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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쏘겠다” 협박에 한나라 ‘발칵’

이경희330 2007. 12. 8. 15:36
한나라당사 경비 강화.. 선대위 ‘유세’ 방안 고심
김의중 기자 2007-12-08 오전 10:17:05  
 
▲지난달 27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대전 유세 당시, 한 시민이 이 후보의 목도리를 잡고 놓지 않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프리존미디어 DB
총기탈취범임을 주장한 한 남성이 이명박 대선후보를 저격할 것이라고 한나라당 당사로 협박전화를 걸어와 당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영등포경찰서와 한나라당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쯤 30대 후반 정도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내가 총기탈취범이다. 이명박, 박근혜, 김종필을 보면 쏠테니 눈에 띄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며 협박 전화를 걸어왔다.

경찰 조사 결과 협박범이 전화를 건 장소는 서울 충정로에 있는 한 공중전화 박스로 확인됐다.

경찰은 장난 전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나라당사 주변에 경비를 강화하고 협박범의 신원을 쫓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형준 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에 범인을 자처하는 자가 후보 협박을 해왔다"면서 "물론 우리는 누군가 장난을 친 것으로 믿고 싶지만, 예사롭지 않은 사건의 뒤인지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계했다.

박 대변인은 또 "테러에 대한 경각심은 국민들 사이에서도 매우 높다"며 "한나라당의 입장에서 이명박 후보가 한 사람의 유권자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 만나고 싶지만, 이런 사정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대통령 후보의 신변보호가 남은 대선의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한 수행 관계자도 <프리존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려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며 “현재 수행.경호 인원을 늘렸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대선이 고작 11일 밖에 남지 않아 무작정 거리유세를 지연할 수는 없는 처지”라며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은 총기탈취 사건이 벌어진 이후 거리유세를 취소했으나, 이날 이 후보는 고향인 포항을 방문해 거리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프리존뉴스 김의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