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 거대 계파로 등장한 이재오계가 저지른 '이상득 축출 쿠데타'는 80년대에 좌파이념에 취했던 건달세대(필자 포함)의 폐악이 한국정치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잘 예시하고 있다. 이재오의 지시와 암시로 이상득 국회부의장을 마녀사냥하려던 이재오계의 음모는 국민들의 비난과 이상득 의원의 배짱에 밀려서 실패로 돌아갔다. 그 동안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에게 우익연좌제를 덮어씌워서 인민재판을 해대던 방송들도 실패했다. 역시 정치인의 최고 미덕은 배짱이다. 언제부터인가 좌익연좌제는 남한에서 수혜의 조건이 되었고, 박정희와 김대중을 빼고 우익연좌제가 남한의 정치권에 적용되고 있다. 이상득의 출마포기 강요는 연좌제에 다름 아니다. 이상득의 불출마를 강요한 이재오계 소장파들이 얼마나 김대중의 권력세습에 비판적이었는지 궁금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에게까지 가해지는 한나라당 이재오계와 소장파의 우익연좌제를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한나라당 총선 출마자 55명이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실세’ 정두언 의원은 25일 동아일보에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해서 이상득 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했던 것인데, 이 전 최고위원이 출마한다는 것이 황당무계하다. 원래 이상득 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했던 남경필 의원과 이 부의장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 하려고 했다. 그런데 22일 밤늦게 이 전 최고위원이 ‘본인이 불출마하겠다’고 말했고 그러면 뒷받침을 하겠다고 수도권 의원들이 나선 것이다"라고 이재오 쿠데타의 정황을 털어놓았다. 이런 유치한 발상과 발언을 하는 정두언 의원이 유능한 정치인으로서 이명박의 실세라고 하는 현실 자체가 한국정치의 비극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상득을 축출하는 이재오 연출의 정치코메디에 서툰 조연배우 역할을 했다. 지금 이재오와 박근혜는 정상적인 이성과 양심이 있다면 당의 공천에 감사하고 잠잠히 백의종군해야 한다. 이재오의 암시 하나에 수도권 의원들 중에 40여명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을 축출하라고 할 정도면, 이재오의 공천 영향력이 이상득의 영향력을 능가했음을 반증한다. 이들이 이상득의 은총으로 공천되었다면, 이상득의 축출을 요구했겠는가? 이재오와 박근혜가 공천과정에서 자파가 희생을 당했다고 하는 주장은 근거없는 이기주의에 불과해 보인다. 이재오와 박근혜는 자신들이 바라는 후보자들을 상당부분 공천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근혜와 이재오가 공천과정에서 상상할 수 없는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정당과 국가에 무책임한 이기적 정치꾼들의 못된 투정에 불과해 보인다. 이재오와 박근혜에 의해서 연출되는 한나라당의 이전투구식 공천전쟁은 권위와 질서를 잃은 한국의 과잉민주주의(over-democracy) 혹은 중우정치(衆愚政治)를 적나라하게 증명시킨다. 그러한 중우정치의 백미는 역시 이재오의 물귀신 작전을 수행한 남경필과 정두언의 패륜적이고 유치한 행태이다. '이상득이 물러나야 한다'고 이상득의 지역구인 포항까지 방문하는 건방을 떨어대던 남경필과 이상득 마녀사냥을 '생육신의 충정'으로 자찬하는 정두언의 행태는 몰상식한 배반과 반역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진다. 이들의 언동이나 행태는 좌파이념의 중독에서 덜 벗어난 386건달세대의 수구적 몸짓에 불과해 보인다. 좌파이념에 감염된 이 건달세대에게는 분파주의(particularism)에 근거한 모사와 배반이 몸에 깊이 베여있다. 이번에 이상득을 축출하려고 쿠데타를 일으킨 건달세대보다 대한민국의 장래에 더 위험한 세대는 없다. 필자가 포함된 이 분파적이고 파괴적인 건달세대가 앞으로 한국사회의 핵심세력이 되는데, 이들의 방자하고 무책임한 정치행태를 어떻게 국민들이 소화할까 걱정된다. 80년대 건달세대의 깽판은 노무현 좌파정권에서 끝내지 않고 앞으로 10년은 더 깽판을 보여줄 것이다. 정두언 의원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출마할 경우 모든 것을 다 잃는다고 말했는데 이틀 고민하더니 출마를 선언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사문제 이후 상황이 굉장히 좋지 않으며 이 부의장 공천 이후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고 동아일보에 털어놓고, 55명의 소장파 친이재오계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오직 대통령과 당을 위해 나선 만큼 ‘생육신’으로 불러 달라. 역사를 보면 충신들이 일시적으로 패배할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항상 승리한다”고 연합뉴스에 털어놓았다. 이상득 축출을 위해 공천반납까지 불사하겠다고 이재오 의원에게 충성했던 55명의 '간신'들이 자신들을 '생육신'과 같은 '충신'이라 부르고, '총선 후에 충정을 평가받겠다'며 횡성수설 하는 것에 대한 이성적 국민들의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는 매우 높다. 자파에 대한 충성과 타파에 대한 비판이 교조적 수준으로 강한 이들을 정치문화학자들은 분파주의자(particularist)라고 부른다. 