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의 호전과 역전의 측면에서, 시간은 이상득의 편이다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정부 인선(人選)과 한나라당 공천에서 독주했다고 비판하면서 소장파 출마자들을 동원하여 '이상득 축출 쿠데타'를 감행했던 이재오 의원이 총선후보자 등록 하루 전인 24일 불출마를 고민하는 가운데, 당내외로부터 축출 위기에 몰린 이상득 의원은 포항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나선다. 이상득을 축출하려는 이재오 의원의 '쿠데타(중앙일보의 용어에는 물귀신 작전)'는 이상득 의원에게는 물론 국민들에게 잘 먹혀들어가는 것 같지 않다. 우경화된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좌경화시키려는 이재오계 소장파와 좌경화된 방송의 선전선동에 잘 미혹되지 않아 보인다. 오늘날 불출마를 강요당하는 이상득 의원은 당선될 것이고, 공천받은 이재오는 당선되기 어려운 엄연한 현실은 국민의 성향에 대적하는 한나라당의 정향을 가장 적확하게 대변한다. 이념적 측면에서 국민들은 좌파가 아닌 우파를 원한다.
'이상득 의원은 불출마하라'는 주장의 표면적 명분은 연령과 선수(選數)이지만, 속내는 원로 우파를 제거하려는 젊은 좌파의 쿠데타로 읽혀진다. 이번 공천에서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공히 나이든 우파세력을 정치권에서 축출하려고 했는지, 연륜을 공천이 아니라 낙천의 핵심적 기준으로 삼았다. "원로들은 부패했다"는 연령적 편견을 여야 정당은 나란히 공천심사기준에 적용시켰다. 나이나 계급을 기준으로 인간의 능력과 선악을 구별하는 경직된 평가방법은 공산주의의 홍위병이나 즐길 정적 제거법인데, 한나라당의 특정세력이 이상득을 비롯한 원로들을 낙천시키는 기준으로 나이를 이용했다. 성숙한 노인들은 좌익혁명에 속기 어렵기 때문에, 좌파세력은 젊은 홍위병들을 동원하여 나이든 기득권자들을 도덕적으로 매도하여 타도하는 혁명전술을 택한다. 원로들의 지도를 무시하고, 노인들의 지혜를 천시하며, 부자를 사회악으로 매도하는 것이 좌익혁명세력의 특징이다.
인간을 나이(age), 성별(sex), 인종(race), 계급(class)에 따라 이분법적으로 선악을 구별하는 편견(discrimination)은 선진사회에서 절대적으로 금지하는 인권침해인데, 한나라당은 나이와 경륜에 따라 낙천시키는 패륜적 공천심사기준을 무심하게 적용했다. 이상득 의원도 처음에는 선수와 나이 때문에 축출의 대상으로 들먹여졌다. 그러나 퇴출되지 않자, 이제 후보등록 기간이 가까와지자, 다른 명분으로 그를 몰아내고 있다. 처음에는 나이와 선수(選數)가 높아서 이상득 의원이 퇴출되어야 한다던 논조가 바뀌어서, 지금은 인선(人選)과 공천에 개입했다고 이상득 의원은 축출 압력을 받고 있다. 패륜적이든, 불법적이든, 몰상식하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상득만 축출하면 된다고 달려드는 것이 이재오의 소장파와 방송들이다. 비인권적 나이차별을 강요하는 좌파세력의 패륜과 폐악에 대항해서라도, 이상득 의원은 출마를 강행할 필요가 있다. 연령적 측면에서, 다수 국민들은 젊은 좌파가 아니라 나이든 우파를 원한다.
한나라당 내에 보수성향의 원로의원인 이상득을 축축하려는 이재오계 소장파와 좌편향된 방송들의 여론몰이를 구경하노라면, 중세시대의 마녀사냥이 따로 없고, 공산당의 인민재판이 따로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인민재판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이상득을 축출하는 데에 가장 열을 올린 세력은 이재오 측이나 박근혜 측이 아니라, MBC를 비롯한 방송들이었다. 24일 MBC는 '강재섭 대표와의 대담'을 오전에 내보낸 것에 이어 뉴스시간에도 여론조사 등을 동원하여 '이상득 몰아내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재오에 의해서 촉발된 한나라당 젊은 좌파세력의 이상득 축출운동이 방송을 장악한 좌파세력과 공조하며 오늘과 내일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득 의원이 나이가 많고 선수가 높다는 기준에 의거해서 몰려나느냐 아니면 살아남느냐의 시한은 후보자 등록일인 내일까지이다.
