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꿀꿀한데 한나라당發 topic이 장난이 아니다.밋밋한 정치판에 한줄기 소낙비를 선사하고 있다.당사자들로서야 정치생명을 건 고도의 머리싸움에 목젖이 타들어가겠지만 단순한 유권자들에게는 과거 밤을새워 읽었던 무협소설의 여러 장면들이 오버랩 될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졸라 재미난 싸움이 시작되었단 소리이다.
한나라당 18대 국회공천을 둘러싼 치열한 다툼의 이면에는 이명박 정부 5년동안의 권력투쟁이 도사리고 있다.이판 사판 아싸리판에서는 초끗발이 개끗발이라고 하지만 이놈의 정치판에서는 초장에 물 먹으면 골로가는 경우가 허다했기에 벌써부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올인에 올인을 하는 양상마저 보여주고 있다.
일찌기 국민의 동정에 기대어 정치적 성장을 거듭한 그미께서는 한나라당을 구원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한나라당 공천에 떨어진 제새끼들에게 살아 돌아 오라는 망언을 대내외적으로 선언하기에 이르렀으며 그에따라 그새끼들은 개박빠 연대라는 요상한 명칭의 정당을 만들어서 화답하였다.
그것도 모자라서인지 그미는 기자회견을 자처하여 자신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망발을 불사하며 한나라당 現지도부에게 속을줄 알면서도 믿었다는 괴상망측한 논리를 펼쳐 보인다.속을줄 알면서도 믿는 사람을 우리는 속칭 바보,머저리,등신또는 병신등의 용어를 사용하여 일반 사람들과 구별한다.
결국 제새끼만 챙길줄 알지 한나라당 전체 구성원들을 위한 머리 굴리기는 애시당초 할 줄 모르는 그미였던 것이다.아무리 망각을 초스피드로 일삼는 국민들이라고 하지만 그미의 징징거림이 한,두번이 아닌 고질병이라는 것을 외면하진 않을것이라 보여진다.듣기좋은 꽃노래도 계속되면 어떠하다는 이 바닥의 명구를 굳이 들이대지 않아도 말이다.
이러한 그미세력의 저급한 수작에 넘어갈 한나라당 정치인들은 별로 없다.일단 강재섭 대표가 극도의 불쾌함을 표시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였다.자신의 충정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지 않고 항상 꼼수로 일관한 그미일당을 향한 일종의 선전포고인 셈이다.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총선이 마냥 동정심얻기 연극으로 일관할 수는 없다는 측면도 반영된 결과이다.
그러나 실제 중요한 한나라당 대표직은 사임하지 않았다.오히려 자신이 각 지역구를 지원유세하겠다는 속내를 밝히면서 총선결과로 모든 심판을 받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히는 장면에서는 앞으로 한나라당에 파열음을 내는 인사들은 결코 용서치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내 예상은 이렇다.18대 의원직은 별 의미가 없기에 이번기회에 자신의 기득권을 모두 버리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큰 정치인의 이미지를 살리고 정작 중요한 19대 총선마당에서 실질적인 진검승부를 하겠다는 것이다.그렇다면 강재섭 대표는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대권은 잡는 사람이 임자라는 사실이 중요하기에 강대표의 욕심도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그리는 그림은 좀더 다른 것 같다.한반도 대운하에 전념하여 일로써 승부를 보려하는 것은 아닌지 싶다.이상득 의원과 동시패션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자는 의도는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나라당 공천잡음을 일거에 수그러트리는 묘안인 것이다.다시말해 한나라당내 모든 계파가 공평하게 피를보자는 것으로써 똥,오줌 못가리고 징징대던 일당들만 갑자기 개쪽되기 쉽상이다.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실질적 주역들이 권력투쟁에 상처를 서로 주고 받은 셈이 되었지만 그런과정이 치열하되 공생하는 정치문화를 싹트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한다.주권재민이라 하였다.모든 권력은 국민들에게서 나온다는 지극히 평범한 원칙이 이처럼 가슴에 와닿기도 처음이다.
천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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