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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연대는 뻐꾸기들의 집합체!

이경희330 2008. 3. 22. 01:43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 박근혜측 인사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총선출마를 위해 ‘친박연대’라는 새로운 당을 급조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당명사용 문제’도 금일 선관위에서 ‘당명으로 사용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림으로 인해서 법적인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바야흐로 ‘친박연대’라는 이름도 해괴한 기형 정당이 21세기 대한민국 정치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 위세를 떨치던 과거 3김과 지지자들도 하지 못했던 일을 박근혜와 광 박근혜 지지자들이 지금 하고 있다.

 

친박연대라는 급조당은, 박근혜 라는 한 정치인의 네임밸유에 의존한 기생정당이다. 박근혜 지지층의 공천반대정서를 부추기고, 반 한나라당 정서에 편승하자는 기회주의자들의 집합체다. 자기 맘에 들지 않으면 합의된 어떤 결정에도 승복하지 못하는 비 민주적이고 독선적인 집단이다.

 

그들이 ‘친박연대’라는 당을 급조하는 과정을 보면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든다. 그들은 우선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정당을 접수해 당명과 정체성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방법을 택했다. 마치 뻐꾸기가 자기 알을 다른 새의 둥지에 낳고 키우는 방식과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현 정당법상 창당을 하려면, 최소한 5개 시·도당을 갖춰야 하고, 별도의 선관위 심사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뻐꾸기식의 기회주의적 방법은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고 ‘친박연대’를 급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친박연대'의 바탕이 되는 미래한국당은 지난 대선 때 참주인연합이란 당명 아래 정근모를 대선후보로 내세웠었다. 정근모 선거 도중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했고, 현재는 당 껍데기만 남은 상태였다. 즉 ‘미래한국당’이라는 둥지에 ‘친박연대’라는 알을 낳아서 총선 때 까지만 써 먹자는 의도다. 참 웃기는 족속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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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은 이념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정강이 살아있고 공동의 목표가 있어야한다. 그런데 친박연대의 이념과 정체성은 뭔가? 박근혜가 곧 이념이고 정체성이다. 정강은 없고 오로지 ‘박근혜 만세!’ 만 외치다가 끝나는 꼴이다. 이런 정당을 만들면서 부끄러운 기색은 하나도 없이 당당하다고 외친다. 뻔뻔하고 한심하다.

 

그들이 만드는 ‘친박연대’가 과연 박근혜를 위한 것일까? 박근혜가 그렇게 좋아서 도우려고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알량한 밥그릇 지키기 즉 자신들의 총선승리를 위한 것인가? 분명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얄팍한 술수라고 단정한다.

 

그들은 이런 자신들의 술수를 정당화하고 포장하기 위해 한나라당의 공천을 ‘실패한 공천’, ‘일부 친이 인사들이 전횡한 공천’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마치 박근혜를 지지했기에 자신들이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은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다닌다. 거대한 힘에 의해서 불이익을 받았기에 자신들이 편법으로 당을 조직하고 급조해도 정당하다는 논리다.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이미 여러 번 밝혔듯이 이번 공천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국민은 개혁과 혁신을 요구하는데, 상대방 쪽인 민주당은 이미 개혁공천의 이미지를 모두 선점했는데,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정국안정을 위해 과반의석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취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것을 두고 일부 친이측 실세들의 농간처럼 몰고 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친박연대’는 결과적으로 밥그릇을 챙기기는커녕 자신들을 망치고, 박근혜의 당 내외에서의 정치적인 입지를 좁히는 결과만을 가져올 뿐이다. 이미 경험했겠지만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다. 편법과 술수를 간파하는 지혜의 눈을 가졌다. 친박연대의 목적이 뻔 한 이상 그 목적에 이용당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다. 총선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친박연대’는 더 이상 어리석은 짓을 그만 두고 남의 둥지에서 나오기 바란다.

 

권순익 ==붕(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