이재오계의 55명은, 대부분 정치신인들이지만, 벌써 권력다툼을 좇아 패거리적 추태를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 추태의 백미는 역시 자신의 행동을 '생육신'이니 '충정'이니 합리화한 정두언 의원의 언동이었다. 이들을 보는 국민들의 맘은 편치 못하다. 이번 이재오계 55명의 쿠데타는 방자하고 무책임한 소장파 건달세대의 상징적 폐악으로 기록될 것이다. 눈만 뜨면 국가와 정권에 해코지를 꿈꾸든 못된 좌파운동권의 습성이 수도권을 장악한 이재오계에 의해서 회생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무질서와 무책임성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여당 후보들이 출범 한 달만에 대통령의 인사권까지 거론하며 비판해놓고 이제 와서 발을 빼는 (이재오계 소장파의) 모양새가 우습다"는 한 한나라당 당직자의 비판은 곧 국민의 비판이다. 국민들은 이재오가 한나라당의 분열에 한 주역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 이재오계의 주장대로, 이상득 부의장의 인사나 공천 전횡이 있었다면, 국민들은 '이명박 형제'에게 크게 크게 분노할 것이다. 그러나 수도권 공천을 보면, 이재오의 영향력이 공천과정에서 배제되었다고 볼 수 없다. "이상득이 공천을 독식했다"는 이재오 측의 주장은 이상득을 제거하기 위한 마녀사냥용 유언비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수도권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공천신청자들에게 "이상득 때문에 공천이 못 되었다"고 소문을 퍼트리는 인사는 마녀사냥이나 인민재판에나 쓰일 음해수법을 쓰고 있다. 아무튼 이상득이 인선과 공천을 완전히 좌지우지했다는 루머는 좀더 사실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이상득에 대한 소문이 이재오, 정두언, 남경필과 같은 치사하고 불순한 발상의 소유자들에 의한 음해일 수도 있다고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원로 우파인사들에 대한 젊은 좌파세력과 방송의 축출음해가 이번 총선의 화두이다. 어제 밤에 강릉에서 택시를 탔는데, 역시 미숙한 정치인, 언론인, 학자들에 성숙한 국민들을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촌철살인'의 촌평을 택시기사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그 택시기사는 "한나라당이 이렇게 원로들을 축출하는 것은 민주당의 제스쳐에 한나라당이 속아서 그런 겁니다. 민주당이 개혁한다고 구호만 외치니까, 한나라당이 행동으로 보수파와 원로들을 쳐낸 겁니다. 그 만큼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비해서 어리석은 정당입니다. 최근 한나라당의 소동은 아직도 방송을 장악하고 있는 특정지역과 특정성향을 가진 세력이 아직도 방송을 장악하지 못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행패입니다. 방송이 아무리 떠들어도 국민들이 믿지 않아요. 우리는 정치인들보다 언론인들을 더 믿지 않아요. 국민들이 방송을 믿으면 정권교체가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어떤 정치인, 언론인, 학자들로부터도 듣기 힘든 정치적 논평을 밤에 택시를 운전하는 소시민이 쏟아냈다. 이런 성숙한 택시기사들이 대한민국 국민의 다수를 형성하고 있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만큼이라도 성숙되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정치인과 언론인이 아니라, 국민들이 성숙시켜왔다. 이번에 이상득 축출 권력게임을 한 유치하고 미성숙한 정치인들과 온갖 유치하고 편파적인 정치선동을 해댄 언론인들은 한국 민주주의의 적이다. 오늘날 공영방송의 편파적 상태나, 한겨레이나 경향신문의 불순한 수준은 물론이고, 소위 조중동의 미숙한 수준으로는 한국 민주주의가 이 정도로 성숙되기 힘들다. 심한 감정의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만적 정치인과 언론인들에게 속지 않는 국민들의 성숙한 정치적 판단력 때문에 한국의 민주주의는 이 정도로 발달된 것이다. 칼빈의 주장대로, 폭군은 악마적 군중의 형상이고, 정치지도자는 국민들의 총체적 형상일 수 있다. 그런데 한국정치의 난장판 현상은 국민이 아닌 언론이 만들어낸 일그러진 한국인의 형상이다. 한국의 정치문화는 방송의 미숙한 선동이 아닌 한국인의 성숙한 판단이 더 반영되도록 개혁되어야 한다. 국민의 의식과 정치지도자의 행태가 일치해야, 민주주의가 제대로 된다. 이제 성숙한 국민들에게 성숙한 정치인들이 공존하는 한국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성숙한 국민에 미성숙한 정치가 한국사회에 형성되어 있다. 이제 미성숙하고 유치한 정치지도자들은 성숙한 국민들의 손으로 추방되어야 한다. 선진적 자유민주시민들은 수구적 좌파이념에 찌든 정치인들도 추방해야 한다. 그리고 유치한 패거리 정신을 가고 한국정치를 어지럽히는 정치꾼들도 추방해야 한다. 국민들의 숨겨진 의식구조가 정치지도자의 선택에 정확하게 반영되는 것이 민주적 선거이이다. 특정인을 축출하기 위하여 중세적 마녀사냥에 무리지어 떠다닌 '젊은 모사꾼'들을 선거를 통하여 정치판에서 축출해야 하는데, 그 대안이 시원치 않다. 이재오 의원과 함께 이상득 축출에 앞장선 55명의 낡은 소장파 정치꾼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조영환 올인코리아 편집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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