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가 많이 왔다. 사람들 중에는 비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귀찮아하시는 분들도 많다. 특히 카워시 비즈니스를 하거나, 골프장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비가 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나는 비가 오거나 눈 오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어떤 때는 우산 없이 비를 일부러 맞기도 하고, 눈을 맞으러 산에 올라간 적도 있다. 특히 지붕에서 비가 줄줄 떨어지는 모습이나, 물이 떨어지는 소리도 좋아다.
시골로 요양을갔다가, 초가집 마루에 걸터앉아 뜨거운 감자를 먹으면서 들었던 비 내리는 소리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는 아직도 가끔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곤 한다.
우리는 하루를 고속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비가 오는 소리, 눈이 내리는 삶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며, 하루하루를 사막처럼 건조하게 살아가는 것 같다. 천천히 운전할 때보다 빠른 속도로 운전할 때,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기도 전에 지나치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삶을 빨리 사는 사람도 있고, 천천히 사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좋다고 단정해서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다. 우리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성격이나 주변 환경이 다르고, 우리 모두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가끔은 내가 늘 살아가는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한번 변화를 주는 것도 내 삶을 돌아보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살다보면 정말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보게 된다. 빨리 달릴 때는 운전하는 데만 집중하였는데, 천천히 달리다보면,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달리는 길과 그 주변 환경도 보게 된다.
우리는 너무나도 빨리만 사는 것 같다. 빨리 가나 늦게 가나 별 차이가 없는데도, 우리는 그저 빨리만 가려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많은 것을 지나치면서 잃어버리고 있다.
나는 자주 멈춰서라고 말한다. 나는 자주 돌아보라고 말한다. 나는 자주 자기 내면의 자기와 대화를 하라고 한다. 나는 자주 내가 어디에 있는 가 느껴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너무나도 많은 것을, 귀중한 것들을 우리는 너무도 무심하게 지나쳐버리기 때문이다.
빗물소리를 귀찮게만 여기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닌지? 소복소복 쌓여가는 눈을 보면서, 내 마음도 하얗게 탈색시키고 싶은 생각이 없는지? 떨어지는 빗물 속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섭리를 깨달으며,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
어떤 분은 배부른 놈들이나 하는 말이라고 하실지 도 모르고, 손님이 없어 파리를 날리면서, 떨어지는 빗물을 원망하실 지도 모른다. 어떻게 밀린 렌트비를 마련하고, 달랑달랑하는 은행구좌를 메 꿀 것인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혹시 우리가 우리의 욕심 때문에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아닌지, 남들과 비교하면서 더, 더 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힘들게 사는 것은 아닌지...
비가 안 오고 해가 쨍쨍할 때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아왔나... 자신을 뒤돌아보았으면 한다. 삶을 쪼개고 또 쪼개면서 단편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를 통째로 살아가는, 그리고 그 것을 보면서 슬며시 미소 지을 수 있는, 만족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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