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최불암 코믹 시리즈가 유행될 만큼 배우 최불암(69/본명:최영한)은 시대의 아버지상을 대표하며 인기가 많았다. 묵묵한듯 때론 웃게 만드는 그의 연기 인생을 함께 지켜 같이 걸어온 아내 김민자(67)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20일 아침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아침`에 출연한 최불암은 탤런트인 아내 김민자와의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기까지 풀 스토리를 공개했다.
28세 청년 시절 최불암은 당시 무명 연극 배우였고, 아내 김민자는 당대 최고의 미모 탤런트로 TV에서 활약 중이었다.
아내를 처음 봤을 때 느낌에 대해 묻자 최불암은 "아내를 TV에서 처음 봤다"며 "정신이 나갔었다. 완전히 돌았다"고 말해 한눈에 반한 첫 인상의 소감을 전했다.
최불암은 "집에서 자꾸 결혼하라"고 했지만 "못난 내 얼굴로 배우를 하면서 다음세대에는 한을 풀자고 생각했다”고. 이때 주변 사람들이 먼저 유명 연예인인 김민자를 추천했다고 털어놨다.
최불암은 그 길로 옷을 한 벌 해입고 김민자의 정보를 조사해 식사 장소를 찾아간 것. 신문에 구멍을 뚫고 김민자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다할 때까지 기다렸다. 식사를 마친 김민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최불암은 재빨리 일어나 식사 값을 먼저 지불해 김민자에게 어필했다.
김민자가 최불암의 존재를 묻자 "나 최불암이요"라는 한마디만 남긴 채 그 자리를 바로 빠져나왔고, 그걸 계기로 최불암은 결혼까지 골인할 수 있었다.
이것을 계기로 결혼에 성공한 최불암은 훗날 아내가 된 김민자에게 당시 기분이 어땠냐고 묻자 아내는 "별 우스운 놈을 다 봤네"라고 했다고. 그 일로 최불암 이름 석자는 확실히 기억하게 됐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결혼 당시 최불암은 홀어머니 아래 외아들로 어머니가 주점을 해 집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게다가 배고픈 연극배우라서 조건이 너무 안좋아 결혼에 이르기까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그럼에도 김민자와 어떻게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냐고 묻자 최불암은 대뜸 "내가 얼만큼 노력했으면 (아내가) 왔겠냐"며 "그 얘기를 다 하자면 역사책을 써도 모자라다"고 함축했다. 이어 "일부러 날씨 궂은 날에만 무조건 찾아갔다. 아마 징그러웠을 것"이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이제는 웃으며 말할수 있는 추억이 된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까지 힘들고도 고생스러웠던 최불암의 결혼 성공이야기가 그의 웃음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