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이슈 부채질

진중권 조롱에 네티즌, "교수라는 사람이.."

이경희330 2007. 8. 14. 00:07
진중권 교수, "아그들 왔냐?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짓도 통하는 사람한테 해야지, 내 얼굴 봐라. 어디 통하게 생겼디? 모처럼 왔는데, 어쩌냐? 엉아가 바빠서 놀아줄 시간이 없다"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를 둘러싸고 문화 평론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와 네티즌 간에 팽팽한 설전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교수가 네티즌을 조롱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중권 교수는 지난 11일 오전 0시께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남겨 "아그들 왔냐?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짓도 통하는 사람한테 해야지, 내 얼굴 봐라. 어디 통하게 생겼디? 모처럼 왔는데, 어쩌냐? 엉아가 바빠서 놀아줄 시간이 없다. 열 받은 거 여기에 다 쏟아놓고 씩씩거리며 너그들끼리 놀다가거라 그래두 분이 안풀리거든 그 자리에서 쪼그려 뛰기를 해봐. 잘자,내 꿈 꿔....."라고 자신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을 비꼬았다.


진 교수는 이어 "아참, 모처럼 걸음 했는데, 접대가 없어서야. 관련 기사 퍼놨으니 즐쳐셈"이라며 "아, 출석 체크 끝나는 대로 너그들 끼리 투표해서 반장하나 뽑아줄래? 반장이 급우들이 하는 말들, 분류 정리해서 제출하도록. 모아서 나중에 한번 쌔려줄께"라고 네티즌들을 초등학생 취급하며 조롱했다.



진 교수는 이날 오후 7시께에도 또다시 네티즌을 `어린이`에 빗대며 "페이지 갈아드리는 참에 음악도 바꿔 봤어요. 어린이 여러분 눈높이에 맞춰서. 도배하는 어린이들 자제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진 교수가 블로그에 설정해 놓은 음악은 한성균 작곡의 `이웃집 순이`라는 동요다. 내용은 순이라는 아이에게 놀림을 당한 한 아이가 순이의 집으로 따지러 갔다가 오히려 맞고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음악이 첨부된 게시글의 제목 역시 `<D-WAR II> O.S.T`로 `따져봤자 나한테는 안 된다`는 네티즌을 향한 경고와 <디워>에 대한 조롱의 의미를 함축해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는 분석이다.



▲ 진중권 교수가 네티즌을 `어린이`에 빗대 조롱하며 남긴 글과 음악.

 

● 네티즌, "적반하장. 당신이 교수냐 `찌질 어린이`지!"


진 교수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일단 어이 없다는 반응이다. 내용을 떠나 단어 선택과 언어 구사력이 교수나 문화평론가의 수준이라기 보다는 진 교수의 말대로 `어린이` 혹은 `초딩` 수준이라는 것.


네티즌들은 진 교수의 블로그와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아 진 교수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iactive`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진중권씨가 네티즌에게 폭격을 맞는 것은 평론가의 범위를 넘어 지나치고 인격적 모독을 하기 때문"이라며 "진씨의 인간성에 문제를 삼을 수 밖에 없다. 태도가 고쳐지지 않으면 비난은 계속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 `theparas`는 진 교수을 향해 "당신이 네티즌에게 어린이라고 하지만, 내 나이 30인데 당신이 더 어린이 같다. 당신은 과정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남 얘기는 듣고 싶지도 않고, 오직 결과만 중요하냐. 당신 얘기가 곧 진리라고 생각하냐. 남 얘기도 좀 귀담아 들을 줄 알고 당신이 잘못한 부분은 인정 좀 해라. 나도 꼭지가 돈다"고 말했다.


진 교수를 평소 존경해 왔다는 네티즌 `kdk0203`은 "존경해 왔던 분에게 뒤통수 맞는 느낌"이라며 "그래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를 나름대로 배웠다고 느꼈는데 이젠 앞으로 사람을 잘 못 믿을 것만 같아 서글프다"고 토로했다.


`kilkoo`는 "영화 비평은 정확히 영화 비평으로 끝나야 한다. 영화 평론은 사라지고 유치원 학생들이 서로 잘났다고 하는 듯한 지금의 상황은 어이가 없을 뿐"이라며 "네티즌의 각성만 요구할 게 아니라, 진중권씨 자신 또한 각성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gngn486`는 "진중권씨가 교수하면 개도 소도 교수한다. 그래도 교수쯤 된다는 사람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최소한의 겸양도 없다. 독선적이고 정말 찌질한 인간 같다"고 말했고, `otaprince`는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어야 누굴 교육하는 교수라 할 텐데... 겸손하지 못한 자"라고 말했다.



▲ 한 네티즌이 <디워>와 진중권 교수를 합성해 인터넷에 올린 이미지


한편, 진 교수는 지난 10일 MBC TV `100분 토론`의 패널로 출연해 심 감독과 <디워>에 대해 거침없는 독설을 퍼부어 네티즌 도마에 올랐다.

당시 진 교수는 "플롯이 전혀 없는 비평할 가치조차 없는 영화" "영구가 `영구 없다`고 하는 꼴과 뭐가 달라" 등의 발언을 하며 <디워>를 깎아 내렸고, 심 감독에 대해서는 "철학이 없는 감독에게 뭘 기대하냐"고 비판했다.


특히 진 교수는 네티즌들을 향해서도 "엉망진창인 디워에 대해 네티즌들이 하는 걸 보니 꼭지가 돈다" "네티즌들 무서워서 말도 못하겠다" "황우석 사태도 아니고..." 등의 발언을 하며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