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추성훈(33,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지난 27일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만큼이나 드라마틱한 감동을 선사했다. 추성훈은 한국 유도계의 텃세를 이기지 못하고 일본으로 귀화해 이종 격투기 선수로 활약하는 재일교포 4세. 이날 추성훈은 아직은 서툰 한국말로 "일본 대마도와 부산 사이에 다리를 놓고 싶다"는 엉뚱한 고민을 털어놓은 데 이어 시종일관 솔직하면서 천진난만한 면모를 드러내 유도와 K-1 경기에서 보여줬던 거친 남성적 이미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그러나 그의 과거사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서자 분위기는 진지함으로 돌변했다. 추성훈은 "일본에서는 한국인이었지만, 한국에서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니었다"며 국내 유도계 파벌을 넘어설 수 없었던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이 때문에 그는 "유도까지 싫어지려는 위기의식을 느껴 귀화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강호동은 "지난 100년간 지켜온 한국 국적을 한국에 온 지 3년 만에 포기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이에 추성훈은 고개를 떨어뜨린채 일본말로 "그렇군, 100년…"이라고 되뇌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밖에도 그로서는 다소 민감한 질문들이 이어져 보는 이들을 긴장시켰다.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한 추성훈은 운명의 장난처럼 한국 선수와 결승전에서 만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에 강호동은 "한국에 복수하고 싶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추성훈은 "복수는 아니고, 한국 국가대표 감독님과 유도 관계자들이 '아깝네!'라는 생각을 들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한, "금메달을 딴 뒤 게양된 일장기와 태극기 중 어떤 걸 봤느냐"라는 질문에는 "한국인이지만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한 것이었기에 고민하다가 결국 두 국기의 중간을 응시했던 것 같다"고 말해 녹화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추성훈의 드라마틱한 감동은 그의 애창곡인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을 열창할 때 정점에 달했다. 발음이 엉성하긴 했지만 정확한 음정으로 가수 못지않은 노래 실력을 뽐냈다. '하나의 사랑'은 방송이 나간 후 '추성훈의 여자친구'와 함께 포털사이트 검색어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등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방송이 끝난 후 '황금어장' 시청자 게시판과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추성훈 편'에 대한 소감이 줄지어 올라왔다. 대체로 '감동적이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짧은 방송분 안에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담아 내기엔 역부족이었지만, 시청자들은 추성훈이 그간 한일 양국에서 이방인으로 살면서 담아 두었던 마음고생을 풀어놓을 땐 눈시울을 붉혔고, '모델이 되고 싶다', '쌍꺼풀이 있었으면 좋겠다', '엉덩이가 가장 마음에 든다' 등의 깜짝 고백에는 웃음을 터뜨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강호동의 진행을 문제 삼기도 했다. 추성훈에게 민감한 부분을 너무 노골적으로 파고들었다는 것. 내내 강호동의 표정과 말투가 거슬려 혹여 추성훈이 이 때문에 다시 상처를 받지 않을까 가슴을 졸이며 봤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강호동의 공격적인 질문은 극적인 효과를 얻으려는 장치일 뿐이며 사전에 추성훈 선수와 협의를 거쳐 진행된 것인데 왜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
나유나 kornlove11@dcinside.com 기자갤로그 : http://gallog.dcinside.com/kornlove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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