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싸이트에 어리게만 기억에 남아 있던 후배들과 동기들의 사진을 보고
난 놀라운 것이라도 발견한양 아내에게 물어 보았다
나도 저 친구들처럼 늙어 보여? 하고
이런 질문을 몇차례 거듭하고 나면 아내의 대꾸는 다분히 위로성으로 변한다
내 얼굴도 이제는 나이 이상으로 삭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젠 우문은 하지 않아야지 다짐한다
우수꽝스러워진 모습을 아직 받아드려질 준비도 안 돼있는데 이제는 예고도 없이 머리는
하얀 백두로 눈꼬리는 처지고 눈의 힌자위는 탁해져 연한 갈색을 띄고
얼굴에는 세월과 피곤의 더께가 앉아만 간다
미어지고 비어져 나온 살들은 어쪄쓰까?
황지우 시인의 시처럼 뚱뚱한 가죽부대에 담긴 내가 어색해서 견딜수가 없다
45세 들어서서는 왠지 거울 보기가 두렵다
가끔 화장실 거울에 비친 별 볼일없는 사내를 보면서 인생의 허무를 느낀다
한때는 쉰넘은사람들을 보고 참 지겹게도 오래산다 하며 경멸했던때가 엇그제인데
나도 이양저냥 살다보니 벌써 쉰을 바라보는 46살이라
불혹의 삶이 불안하고 허망해서 일까 이제는 한순간도 느긋하질 못하는 삶
좀스런 걱정에 늘상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난 선비는 고사하고 이리저리 헛된 셈을 하는라 머리는 찢어지게 아푸고
이리마추고 저리마추어 보아도 어긋나는 대차대조표...
내인생의 3분지2는 결정됐지만 남은 3분지1은 그간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의 출발점으로 삼아 25년을 같이산 마눌이랑 알콩달콩 넘치는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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