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고교 전체에서 고려대 수시 응시생 4616명 분석
“일반고 1등급 불합격, 외고 7등급 합격...출신학교가 요인”
▲경기도 교육위원들이 공개한 경기도 내 고교 유형별 고려대 2009학년도 수시 2-2학기 일반전형 1차 합격자 현황.
고려대가 2009학년도 수시 2-2 일반전형에서 외고를 우대했다는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됐다. 이번에는 경기도교육위원회 이재삼·최창의 교육위원이 경기도 내 전체 고교에서 고려대 수시에 응시한 학생들의 내신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다.
이재삼·최창의 교육위원은 16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내 전체 고교를 대상으로 고려대 수시에 응시한 학생 4616명의 내신등급과 수상실적, 어학점수, 수시 1차 합격여부를 조사했다”며 “출신학교별 내신등급과 합격여부에 대한 상관관계를 대비·분석한 결과 고려대가 수시전형에서 외국어고 출신 학생들을 뚜렷하게 우대했다는 근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고려대 수시 전형 분석자료에 따르면, 외고 학생의 수시 1차 합격률이 일반고나 전문계고 보다 월등히 높았다. 국제고를 포함한 외고 1등급대 학생들은 지원자가 100% 합격한 반면 일반고는 합격률이 63.9%에 그쳤다. 전문계고는 50%에 머물렀다.
2등급대에서도 외고 출신 합격률은 87.7%인 반면 일반고는 54.3%, 전문계고는 20%에 불과했다. 3등급대에선 외고 81.9%, 일반고 42.2% 였고, 전문계고는 합격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일반고는 전과목 내신 1등급을 받은 학생이 불합격한 반면, 외고는 7등급대 학생도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제시한 사례 중 등급평균 1.0(전과목 1등급)을 받은 A학생의 경우 경기교육감 표창까지 받았음에도 불합격했다. B학생은 등급평균 1.04이면서 교내 시상 18회, 교외 시상 3회를 수상했지만 떨어졌다. 이에 비해 외고 출신 C학생은 등급평균 7.30이면서 수상실적이 하나도 없음에도 합격했다.
이재삼·최창의 교육위원은 “인문계고 출신은 등급 평균 1∼1.20 등급 학생 가운데 26명이 불합격한 반면, 외국어고 출신은 6, 7등급대의 학생 58명이 합격했다”며 “이는 학생 요인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고 출신학교 요인으로만 설명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전체 지원자 대비 합격률 역시 외고 출신이 70.2%로 일반고(52.5%)와 전문계고(33.3%) 합격률을 압도했다. 이들은 “고려대가 수시 2-2 일반전형을 특별전형과 같은 방식으로 외고 출신에게 특혜를 줌으로써 수험생과 학부모를 기만했다”며 “학생들의 발전 가능성을 무시한 고착화된 고교 신분제를 확산시켜 교육현장에 상당한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을 포함한 전국교육자치발전협의회 소속 교육위원들은 오는 17일 고려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려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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