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이슈 부채질

[HOT]이특의 거짓말과 엘프의 김연아 욕(김연아가 일촌 제의를 거절했다던)

이경희330 2007. 8. 2. 15:11


30일 오후 피겨요정 김연아의 미니홈피는 슈퍼주니어(이하 슈주)의 공식팬클럽인 `엘프` 회원들의 악플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이른바 이특의 `미니홈피 굴욕사건`에 격분한 슈주 팬들이 김연아에게 온갖 비난과 욕을 퍼부은 것.


사건은 케이블채널 Mnet `스쿨오브락`의 지난 30일 방송에서 비롯됐다. 슈주 멤버들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일명 `미니홈피 굴욕사건`을 털어놨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특. 당시 이특의 말에 따르면 슈주는 얼마 전 김연아와 함께 교복CF 촬영을 하게 됐다. 촬영 도중 이특은 휴식시간을 틈타 김연아가 미니홈피에 접속한 것을 보고 살며시 다가가 일촌 신청을 했지만 김연아는 당황했는지 조그만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거절 했다. 이때부터 이특은 멤버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됐다고 슈주 멤버들은 전했다.



방송이 나가자 슈주 `엘프` 회원들을 비롯한 슈주의 팬들은 김연아의 미니홈피를 찾아가 욕설 섞인 비난을 퍼부었다. 30일 하루 동안만 70만 명에 달하는 네티즌이 방문했을 정도로 이날 김연아의 미니홈피는 뜨거웠다.


방명록과 게시판 등에는 "몸조심해라" "니가 뭔데 이특 오빠의 부탁을 거절하냐" "죽고 싶냐. XXX야" "오빠한테 꼬리쳤냐" 등 인신공격성의 수위 높은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 김연아, "일촌신청 거절한 적 없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연아는 30일과 31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이특의 일촌 신청을 거부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연아는 "이게 뭐지, 난 전혀 이해가 안 가는 상황에 그날 전혀 비슷한 상황이 일어난 적도 없고, 내가 그런 적이 없다는 걸 알고 있고 바로 옆에서 지켜본 사람도 있는데 참 한숨만 나온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연아는 이어 "운동 끝나고 집에 왔는데 이 일이 이렇게 크게 부풀려질 줄은 몰라 좀 당황스러웠다"면서도 "모두들 흥분 가라 앉히시고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이번 일로 해서 앞으로 조금이라도 서로에게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사과의 뜻을 밝혔다.


끝으로 김연아는 "이제 다 끝난 거겠죠? 이제 다 끝난 일이니깐 저도 그렇고 슈퍼주니어분들 욕은 자제해 주시길 바랄게요"라고 부탁했다.





● 이특 "김연아와 일촌, 재미 위해 거짓말 했다"


이특 역시 30일 라디오 방송 중 `미니홈피 굴욕사건`이 거짓이었음을 고백했다.


이특은 이날 밤 KBS라디오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에서 "(교복) 촬영장에서 김연아씨를 처음 봤는데 저희도 김연아씨의 팬이었고, 김연아씨도 저희 팬이라고 해 사실 일촌을 맺었다"며 "방송상에서 재미나게 만들어가자는 얘기가 오가다가 그렇게 얘기가 나간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특은 거짓말을 한 것과 관련 "김연아씨를 더 돋보이게 하고 저를 낮춰서 보시는 분들에게 재미를 유발하자는 의도였는데 의도와는 달리 됐다"며 "앞으로는 신중하고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네티즌, "김연아 팔아 우리에게 장난치냐"


이특의 거짓말 해명에 대해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이들 네티즌은 이특의 미니홈피와 관련 기사에 댓글을 올려 "재미로 한 거짓말에 김연아는 악플로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당장 김연아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이특을 성토했다.


아이디 `hgo911`는 "그러니까 너네들이 슈퍼주니어지"라며 "방송에서 거짓말하고, 공항에서 마중 나온 팬들한테 c발이라고 욕하고, 자기 휴대폰에 장난전화하는 사람 번호 싸이월드에 올려서 팬들한테 공격 받게 하고... 이제 더이상 슈주 보는 것 자체가 역겹고 더럽다"고 말했다.


아이디 `loverdmswl`는 "그게 장난으로 할 소리냐. 당신 김연아한테 억한 감정 있냐. 이제 와서 장난이라고 말하면 당신들 팬이 김연아한테 남긴 상처는 어찌 치유해줄 거냐. 그냥 재미 삼아 한말이다 � 한마디 던져 놓으면 그만이냐. 정말 나이가 아깝다"고 말했다.


