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MBC TV `100분 토론`에서 심형래 감독과 영화 <디워>를 혹평한 진중권 문화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가 네티즌 도마에 오른 가운데 진중권 교수가 "잘못은 네티즌이 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받아주겠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진중권 교수는 10일 인터넷언론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예상했던 반응이다. 이는 정상적인 `비정상적 현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황우석 사태처럼 비판을 허용하지 않고 성역으로 만드는 현상이 재연되는 걸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아직 개인주의가 발달하지 않아서 자신의 정체성을 국가나 영웅을 통해서 대리 실현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진교수는 이어 "정작 사과해야 할 이들은 공격하는 네티즌들이 아닌가"라며 "(나에 대해 비난했던 네티즌들) 이제라도 사과하면 받아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 네티즌, "제 잘난 맛에 사는 한심한 패배자"
진중권 교수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발끈했다. 관련기사 댓글란에는 진 교수의 발언에 반박하는 네티즌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ghapild`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진중권 교수의 이런 반응은 이미 예상 했다"면서 "진 교수가 똑똑하고 많이 배운 건 알겠는데 영화의 잘 되고 못됨을 떠나서 당신은 너무 자기 잘난 맛에 사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많이 배운 사람은 오히려 자신을 낮출 줄 알고 타인의 말을 경청할 줄 알며 잘못된 것이라면 무작정 비난을 퍼 붓는 게 아니라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와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비판을 해야 맞다”고 말했다.
끄�로 이 네티즌은 "당신의 무책임한 비난 한마디가 몇 년 동안을 준비해 온 심형래 감독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공적인 자리에서는 예의를 갖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goldwwww`는 "관객들을 그렇게 발가 벗겨놓고 수치감을 주더니 이젠 아예 사과까지 하라? 디워 내 돈 내고 본 것이 이리 잘못한 일인가.평가 가치도 없는 영화 디워를 본 우리가 잘못했다. 사과한다. 일단 영화관을 가려면 아리스토텔레스를 먼저 공부하고 가겠다. 개연성도 모르는 미천한 관객들이 왜 영화를 봤는지 후회한다. 다시는 한국영화 안 볼 테니 노여움 풀어라"라고 비꼬았다.
`ds7654`라는 아이디는 "비판하면 왜 네티즌이 공격하냐. 비난에 인신공격을 하니 욕을 먹는 것이다. 왜 열 받아서 썩소(�은 미소) 날리며 비아냥 거리는 당신의 태도를 국민들이 봐야 되는지 왜 구역질을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한국 영화에 발전이 될 수 있는 좋은 100분 토론이 될수 있었는데 비평할 가치가 전혀 없는 영화라니. 모든 영화는 비평 받을 가치가 있는 거 아니냐니까 비평했다고 말 바꾸고 영화가 영구 같다는 건 인신공격 아니냐. cg에서 미국에 절대 이길 수 없다라는 건 당신이 심형래 감독을 따라갈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거다. 평생 패배자로 살아라. 아리스토텔레스를 신으로 모시면서..."라고 말했다.
`wayst12`는 "왜 진중권 교수가 끝까지 비난을 했냐 하면 중간에 멈추면 자신이 한 말이 모든지 거짓이 되기 때문에 꼭지까지 돌아가면서 비난을 한 것이다. 말을 바꾸면서 까지... 만약 그 여성 시민 논객이 패널로 나왔더라면 혈압이 터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77sizejina`는 "저는 당신에게 사과 받고 싶다. 멀쩡히 돈 주고 영화 보고 온 나를 힐난하는 것 같아서 지금까지 기분 찜찜하다. 그런 논할 가치도 없는 영화를 너는 7,000원씩이나 주고 보고 왔냐고 하는 소리로 들렸다"고 말했고, `stears` 역시 "내가 보고 싶어 본 영화인데 왜 그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지. 순간 내가 뭔 큰 잘못을 한 사람처럼 되어 버린 것 같아 기분 더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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