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기 음반 발표하고 함께 활동
1979년생 동갑내기로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로 꼽히는 이기찬, 이수영, 신혜성이 같은 시기 새 음반을 발표하고 활동에 나섰다.
같은 해 태어난 공통점 외에도 3명은 20대의 전부를 '가수'란 직업으로 살았다. 한 때 '79클럽'을 만들어 친목을 도모하며 서로 연예활동을 격려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효리, 강타, 이지훈 등도 이 모임의 유명 회원이다.
3명에게 각각 '지나온 나의 20대'를 물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모두 '가수로 열심히 살아왔다'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신혜성 "더 좋은 노래 부르는 성숙한 가수 되고싶다"
솔로 2집(The Beginning, New Days)을 내고 애잔한 발라드 '첫 사람'으로 활동 중인 신혜성은 요즘 선배가수 박상민의 곡 '서른이면'을 즐겨 듣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들기 때문이란다.
"20대를 모두 그룹 신화로 보내고 20대의 마지막은 혼자 닫는다"라는 신혜성은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신화로 살아왔던 것 같은데 그때의 노하우를 발휘하면서 30대에는 더 좋은 노래를 부르는 성숙한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최장수 댄스그룹 신화에서 신혜성은 격한 춤까지 마다지 않았지만 솔로 활동에서만큼은 '여심'을 사로잡는 중이다.
셋 중 가장 먼저 데뷔해 경력 11년을 맞은 이기찬도 20대를 돌아보면 기쁨과 후회가 교차한다.
이기찬은 "재미있던 때도 후회했던 때도 있었다"라며 "감정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함께 할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했지만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기억도 여러 차례라 후회스러웠던 때가 있었다는 부연 설명이다.
또 "학창시절 꿈(가수)을 이뤄 만족하는 반면 10년 동안 현실과 이상은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라고도 덧붙였다.
이기찬은 올해 초 발표한 9집 '미인'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고 상승세를 이으려 이달 14일 싱글 '사랑도…이별도…'를 출시한다. 한 층 깊어지고 힘을 더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 노래로 이기찬은 또 한 번 대중의 마음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수영 "나처럼 파란만장한 20대 또 있을까?"
이수영도 올해 나이 29살, 몇 달 뒤면 30살이 된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발라드 여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숱한 히트곡을 쏟아낸 이수영은 '제2의 도약'을 꿈꾸면서 8집 '내려놓음'을 발표했다.
이수영은 "나처럼 파란만장하게 20대를 보낸 사람이 또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좋은 일이 과하게 많았고 나쁜 일도 과하게 많았던 20대"라고 돌이키며 "더는 아픔을 간직하기보다 툴툴 털고 잘 살아보고 싶다"라고 속내를 꺼냈다.
음반 불황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총 300만 장의 음반 판매를 올리며 연말 가요시상식까지 휩쓴 이수영은 지난해 전 소속사와 분쟁에 휩싸이면서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까지 받을 정도였다. 새 음반을 내놓고 다시 시작하는 이수영은 그만큼 20대의 마지막 음반에 거는 각오가 단단하다.
"욕심이나 마음에 품었던 많은 것을 내려놓고 편안해지려고 노력 중"이라는 이수영은 영광을 이어가려고 욕심부리기보다 부담을 덜어내고 남은 20대의 시간에 충실하고픈 마음이다.
20대의 대부분을 노래에 쏟은 3명의 음악인은 저마다 다른 색깔의 '꿈'을 품고서 새로운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 기자 dlgo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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