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방

존재의 의미........

이경희330 2006. 3. 20. 12:04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학창시절 열심히 외우기만 했던

그 말이 문득 생각이 났다.
존재의 가치에 대해서..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이 떠오르게 되는데…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라는 말도 떠오르고, 인간의 의무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말도 떠오른다.

 

몇일전 부터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란 책을 다시 읽고 있다.

40대가 아닌 30대에 죽음이란 단어가 생소하게만 들렸던 그때에 이책을 읽으면서,
슬프다는 느낌을 받고,..안됐다는 느낌을 가지고 책을 덮은 기억이 있다.

세상을 쉬이 보았던 그 시절이었다

누구말대로 '하면 된다'는 말이 '노력만 하면 된다'는 의미로 어디서든 볼수 있는

문구이지만,..

자기 손으로 무엇하나 제대로 할수 없는 사람에게는 그 '하면된다'는 말이 허상이고,

허구이며, 오히려 힘빠지게 하여 더욱 현실을 제대로 보게 하는 문구라는 말처럼,…
세월이란 의미를 물흘러가듯이 가고나면 또 다시 오는 시계처럼 여겼기에 책을 덮으면서 중간중간 이해못할 내용의 이야기라며 내버려뒀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가수 신해철씨가 그랬던가 ...10년마다 책을 다시 읽어보는 책이 있다고,..거의 9년만에 다시 접한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은 구절구절 줄을 긋고 붉은 색펜으로 표시해두어, 그리고 이 책을 소유하고 있고

이렇게 읽어볼수 있다는 것에 깊은 감사와 고마움이 책이 손에서 떠나지가 않는다.
이런 말에서 한참 서성였던 기억이 난다.

 

"우리의 문화는 우리 인간들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네.
그러니 그 문화가 제대로 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굳이 그것을 따르려고

애쓰지말게."
왜 이 대목에서 멈춰서서 고민을 했었는지는 모르겠다…

가고싶지 않은 모임을 억지로 가야하고 나가서 앉아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래야만 다른 사람들처럼 인정을 받고 내 자신의 존재가 확인된다는 믿었던,
지난 모습들이 생각나서였는지,..것두 아니면 제대로 된 문화라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기에 자칫하면 뒤쳐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서였는지,..

무엇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한참을 고민을 했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의 의무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입장에서 분명 모리선생은 존재하고 있으며 또한 살아가는 의무를 행하신 분임엔 틀림이 없는것 같았다

 

누구말처럼 몹쓸세상이라 몹쓸 사람들도 많고 몹쓸일도 많고 몹쓸 가십거리들도 참 많이 있어서 심심치 않은 세상..,

 

살아간다는 의무를 다하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얼마전 길에서 뻥튀기를 '리어카'에 실을려고 끙끙대시는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한분을 뵈었었다.
그 뻥튀기를 어떻게 해서든지 담아서 굴려서 가져갈려고 애쓰시는 할아버지는 그리 두껍지 않은 겉옷을 걸치신 모습에, 뻥튀기가 양식같아 보이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하루하루의 살아감이 힘겹다 하실만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 곁을 지나가면서 할아버지의 얼굴이 어둡고 힘들것같아 애써 보지 않으려 애쓰며 지나치려했다.
그런데, '이놈 참~~!'이란 짧고 높은 음의 웃음머금은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가만바라보니  할아버지는 짐들을 들고 가려니 힘이드셔서인지 작은 짐 몇 개를 '리어카'에 먼저 다 넣고 그 위에 뻥튀기를 올리셨는데, 무게가 별로 나가지 않으니까. 가만히 있지를 않고 끌고가다가보면 자꾸 떨어지니까. 어떻게 해야 가만 있을까 고민을 하시고 계신 모양이었다.
그러더니, 뻥튀기봉지를 다시 풀더니 공기를 빼고 쭈욱 줄여서 다시 묶으시더니, 리어카 한쪽 손잡이에 묶으신다.
그러시곤 "됐어..됐어.."하시면서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모습이었다.

그러곤 나를 한번 보고 씨익 웃어주시며 가던 길을 재촉하셨다
뻥튀기같은 것은 할머니들이 집에 가지고 가시곤 하던데, 할머니도 안 계시는 혼자 사시는 불우한 할아버지라는 자칫 동정어린 시선을 보낼뻔한 순간, 아차싶은 느낌이 들었었다

그순간,  살아가야하는 상황앞에서, 의무라기보다는 권리인양 환히 웃으시는 모습앞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색깔을 가져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다른 사람의 적음에서, 부족함에서 찾는다는 것이 또한 얼마나

어리석은 마음인지를 느낄수가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존재하고 있는 것들,.그것 자체에 대한 깊은 배려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적 의미가 무엇인지 가려보는 고요한 마음이 필요함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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