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의원은 생각지도 못한 국회의원 낙선이라는 곤경에 빠져들고 있다. 서울 은평구라는 지역구에서 자전거로 방문하는 등 건실한 지역구 관리로 정평이 나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일등 공신이 되었다. 비록 부자 위주의 정당인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청렴한 생활과 호남형의 인상으로 서민적인 체취가 물씬한 사람이다. 그런 점과 유능한 정치가의 한사람으로 인정받으면서 내리 세 번까지 당선 되었다. 그러므로 국회의원 낙선에 빠져들고 있는 지금의 처지는 이상한 현상이다.
왜 그럴까?
수구일각에서는 오만한 2인자는 국민이 용서하지 아니하여 그렇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진단은 정확하지 못한 것 같다. 전국적인 지지도에서도 그렇다면 그런 진단이 맞지만 이재오가 내리 세 번이나 당선된 은평구라는 지역구에서 정치신인 문국현에게 밀리고 있다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 대다수의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 건설의 유탄을 이재오가 맞았기 때문이라 말할 수 있다. 이재오는 이명박 대통령이 90년대부터 외친 대운하의 이점을 듣고 동감하여 강력한 동역자가 되었다. 여권에서 이명박 다음으로 이재오가 대운하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그리하여 대운하 하면 이명박과 이재오가 떠오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국현은 대운하 반대라는 명분을 갖고 그 지역구에 뛰어들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대로 가면서 큰 변화가 없다면 문국현이 당선될 것이다.
무슨 일이든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대운하 건설은 손익의 계정에서 이익이 훨씬 많은 것으로 잘 만든다면 국토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찬성보다 반대가 더 많다. 그리고 그 반대론의 대부분이 틀린 것이 아니다. 일부는 환경생태적인 관점에서 반대하는 것으로 다 근거가 있다. 일부는 경제적인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일부는 비뚤어진 반대를 위한 반대도 있다. 북한이나 일본에서 근원된 반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반대는 토지 투기의 염려와 증오로 일어나는 반대다.
토지는 제2의 신체 같은 것이라 하나님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히 주신 것이다. 그리하여 이 토지의 과도한 소유와 투기는 하나님과 사람이 다 반대하는 것이다. 우리 한국의 부자들의 대부분은 부동산 투기로 형성되었다. 그리하여 부자는 존경받는 것이 아니라 원망과 미움의 대상이 되었다. 이제는 서민들이 부동산 투기에 갖는 감정이 미움을 넘어 증오와 한의 감정이 쌓여 더 이상가면 폭발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이미 이명박 정부는 ‘강부자’ 내각으로 불쏘시개를 놓았다.
대운하 건설을 예측 예정하고 그 길목마다 이미 부자들과 투기쟁이들이 토지를 매점매석하였다는 것을 국민들은 추정하고 있다. 그 추정이 맞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 가장 먼저 일어나는 것은 육신적인 이기주의에서 일어난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대처와 처방이 없다면 그 일은 실패로 돌아간다. 이것을 제압하고 처방한 뒤에라야 건설적인 아이디어와 힘들이 결집되어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대운하도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반드시 토지개발이익은 환수하여 국민에게 돌려야 한다. 그리하여 대운하 건설로 인한 토지 투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방식인 민자는 또 다른 하나의 투기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국민을 충분히 설득한 후에 국가 재정으로 하여 그 이익과 손해는 우리 국민이 감당하는 것이 맞다. 그 건설도 대기업만 할 것이 아니라 국내의 많은 중소기업이 주동이 되어 하는 것이 옳다. 이런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이명박 정부는 대운하 건설을 해선 안 된다. 이 나라는 이명박의 나라가 아니라 국민의 나라며 대운하도 국민의 대운하이여야 한다.
어떤 일을 본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경에서 다윗은 성전을 그토록 짓고 싶었지만 다윗의 소임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다윗은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다하였다. 대운하에 대한 국민의 반대가 가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 원인은 토지 투기가 상습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제도와 국민적 마인드, 준비부족, 이명박 대통령 개인은 건설전문가로서의 안목은 인정하지만 정부와 정당과 공무원과 일부의 기업행태들을 믿지 못하는 점에 있다. 그리하여 이명박 정부는 대운하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히 하되 시간과 준비가 부족하다면 차후로 넘기는 것이 옳다.
이재오에게 대한 지역구 주민의 반대는 깊은 뜻이 있는 것 같다. 이재오는 부자 편이 아니라 서민 편에 선 정치인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므로 대운하를 지금 건설한다면 부자만 토지 투기 등으로 배불릴 것인데 이재오가 앞장선다는 말인가! 그리하여 대운하 반대의 명분을 걸고 뛰어든 문국현으로 지지가 높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재오는 심기일전하여 국민의 서민의 정치가로 다시 거듭나야만 활로가 있을 것 같다. 그리하여 그 안목으로 다시 대운하를 보고, 한나라당의 관계와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도 재설정하고, 선거운동도 재설정하는 것이 옳겠다.
그리하여 능히 극복한다면 다시 당선될 것이고, 못한다 하더라도 긴 안목에서 보면 이번 총선은 이재오에게 두고두고 축복이 될 것이다.
강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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