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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위조 논란 그 후…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이경희330 2007. 8. 23. 23:43
  • 모르쇠형-해외도피형 등에 비난…양심고백형도 눈길
    • 지난 달 8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학력위조 의혹이 제기된 지 한달 반 만에 20여명의 유명인사가 학력위조 논란으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틀에 한 명씩 학력을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셈이다. 최근 신문과 방송, 인터넷은 끊임없이 제기되는 학력위조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학력위조 의혹이 제기되자 이에 대응하는 유형 또한 각양각색이다. 학력위조 파문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은 결국 어떻게 됐을까.

    • ▲장미희, 주영훈
    • ◆끝까지 모른 척 하다 결국 들통나 망신

      작곡가이자 가수인 주영훈은 학력위조 의혹에 대한 언론사 취재가 시작된 지난 19일부터 "학력의혹에 대해 떳떳하다" "동생 학력이 잘못 알려진 것이다"라면서 말을 바꾸다 지난 5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조지메이슨대를 졸업했다"고 거짓말한 것이 밝혀져 비난을 사고 있다. "당분간 방송 활동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힌 주영훈은 오는 23일 KBS 2TV '비타민'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져 또 한번의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영화배우 장미희는 장충여고와 동국대 졸업이 모두 허위인 것으로 탄로났다. 미국 호손대 교육학과 졸업은 사실이지만 학사학위가 무용지물인 미인가 대학이었다. 언론보도에서 장미희가 졸업한 동국대 학과가 철학과·불교학과·연극영화학과, 3개가 언급될 만큼 장미희의 학력은 오락가락이었다. 장미희는 “장충여고 나왔다고 한 적이 없다” “학력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그만한 아량도 없냐”고 말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해 물의를 빚었다. 현재 명지전문대학 연극영상학과 부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검찰 조사가 마무리 된 뒤 학교 측이 파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의 문의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창하는 수원대 경영대 수료, 서울대 미대 중퇴, 美 뉴브리지대 순수미술학과 입학 등의 학력이 허위임이 드러나자 김천과학대 교수직을 스스로 떠났다. 지난 2002년 1월 김천과학대에 교수 임용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공소시효 5년이 넘은 이창하는 사실상 형사처벌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 ▲이지영/뉴시스, 이현세
    • ◆잘못 인정하고 스스로 반성 표시

      KBS 라디오 '굿모닝팝스' 진행자인 유명 영어강사 이지영씨는 언론사 취재가 시작되자 학력위조 사실을 인정하고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만화가 이현세씨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골프 만화 '버디' 3권에서 대학중퇴가 아닌 고졸 학력을 고백했다. 이씨의 학력은 그동안 서라벌예대 중퇴로 알려져 있었다. 이씨는 "골프에서의 핸디캡은 배려받을 수 있지만 인생이라는 게임에서의 핸디캡은 평생 어둡게 따라다닐 수 있다"며 "매일을 인생의 첫 날처럼 그리고 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고 싶어서 나의 핸디캡을 드디어 인정하고 극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개그맨 임하룡은 포털사이트 인물정보에 기재된 '한양대 연극영화과 학사'를 "1971년도에 입학해 2년 정도 다닌다 학업을 마치지 못했는데 1997년 명예졸업장"을 받았다고 스스로 밝힌 후 '학사'를 '명예졸업'으로 수정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깨끗하게 밝히고 싶다.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배우 안재모도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다니다 제적된 것이 맞다"고 지난 22일 열린 SBS 사극 '왕과 나' 제작발표회에서 '커밍아웃'을 했다. 안재모는 이 자리에서 "졸업을 못했는데 내게 불통이 튈까 걱정이다. 빨리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21세기방송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전 MBC 아나운서 정경수씨는 허위학력이 문제가 돼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한 사실이 거짓인 것으로 판명되면서 실제 학력은 1958년 경기상고 졸업이 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 ▲강석, 오미희
    • ◆잘못은 사과, 생활은 이전 그대로

