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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의 전설' 피나 바우쉬, 희망의 숨을 쉬다

이경희330 2008. 3. 2. 02:07

도시 연작 '네페스', 3/13~16, LG아트센터


현대 무용의 전설적인 존재인 피나 바우쉬가 도시 시리즈 '네페스'를 들고 네 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다음 달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네페스'는 피나 바우쉬 무용단이 지난 2005년 한국을 소재로 공연한 '러프 컷'에 이어 3년 만에 갖는 내한공연이다.

 

터키어로 '숨', '호흡'을 뜻하는 '네페스'는 1986년부터 시작된 피나 바우쉬의 '도시 시리즈' 11번째 작품으로 터키 이스탄불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으며, 2003년 독일 부퍼탈 초연 이후 파리와 뉴욕 등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면서 피나 바우쉬 작품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걸작이다.

작품 전체에 물의 이미지가 가득한 '네페스'는 피나 바우쉬의 작품 세계가 분노와 고뇌, 절망에서 희망과 웃음, 행복으로 옮겨가는 1990년대 후반 이후 나타난 변화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작품이다.

피나 바우쉬 자신도 "지금과 같은 시기야말로 평온함이 필요하며 '네페스'는 그런 작품"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피나 바우쉬는 '네페스'에서 인간의 순수한 움직임에 집중한 안무로 다채로운 빛을 뿜어내면서 인간과 인간의 아름다운 소통과 삶을 이야기한다.

피나 바우쉬의 오랜 예술적 동반자인 무대 디자이너 피터 밥스트는 '네페스'에서 검은 색의 간결한 무대와 바다, 호수, 비로 다양하게 변주되는 물의 이미지로 '물'과 '여백'의 미덕을 온전히 살려내며 무용수들의 춤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현대 무용을 재창조한 위대한 혁신가, 피나 바우쉬가 희망의 네페스(호흡)으로 전하는 인생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 문의 : LG아트센터 www.lgart.com ☎ 02)2005-0114. 4만~12만 원


CBS문화부 정재훈 기자 floyd@cbs.co.kr 정재훈의 블로그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