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는 거짓, 김경준 메모는 진리? | |
김주년 기자 2007-12-05 오후 4:39:39 | |
최근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에 대해 폐쇄 조치를 단행할 정도로 폭압적인 통치를 해온 그였지만,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반대파의 승리를 축하한다. 나는 과거 정권과는 달리 국민의 의지를 존중한다”며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검찰의 BBK 수사 결과에 불복하며 ‘촛불시위’를 선동하는 범여권 후보들을 보면서, 좌파 포퓰리스트인 차베스 대통령만도 못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김경준의 메모 한장에 들떠서 총공세에 나선 일부 어용 매체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수사 과정 전체가 녹화됐을 뿐 아니라 김경준씨 변호인 입회 하에 검찰 조사가 진행됐고, 김씨 본인마저도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는 보도가 나왔음에도 이들은 ‘피의자’가 썼다는 메모지 한쪽을 신성불가침의 진리로 믿고 떠받든다. (사실 그 메모지가 김경준씨에 의해 작성된 것인지도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그렇다면 왜 ‘나는 BBK와 무관하다’는 이명박 후보의 공식 발언은 믿지 못하는지 궁금할 뿐이다. 범여권은 특검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만약 특검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때는 특별검사를 추천한 대한변협을 규탄할 것인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범여권과 좌파 세력은 지난 2004년 국회가 합법적으로 가결시킨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해 ‘의회 쿠테타’라며 거짓 선동으로 매도했고, 참여정부의 수도이전에 대해 위헌이라고 판결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서도 ‘헌재를 폐지하자’며 서슬퍼런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국가 기관의 직무 집행 뿐 아니라 국민의 선택마저도 인정하지 않았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출마했던 모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노망이 들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며 집중포화를 맞은 바 있다. 이쯤 되면 개헌안을 부결시킨 국민들에게 ‘반대파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패배를 인정한 차베스 베네주엘라 대통령이 더 신사적이고 품격 있는 정치인으로 보인다. 특히 BBK 사건을 수사한 검찰 수사팀은 최근 퇴임한 정상명 전 검찰총장과 신임 임채진 검찰총장의 지휘권 내에 있다. 그리고 이들을 임명한 사람은 다름아닌 노무현 대통령이다. 불과 6개월 전까지 선관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반 한나라당’ 선동의 최전방에 섰던 노무현 대통령 말이다. 그렇다면 검찰 수사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범여권이 촛불을 들고 가야할 곳은 광화문이 아니라 청와대다. 가서 범여권의 최대 주주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왜 이런 검찰총장을 임명했느냐"고 따져야 한다.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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