      MBC 라디오 장수프로그램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진행하고 있는 강석은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학력위조 사실을 사과하고 '싱글벙글쇼'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강석은 지난 20일 '싱글벙글쇼' 통해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포털 개인정보에 버젓이 올라간 정보를 그대로 방치한 것은 제 잘못이고, 부도덕한 이득은 취하지 않았지만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청주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 하지 않고 세 학기 동안 청강생 자격이었던 것으로 드러난 방송인 오미희 또한 CBS TV '새롭게 하소서' 등의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CBS 라디오 '오미희의 행복한 동행'을 연출하는 김세광 PD는 오미희가 인터뷰나 방송에서 청주대를 졸업했다고 직접 말한 적이 없고, 대학 졸업 학력을 이용해 사익을 챙기지 않았으므로 프로그램 진행을 계속 맡길 뜻이라고 밝혔다.

      명지대 사회교육원 객원교수 정덕희씨는 "출판사나 일부 언론에서 임의로 기재한 경력을 수정하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지만 TV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차례 고졸 학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시사저널은 정덕희 교수의 방송통신대 졸업, 동국대 교육대학원 졸업, 경인여대 교수 역임 등의 학력이 모두 허위라고 보도했다.

      신도 25만명의 강남 능인선원을 이끌어 온 지광스님도 지난 17일 서울대 중퇴 학력이 허위임을 밝혔지만 "참회 정진하겠다"는 말로 문제를 마무리 지었다.

    • ▲윤석화, 김옥랑, 신정아
    • ◆시끄러운 국내 떠나 외국으로 훌쩍

      연극배우 윤석화는 이화여대 졸업에 대한 언론사 취재가 시작되자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화여대를 다닌 적이 없다는 글을 올리고 남편과 두 아이가 있는 홍콩으로 떠났다. 윤석화는 "한동안 작업(공연)은 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홍콩행 비행기를 탔다.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단국대 교수)은 허위 학력이 드러나자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지난 19일 귀국해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 대표의 건강 상태가 좋아지는 대로 소환조사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성균관대에서 받았던 석사와 박사 학위는 취소됐다. 단국대는 김 대표를 교수직에서 파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는 지난달 16일 미국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고 있다.

    • ▲심형래
    • ◆소리 소문 없이 흘러가기도

      영화 '디워(D-War)' 개봉을 앞둔 지난달 25일 고려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 심형래는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영구아트 측이 "고려대 식품공학과 졸업은 와전된 것"이라며 "포털사이트에 잘못 기재된 인물정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고치지 않았고, 고의로 학력을 속인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주일이 지난 8월1일 영화가 개봉하자 닥친 흥행돌풍은 심형래 학력위조 논란을 잠재워버렸다.

      충남대 의학과 입학 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이경영은 "데뷔 당시 인터뷰에서 꿈이 의사였다고 말했는데 기자가 나를 의대 출신이라고 기사화했던 것이 원인"이라며 학력위조 의혹은 와전된 사실임을 주장했다.

      배우 전도연, 가수 김현정은 고려대 최고위 과정을 거쳤지만 대학원 출신으로 인물정보에 기재됐다가 의혹을 받았고, 포털사이트 네이버 인물정보는 최고위 과정 이전의 학력으로 수정됐다.

    • ◆허위 소문에 억울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 졸업 논란이 일었던 배우 최수종은 외국어대가 "1982년 무역학과 합격생 명단에서 최씨의 이름과 출생일자가 일치하는 자료를 찾았다"고 발표함으로써 불거졌던 논란이 가라 앉았다.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3년 6개월 만에 스탠퍼드대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사실이 네티즌들로부터 학력위조 의혹을 받았지만 스탠포드대 졸업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MBC TV '100분토론'에서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의 작품성을 강하게 비판해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또한 포털사이트 인물정보 학력이 '베를린자유대학 철학박사'에서 '서울대 미학석사'로 바뀐 사실이 문제가 됐다. 진 교수는 여러 차례 언론과 강연을 통해 박사 학위가 없는 것을 밝혀와 문제는 일단락됐다.

      서울대 출신 배우 김태희, 유지연과 한양대 문화인류학과를 졸업한 송윤아도 학력 의혹에 시달렸다.

    • ▲최수종, 타블로, 진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