이재오 의원이 이상득을 퇴출시키라는 '지령'을 차명진과 같은 좌파성향의 소장파에 내리고 청와대를 방문하여 이명박 대통령을 독대한 뒤에 은둔해버리고, 강재섭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나라당의 공천 파동을 수습하려고 애쓰지만, 이상득 의원의 거취를 두고 벌어진 한나라당의 내분은 여전히 당내 소장파와 좌파세력이 장악한 방송들에 의해서 부풀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상득-이재오 간에 벌어진 갈등은, 인선과 공천에서의 이상득 의원의 독주를 비판하는 측면도 있지만, 이념과 연령의 측면에 있어서는 '젊은 좌파세력'이 '나이든 우파세력'을 밀어내는 당내 쿠데타로 불리워질 수 있다. 이명박계라는 간판을 앞세운 이재오계의 이명박 친형 몰아내기는 한나라당 내의 치열한 권력다툼으로, 권력을 위해서는 부모형제도 없다는 냉형적 좌익세력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한나라당의 내분을 좌파세력이 장악한 방송을 대대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후보등록 하루 전인 24일 한나라당의 공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 의원은 소장파를 동원하여 이상득 몰아내기 쿠데타에 마지막 기운을 쏟고 있으며, 이재오의 영향권 내에 있는 소장파로부터 불출마 압력을 받고 있는 이상득 부의장은 “출마를 막으려는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상득은 자신을 축출하려는 세력을 '불순세력'으로 규정했다. 문국현 후보에게 밀려서 낙선의 가능성이 있는 이재오 의원이 쉽게 당선할 수 있는 이상득 의원에게 불출마를 강요하는 것은 연령적, 이념적, 세력적으로 보아서 '어불성설의 생떼'로 비쳐지고 '쿠데타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이상득 부의장 불출마’ 등의 조건을 달지 않고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되지만, 이상득을 겨냥한 이재오의 쿠데타는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재오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선수(選數) 하나 늘리고, 자기 개인이 죽고 사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다만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이명박 정부를 뒷받침하던 당의 큰 축이 무너지는 것이고, 책임있는 여당 중진이라는 점에서 결단을 고심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비하여, 이상득 부의장은 “총선 출마는 당연하며 이것이 포항시민의 뜻이다. 출마를 막으려는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주장으로 불출마 압력을 불순세력의 정치적 음모로 규정한다. 강재섭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이상득 의원의 출마에 대해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하고, 친이(親李) 계열의 당내 소장파 공천자들이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이상득 의원은 출마를 강행할 것이고, 출마만 하면 포항에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방송들은 국민들이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를 바란다는 인민재판식 선전을 해대지만, 그것은 좌익 홍위병의 선전선동처럼 국민들에게 다가오며, 한 정치인을 축출하기엔 뭔가 충분한 근거를 이재오, 소장파, 방송은 대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이상득 의원의 축출은 주민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빈민주적인 폭거로도 비쳐진다. 이상득 의원이 대선이 끝난 뒤에 소위 우파진영에도 예의와 신의를 지키는 행동을 하지 못해서 지탄의 대상이 되기는 하지만, 한나라당 소장파들에 위해서 마녀사냥 당하듯이 축출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명박 정부의 인선과 공천에 이상득 의원이 영향력을 많이 끼쳤다는 주장도 서울의 공천을 분석해보면 올바른 판단이 아니다. 이재오 의원의 이상득 축출 지휘에 수도권 소장파를 비롯하여 55명의 출마자들이 대거 동참하는 것을 보면, 이재오 의원의 영향력이 공천과정에 완전히 배제되었다고도 볼 수 없다.
이명박 정부의 인선과 한나라당 공천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이상득 의원에 대한 심판은 포항 지역의 유권자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 수도권 좌파성향의 소장파 출마자들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상득 의원이 내일(25일) 총선 후보자 등록을 끝낸다면, 주민들의 심판을 통해서 물러날 위기에 처한 이재오의 이상득 축출 쿠데타는 불발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이상득 의원은 자신의 측근들을 통하여 정부 인선, 청와대 인선, 한나라당 공천에 대폭 끼워넣는 인사개입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을 만드는 데에 공헌한 우파진영의 인사들에게 감사함으로써, 자신의 우호세력을 잘 챙겨야, 위기의 시기에 방패막이 세력을 곁에 둘 것이다. 이념과 원칙을 포기한 이명박 실용정권에서는 이전투구의 권력싸움이 일상사가 될 것이다. 이상득 의원은 자신의 너무 탐욕적이거나 거만한 행태가 '축출하라는 업보'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지 자성해볼 필요도 있다.
정권창출에 앞장선 우파단체의 책임자가 이상득 의원의 싸가지 없음에 큰 적개심을 가진 모습을 목도하면서, 이상득 의원의 처신이 더 의리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똥 누기 전과 똥 누고 난 뒤의 모습이 너무도 다른 이상득'은 이념의 차이보다 더 심각한 혐오감을 동지들에게 줄 수 있다. 탐욕적이고 부패한 우파세력의 밑거름에서 사특한 좌파세력의 독버섯은 자란다. 우파세력이 부패하지 않으면, 좌파세력은 기생할 숙주를 찾지 못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부의장 형제가 신의와 예절을 갖춘 우파 지도자의 행동과 정책을 견지했을 때에, 좌파세력은 부패한 우파 숙주를 가지지 못하여, 자연소멸될 것이다. 그러나 이들 형제 중에 하나라도 부패하면, 이명박 정권은 좌파세력의 가장 좋은 숙주가 될 것이다. 부패한 우파의 그늘에서 좌파의 곰팡이가 피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의 과욕과 무례가 이재오의 쿠데타에 밑거름이 되었을 수도 있다.
보기에 너무도 흉한 이재오 의원의 쿠데타는 이상득 의원의 무리한 탐욕과 독주에 근거했을 수도 있다. 이상득 의원은 대통령의 형으로서 좀더 조신할 필요가 있다. 이병철이 관찰한 것처럼, 한국인들은 속으로 가장 자신의 소유와 권력을 탐하지만, 겉으로는 남의 권력과 소유를 가장 혐오하는 이중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명박 형제가 권력을 모두 가지고 전횡한다는 나쁜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박히는 순간에, 그런 나쁜 허상(false image)은 사회적 사실(social fact)로서 국민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이재오계의 소장파와 좌파성향의 방송이 이상득 의원을 때리기(bashing)에 열광해도, 내일까지만 이상득 의원이 버티면, 이재오 의원과 한나라당 소장파의 쿠데타는 실패할 것이다. 국민여론의 측면에서, 시간은 쿠데타를 주도한 이재오 편이 아니라 쿠데타를 당한 이상득의 편이다.
ⓒ 올인코리아조영환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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