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journal아가리

'서프라이즈'의 좀비 김동렬의 횡설수설

이경희330 2008. 6. 14. 01:03

이명박 몰락의 시나리오. 이번 광우병 난동으로 이명박이 몰락하기를 바라는 '서프라이즈'의 좀비 김동렬이 쓴 글의 부제(副題)다. 나는 이 글을 읽어내려 가면서 아아, 하고 탄식의 신음을 토했다. 글의 행간마다 썩은 악취와 섬뜩한 광기가 내 폐부를 깊이 찔렀기 때문이다. 파멸을 요구하는 악마의 복화술, 살의(殺意)로 가득 찬 기괴한 논리, 거기에 열광하는 피칠갑한 좀비들...

 

김동렬이란 좀비는 이명박이 살 길은 재협상 선언과 대운하 포기, 낙하산 투하 중단을 전제해야 하며 그 외의 방법은 대통령의 하야(下野)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김동렬은 재협상을 할 경우, 자동차 시장을 양보하는 등 국익을 해치는 결과에 대해서 "등신아! 그건 너의 문제야! 내가 왜 당신을 대신해서 그 문제를 고민해줘야 하지?" 라고 조롱하고 있다.

 

원래 한미 FTA는 노무현의 작품이다. 안 그런가? 노무현이 FTA를 밀어 붙였을 때, 김동렬은 '뚝심의 노무현'이라고 열렬한 지지를 표명했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미제 미친 소를 먹으면 절대 안 된다고 입에 게거품을 물고 있다. 노무현이 하는 짓은 그 어떤 짓이든 찬성이고, 이명박이 하는 짓은 그 어떤 짓이든 반대다. 우린 이런 인간을 논객이라고 부르지 않고 좀비라고 부른다.

 

이명박이 겪고 있는 현재의 곤란을 노무현이 겪고 있다면 김동렬은 어떤 액션을 취했을까? 어서 빨리 보따리 싸서 청와대를 떠나라고 호통을 쳤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놈은 광우병과 관련된 지식을 총 나열하며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을 소리 높여 외칠 것이다. 그건 안 봐도 비디오다. 김동렬이란 좀비의 논리는 오로지 "우리는 무조건, 이유없이 미국과 이명박이 싫다!" 라는 거다.

 

노무현은 "쇠고기 협상이 아무리 잘못됐다 할지라도 정권퇴진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헌정질서에 맞지 않고 민주주의 질서 속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노무현의 발언은 이명박의 하야를 주장하는 김동렬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김동렬은 딜레마에 빠졌다. 그러나 그는 상상외의 궤변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다. 좀비 특유의 상상력인 것이다.

 

김동렬은 노무현의 발언이 '헛기침 가이드라인'이며, 시위대가 '단번에 정권을 밀어버려야 한다'는 초조감 때문에 폭주하다가 국민의 마음과 멀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거다. 그러므로 안심하고 이명박 정권퇴진 시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거다. 이헌령 비헌령, 제멋대로 짜 맞춘 논리에 따라 촛불시위에 기름을 붓는 김동렬의 간교한 솜씨에 그저 혀를 내두룰 뿐이다.

 

김동렬의 억지 궤변은 마침내 폭력시위를 조장하는 듯한 그의 주장에서 최고조에 달한다. 그는 "시위에 나온 사람 중 일부는 물리적 충돌을 제지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 나는 충돌을 원치 않지만 충돌 직전까지는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충돌을 두려워하는 그들의 걱정을 없애주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한다" 라고 주장한다.

 

지금 촛불시위에 참석한 일반시민들의 대부분은 폭력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들은 경찰과의 과격한 충돌을 원치 않는다. 즉 비폭력 평화시위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동렬이란 좀비는 그런 입장을 에둘러 비난하면서 경찰과 충돌 직전까지는 가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한다나? 이거야 원, 말인지 막걸린지 당체 분간이 안 된다.

 

충돌을 원치 않는다면서 충돌직전까지 가야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충돌직전까지 가면 십중팔구는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진정으로 충돌을 원치 않는다면 애초부터 충돌이 일어날 개연성을 없애야 한다. 충돌직전까지 밀어 붙이라는 건 결국 충돌을 하란 얘기다. 여기서 김동렬은 그가 그토록 떠받드는 주군 노무현을 연이어 능욕하고 있다.

 

김동렬은 '쇠고기 협상이 아무리 잘못됐다 할지라도 정권퇴진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노무현의 주장에 대해 '초조감 때문에 폭주하다가 국민의 마음과 멀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를 노린 것' 이라고 제 멋대로 해석했다. 그렇다면 최대한 폭력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요해야 한다. 안 그런가? 그러나 김동렬은 충돌직전까지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멋대로 해석한 노무현의 발언을 또 다시 짓밟은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김동렬은 노무현에게 진심으로 충성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뜻에 맞게끔 재단된 노무현에게 충성한다는 거다. 요컨대 자신이 재창조한 노무현이란 허상에 비추어 김동렬이란 존재가치를 확인하는 악순환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거 영혼이 망가져서 좀비가 되는 지름길이다.

 

 베리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