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방

해질녁 여름 바닷가

이경희330 2005. 7. 30. 10:53

하나 둘 가로등이 켜질 무렵

촉촉한 해변가를 올망졸망한 아이들과 졸졸따라 가는 강아지의뒷모습

발목을 휘감는 잔물결 따라 짭짤한 소금기

비릿함 미역내음,바람에 나부끼는 하얀숄

선글라스 했볕에 그을린 손을 꼭잡고 다른 한손에는 풍선과 솜사탕을 든 아이

지느러미 처럼 펼처지는  파도자락을 따라 아이들이 나딩굴고 강아지들이 달리고...

 

아이들이 흩트려 놓은 과자 부스러기를 주우며

물살에 지워지는 발자국을 따라 내달리고

강아지를 피해 물속으로 달아나다 놓친 무지개 풍선

초저녁 하늘의 맑고 푸른 보랏빛 초저녁 별

연분홍 비늘구름 넘어로 떠오르는 하얀 보름달

아이들과 쌓던 모래성 우리가 즐겨 부르던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쫒고..하며 앉아 있던 모래사장

하나 둘 줍던 작은 조약돌, 새끼고동, 꼬마 소라, 하얀 조가비들

차안에도 아이들 신발에도 호주머니에도 식탁에서도

바삭바삭 반짝이는 금모래 은모래

 

내 조그만 책상위 조그만 고동속에 갇힌 그 여름날의 아련한 파도소리

바라보면 수즈버 반짝이며 흩어지는 모래알

 

해 저물어가는 바닷가에서 이름모를 누군가 키타를 치며 부르는 노랫소리

웃음소리 속에 아이들은 이리저리 딩굴고 강아지들이 달리는 해질녁 여름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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