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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부르는 홀인원? '마의 par3홀' 괴담 확산

이경희330 2007. 10. 12. 01:05


최근 수년사이 부산근교의 한 골프장 par3 홀에서 홀인원을 한 골퍼들이 잇따라 숨지는 이상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괴소문이 번지고 있다.

지난 2003년과 2005년 그 홀에서 홀인원을 한 행운(?)을 누린 골퍼 가운데 2명이 홀인원 기념 식수를 하고 뒤풀이까지 한뒤 심장마비 등으로 숨졌다.

홀인원을 한뒤 숨진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부산에서 한때 유명했던 상고출신에다 사업가로서도 수완을 발휘한 사람이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그 홀에 들어서는 골퍼들은 이같은 소문을 대부분 동반자들의 입소문으로 알게되면서 지금가지도 내심 "홀인원을 하면 자신도 그렇게 되는게 아닌가"하는 상당히 불한한 상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또 이런 소문을 듣고,이홀에서 홀인원을 한 중년 여성 골퍼는 기념식수와 축하파티를 사양하고 새벽녘 그 홀에 나와 '굿판'을 벌였다는 예기도 들리고 있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홀인원을 한 여성이 괴소문을 듣고 새벽에 무당을 데려다 굿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해서 허락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문제의 그 홀은 여느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그린주변에 헤저드가 있어, 흔히 '아일랜드홀'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리고 챔피언 티에서도 난이도가 비교적 높지 않아 골퍼들에게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홀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중년의 골퍼 두명이 홀인원을 한 뒤 사망한뒤 이제는 골퍼들 사이에'마(魔)의 par3홀'이라는 오명을 남기면서 새롭게 단장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하는 이야기까지 가지 나오고 있는 실정.

하지만 이 골프장 관계자와 보조원은 "홀인원을 한 두사람이 우연히 사망해 우연치고는 기이한 것은 사실이지만,그 이후에도 10여차례 홀인원이 나왔지만 더 이상 사망과 같은 사고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즉, 숨진 두사람은 홀인원과 상관없는 질병 등으로 돌연사 한 것일 뿐 골프장과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 홀에서 5번이나 골퍼가 홀인원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보조원 김 모씨는 "자신이 보조한 골퍼들 중에는 그런 분이 한분도 없었다"며 괴소문을 일축했다.

한때 '홀인원 공장'으로 불리던 홀이 수년째 '마의 par3홀'로 불리면서 골퍼들 사이에 여전히 또다른 화제를 뿌리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한 것 같다.
부산CBS 조선영 기자 sycho@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