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로 강의 펑크, 수업권 침해 심각
출마교수 강의, 시간강사 등으로 대체
폴리페서(politics+professor·정치교수)로 대학캠퍼스가 멍들고 있다.
내달 9일 실시되는 18대 총선을 앞두고 현직 교수들의 출마가 잇따르고 있어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18대 총선에 출마하는 대부분 교수들이 자신이 맡은 강의를 다른 강사에게 떠넘기거나 잦은 휴강 등으로 학생들의 ‘수업권’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 21일 현재 정당의 공천을 받았거나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힌 대학 전임교수 10여명 가운데 안식년·연구년인 교수는 단 2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모두 현직을 유지한 채 총선에 나서,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 송파갑(한나라당) 공천을 따낸 박영아 명지대 교수(물리학과)는 이번 학기 ‘물리학I’ 등 3과목을 맡았으나 3월 개강부터 동료 교수들이 강의를 대신했으며 공천이 확정된 후 다른 교수나 시간강사로 대체됐다. 학교 측에 따르면 박 교수는 당초 자신이 맡기로 한 3과목을 일단 다른 교수들에게 맡기고 공천에서 탈락하면 자신이 수업을 맡을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공천이 확정된 후 휴직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남양주을(한나라당)에서 출마하는 김연수 서울대 교수(체육교육과) 역시 이번 학기 댄스스포츠 등 2과목을 맡았으나 출마가 확정되면서 다른 강사로 대체되는 등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 연수(자유선진당)에서 출마하는 김성종 인천대 교수(안전공학과)는 이번 학기 3과목을 맡아 정상적인 강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초 월·화·목·금요일 강의가 배정됐으나 강의시간을 목·금요일로 몰았다. 대학 관계자는 “학기 초 폐강도 검토했으나 학생들의 이해를 구해 강의시간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인천 남동을(한나라당)에서 출마하는 조전혁 인천대 교수(경제학과) 역시 새 학기에 전공과 교양 각각 1과목을 맡았다. 조 교수의 강의는 현재 다른 강사가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탐라대 레저스포츠학과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 학과 유일한 전임교수인 정구철 교수가 제주 서귀포(창조한국당)에서 출마하면서 학생들의 수업권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정 교수는 이번 학기 3과목을 맡았다. 이 대학 교무처 관계자는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해 선거가 끝나면 보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상일 제주대 교수(법학/제주을/한나라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창덕 고려대 교수(세종캠퍼스 컴퓨터정보학/전주 완산을), 김경수 경원대 교수(회계학/성남수정/자유선진당) 등은 선거운동과 강의를 병행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들 중 많게는 3과목의 강의를 맡은 교수도 있다. 부상일 교수는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2주정도 강의가 불가능 할 것”이라며 보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교수들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각도 곱지 않다. 명지대 한 학생은 “담당 교수가 바뀌면서 당황스러웠다. 정치참여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수업권 보장은 교수의 기본적 의무가 아닌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현직을 유지한 채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나서는 ‘몰염치한’ 교수들이 늘면서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서는 이들을 제제할 수 있는 법제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표> 제 18대 총선 출마 교수 수업 현황(3월21일 현재)
<알림>정창덕 고려대(세종캠) 교수는 18대 총선에서 지역구(전주 완산을) 후보로 최종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 한국대학신문
내달 9일 실시되는 18대 총선을 앞두고 현직 교수들의 출마가 잇따르고 있어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18대 총선에 출마하는 대부분 교수들이 자신이 맡은 강의를 다른 강사에게 떠넘기거나 잦은 휴강 등으로 학생들의 ‘수업권’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 21일 현재 정당의 공천을 받았거나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힌 대학 전임교수 10여명 가운데 안식년·연구년인 교수는 단 2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모두 현직을 유지한 채 총선에 나서,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 송파갑(한나라당) 공천을 따낸 박영아 명지대 교수(물리학과)는 이번 학기 ‘물리학I’ 등 3과목을 맡았으나 3월 개강부터 동료 교수들이 강의를 대신했으며 공천이 확정된 후 다른 교수나 시간강사로 대체됐다. 학교 측에 따르면 박 교수는 당초 자신이 맡기로 한 3과목을 일단 다른 교수들에게 맡기고 공천에서 탈락하면 자신이 수업을 맡을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공천이 확정된 후 휴직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남양주을(한나라당)에서 출마하는 김연수 서울대 교수(체육교육과) 역시 이번 학기 댄스스포츠 등 2과목을 맡았으나 출마가 확정되면서 다른 강사로 대체되는 등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 연수(자유선진당)에서 출마하는 김성종 인천대 교수(안전공학과)는 이번 학기 3과목을 맡아 정상적인 강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초 월·화·목·금요일 강의가 배정됐으나 강의시간을 목·금요일로 몰았다. 대학 관계자는 “학기 초 폐강도 검토했으나 학생들의 이해를 구해 강의시간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인천 남동을(한나라당)에서 출마하는 조전혁 인천대 교수(경제학과) 역시 새 학기에 전공과 교양 각각 1과목을 맡았다. 조 교수의 강의는 현재 다른 강사가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탐라대 레저스포츠학과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 학과 유일한 전임교수인 정구철 교수가 제주 서귀포(창조한국당)에서 출마하면서 학생들의 수업권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정 교수는 이번 학기 3과목을 맡았다. 이 대학 교무처 관계자는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해 선거가 끝나면 보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상일 제주대 교수(법학/제주을/한나라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창덕 고려대 교수(세종캠퍼스 컴퓨터정보학/전주 완산을), 김경수 경원대 교수(회계학/성남수정/자유선진당) 등은 선거운동과 강의를 병행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들 중 많게는 3과목의 강의를 맡은 교수도 있다. 부상일 교수는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2주정도 강의가 불가능 할 것”이라며 보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교수들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각도 곱지 않다. 명지대 한 학생은 “담당 교수가 바뀌면서 당황스러웠다. 정치참여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수업권 보장은 교수의 기본적 의무가 아닌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현직을 유지한 채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나서는 ‘몰염치한’ 교수들이 늘면서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서는 이들을 제제할 수 있는 법제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표> 제 18대 총선 출마 교수 수업 현황(3월21일 현재)
소속(정당) | 이름 | 학교 | 전공(학과) | 담당 과목수 |
한나라(대덕) | 이창섭 | 충남대 | 체육교육과 | 연구년(강의없음) |
한나라(인천 남동을) | 조전혁 | 인천대 | 경제학과 | 2과목 - 강사대체 |
한나라(제주을) | 부상일 | 제주대 | 법학 | 1과목(2과목폐강) - 강의진행 |
한나라(송파갑) | 박영아 | 명지대 | 물리학과 | 3과목 - 강사대체(공천후 휴직) |
한나라(남양주을) | 김연수 | 서울대 | 체육교육과 | 2과목 - 강사대체 |
자유선진당(인천서 강화갑) | 신호수 | 인천대 | 생활체육학과 | 연구년(강의없음) |
자유선진당(인천 연수) | 김성중 | 인천대 | 안전공학과 | 3과목 - 강의진행 |
자유선진당(성남 수정) | 김경수 | 경원대 | 회계학과 | 3과목 - 강의진행 |
창조한국(서귀포) | 정구철 | 탐라대 | 레저스포츠학과 | 3과목 - 강의진행 |
무소속(전주완산을) | 정창덕 | 고려대 | 컴퓨터정보학과 | 2과목 - 강의진행 |
<알림>정창덕 고려대(세종캠) 교수는 18대 총선에서 지역구(전주 완산을) 후보로 최종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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