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한국 남자핸드볼대표팀이 편파판정을 주도해 온 아시아핸드볼연맹(AHF) 회장국 쿠웨이트에 거침없이 맹폭을 쏟아부으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김태훈(하나은행)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이스파한에서 펼쳐진 제13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쿠웨이트를 27-21, 6점 차로 따돌렸다.
러시아 출신 심판인 이고르 체르네가와 빅토르 폴라덴코 2명이 경기 진행을 맡은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노골적인 편파판정이 나오지 않자 한 수 위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하며 아시아 최강임을 증명했다.
한국은 또 쿠웨이트에 2006년 말 도하아시안게임 26-32로 지며 대회 6연패에 실패하고 작년 9월 일본에서 열린 기존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도 20-28로 연달아 지며 오랫동안 쌓였던 울분을 제대로 설욕했다.
2000년 9회 대회 이후 쿠웨이트에 빼앗겨 온 우승컵을 8년 만에 되찾았으며, 3∼7회 5연패에 9회 대회 우승을 합해 총 7차례나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고경수(하나은행)와 정의경, 정수영(이상 두산) 등 신예 공격수의 활약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이들은 백원철, 이재우(이상 다이도스틸), 윤경민(하나은행), 이태영(코로사) 등 고참들이 체력 고갈 및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자 공격 선봉에 나서 쿠웨이트 골문을 집중 포격했다.
특히 전반에는 쿠웨이트가 일자 수비로 나서며 돌파를 저지하자 정의경과 정수영의 외곽포가 작렬했고 한국은 전반을 15-9로 크게 앞섰다.
후반 들어 정의경의 선제골로 다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후바 10분께부터는 쿠웨이트의 지저분한 플레이에 고전했다.
편파판정의 덕을 보며 승승장구했던 쿠웨이트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10분 하이탐 알라시디가 정수영의 슈팅 동작에서 거친 반칙을 가해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완전퇴장 당했다. 쿠웨이트 선수들은 러시아 심판의 단호한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심판의 팔에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쿠웨이트는 후반 21분 라드 모하메드가 심판에게 항의를 하다 또 레드카드를 받고 쫓겨났다.
한국의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휘둘리지 않으며 정의경, 고경수, 박중규가 계속 득점을 올려 점수 차를 유지했으며 경기 종료 40여초를 남기고 26-21에서 정의경이 마지막 득점포를 폭발시키며 쿠웨이트를 무릎 꿇렸다.
한편 앞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홈팀 이란을 24-23, 1점 차로 간신히 따돌리고 3위를 차지하며 3장이 걸린 2009년 크로아티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나머지 한 장을 가져갔다.
min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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