`noriuky`는 "거짓말로 자기 이익을 챙기려 하다니 개념 없는 사람"이라며 "완전 명예훼손에 정신적 손해배감이다. 당장 사과해서 잘못을 용서받아라. 자신의 영화홍보와 이익, 관심 끌기에만 급급해 거짓말하는 당신은 공인자격이 없습니다.한갓 딴따라에 불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발 사고 좀 치지마라. 무개념 엘프들아"


김연아에게 낯뜨거운 욕설을 퍼부은 슈주의 공식 팬클럽 `엘프` 회원들에 대한 비난도 봇물을 이뤘다. 엘프 회원들은 과도한 `슈주 사랑`으로 여러차례 네티즌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아이디 `panccc66`는 "검색어 1위가 김연아 미니홈피길래 얼떨결에 들어가 봤더니 초등학생 여자 꼬마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세계적인 스타한테 `다리를 잘라버린다`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면서 "김연아가 그 글을 보고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특의 거짓말 하나 때문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아이디 `skekdlaak147`는 `뻥이야`라는 제목의 글에서 논란이 됐던 슈주의 사건들과 엘프의 반응이라며 다음과 같이 패러디 했다.

슈주: 팬여러분 뻥이에요 하하하하하
엘프: 꺄아~~ 오빠 너무 재치있어요 깔깔깔깔
슈주:(사람들이 막 달라붙자) 아이 x발 꺼져
엘프: 오빠 기분나쁘게 건들지 마요. 오빠가 욕하잖아요
슈주:제가 자는 여자애 몸을 더듬었어요 하하하
엘프: 꺄~ 그여자애 너무 좋았겠다앙~ 너무 부럽다앙


닉네임 `신바람스타일`은 포털사이트 `다음-아고라`에 `슈퍼쥬니어 팬클럽 엘프 해체 서명운동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통해 엘프의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이 네티즌은 발의문에서 "피랍 속보에 의해 마음 졸이면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 이게 무슨 개 같은 망신이냐"면서 "김연아는 우리나라 대표 피겨스케이트 선수다. 김연와와 비슷한 연령인 엘프들이 안쓰럽다.


"극성팬의 무개념 행동 방관하는 아이돌 스타"


블로거 이규영씨는 "이특이 사과한 것은 물론 잘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시는 저런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팬들을 따끔하게 혼내주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이어 "슈주 빠들은 오빠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주님의 말씀처럼 따르는 고분고분한 아이들이다. 부모님 말씀이나 선생님 말씀은 안 들어도, 슈주 오빠들의 말씀은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새겨 듣는 애들이다. 그러니 슈주의 소녀팬들이 다시는 비슷한 사고를 치지 않도록 따끔하게 혼내주고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슈퍼 주니어 멤버들이다. 하지만 슈퍼 주니어 멤버들은 정작 잘못을 한 팬들에게는 가벼운 질책의 한마디 조차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씨는 "슈주 뿐만 아니라 대다수 아이돌 가수들은 자신의 팬들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도 팬들을 혼내키거나 팬들에게 잘못을 지적하는 일은 금기시 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이번 사과방송이 나간 후에, 슈주의 팬들은 김연아가 입은 상처보다는 이특 오빠가 받았을 상처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 이특 거짓말, 방송위로부터 강력 제재 받을 듯


한편, Mnet 측은 이특의 거짓말 논란과 관련 "촬영 당시 우리도 전혀 이 사실을 몰랐다"면서 "사전 조작 지시 같은 것은 아예 없었다"고 해명했다.


`스쿨오브락`의 관계자는 3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특이 라디오에서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을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면서 "작가 및 카메라맨에게 확인 결과, 제작진과의 사전 협의 및 조작은 전혀 없었다. 담당 PD도 오늘 아침 여러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쿨오브락`은 이특의 거짓말 사건과 관련 방송위로부터 강력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채널 심의를 담당하고 있는 방송위 심의2부 김양하 부장은 "이런 식으로 시청자를 현혹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기획의도에 대한 관련 심의규정을 마련해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이영자의 가짜 다이아몬드 반지` 사건 때문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시청자에 대한 사과`라는 중징계를 받았듯 `스쿨오브락` 역시 이 같은 중징계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