈을 떴노라고 말했다.
비록 8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이형택은 이번 대회에서 기예르모 카나스(아르헨티나·14위), 앤디 머레이(영국·19위) 등 강호들을 잇달아 물리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상금도 7만5000달러(약 7000만원)를 획득, 1995년 프로 데뷔 후 총 상금이 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형택은 공항에서 가진 입국 기자회견서 "지난 2000년 처음으로 대회 16강에 진입했을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당시에는 첫 투어라 설�는데 지금은 가정과 아이들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형택은 이번 대회 16강 진출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였다. 베테랑으로서 전성기와 다를 바 없는 경기력을 선보인 비결은 무엇일까.
이형택은 "예전에는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탓에 내가 이기고 있을 때 이기기 위한 수비적인 전술을 구사하다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은퇴하기 전까지는 테니스를 즐기자는 마음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즐기다 보니 성적이 더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형택, "욕심 버리고 즐기니 테니스 보인다" 동영상]
세계 랭킹에 대한 목표를 묻자 이형택은 손사레를 치며 "목표없이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랭킹도 오르고 있다. 또 욕심을 내다보면 무너질 것 같다"며 "지금 이대로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16강을 기대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큰 생각은 없었다. 16강에 오르니 편한 마음이었지만 부담은 없었다. 이후 내심 8강행을 기대했지만 100% 컨디션이 아니라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형택은 "7년전에는 현지에서도 '운 좋게 16강에 오른 선수'로 나를 바라봤지만 이제는 '투어 경험을 쌓았고, 실력이 있어 16강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와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이형택이 아내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는 윤용일 삼성증권 코치는 "이형택은 젊을 때에 비해 체력적으로는 분명 떨어진다. 하지만 플레이나 여유는 최고 수준"이라며 당분간 이형택의 전성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인천공항=CBS체육부 이지석 기자 jslee@cbs.co.kr/ 영상=노컷뉴스 이상미 기자
'entertainment·sport ·media > 스포츠·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재석, 병역비리 이미지 털고 연기자 도약할까? (0) | 2007.09.06 |
---|---|
'피겨요정' 김연아 '국내 팬들과 만난다', 10일 입국 (0) | 2007.09.06 |
수영연맹 간부, 7억여원 횡령…선수는 6인1실 모텔방 합숙 (0) | 2007.09.06 |
강부자 "내가 연예계 마담뚜라니…소개시켜준 적 없다" (0) | 2007.09.05 |
누드에 성형부작용 곽진영의 눈물 고백 "동기 한석규 보며 많은 생각" (0) | 2007.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