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이슈 부채질

조선일보 임원 아들 ‘술자리 동석’ 정황 포착

이경희330 2009. 4. 26. 23:00

<조선일보>가 경찰의 장자연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계기로 KBS, MBC, <한겨레> 등의 그간 보도를 비난하며 "악의적 세력에게 법적 책임을 엄격히 묻겠다"고 벼뤘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조선일보> 고위임원의 아들도 '술자리 동석' 정황이 포착됐다"며 맞불을 놓았다.

<조선일보> "우리 상처 주기 위해 온갖 탈선적 보도"

<조선일보>는 25일자 사설 <조선일보의 명예를 훼손한 49일간의 비방 공격>을 통해 장자연 문건에 나온 '조선일보 특정임원'과 관련, "이 인사가 무고하다는 사실은 수사 기초자료를 점검하던 경찰 수사 초기부터 상당 부분 알려져 있었다"며 "그런데도 일부 언론과 세력들은 수사를 통해 이 인사의 결백이 밝혀지기 전까지의 기간을 최대한으로 악용해 어떻게든 조선일보와 이 인사의 명예에 상처를 주기 위해 온갖 탈선적 보도와 음해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하며 구체적 사례를 열거했다.

우선 KBS에 대해선 3월 27일 아침 뉴스에서 한 인터넷 언론사 대표가 접대받은 의혹을 보도하며 이것은 "신문사 대표에게도 부적절한 접대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고 사설은 지적했다. MBC 신경민 앵커는 4월 8일 "장자연 리스트에서는 관련된 유력 언론이 떠들썩하게 거론되면서도 정작 이름이 나오지 않아 유력 언론의 힘을 내외에 과시했다"고 했다고 사설은 덧붙였다.

<한겨레신문>에 대해선 수사 초기 단계부터 조선일보 특정 임원에 대한 의혹이 해소돼가자 4월 1일 1면 머리기사에 '경찰이 유력 언론사 대표는 빼놓은 채 다른 사람만 처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아직 나오지도 않은 수사결과를 놓고 미리 의혹이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4월 7일엔 사설을 통해 '경찰 안팎에서 결국엔 유력 언론사 대표 말고 힘이 덜한 사람들만 처벌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는 이 인사의 실명을 보도했고 <서프라이즈>는 이 인사의 이름이 든 댓글을 의도적으로 장시간 방치하는 방법으로 비방과 의혹 부풀리기에 열을 올렸다고 사설은 비난했다.

사설은 이밖에 이종걸-이정희-김상희 의원 등의 사례를 열거한 뒤 "<조선일보>를 비방하는 데 이렇게 열심이었던 일부 언론, 일부 정치인, 일부 운동단체들은 한 연예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연예계의 착취와 억압과 유착의 구조를 파헤치는 데는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장자연 사건의 본질을 '연예계 착취'로 규정했다.

사설은 "이번에 조선일보에 악의적인 명예훼손 공격을 퍼부었던 세력들은 조선일보와 조선일보 독자를 이어주는 윤리적 신뢰의 고리를 어떻게든 끊어보겠다는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조선일보는 이 악의적 세력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엄격히 물을 것"이라며 강도높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에 <한겨레>는 이날자 사설을 통해 "경찰은 혐의를 받는 유력 인사들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서 면죄부만 줬다"며 "대표적인 예가 장씨의 유서와 유족의 고소에 함께 거론됐다는 <조선일보> 유력 임원의 경우"라며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경찰은 수사결과 발표 바로 전날에야 이 유력 임원을 방문해 짧게 조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경찰은 그를 곧바로 불기소 처분하고 '혐의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며 "고작 그 정도 조사로 ‘장씨가 왜 하필 그런 저명인사를 거론했겠느냐’는 기본적 의문이 해소됐다고 볼 순 없다"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한겨레>는 특히 <조선일보 임원 아들 '술자리 동석' 정확 포착>이란 별도 기사를 통해 경찰 수사한 20명을 거론한 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사람은 내사중지 처분을 받은 <조선일보> 고위 임원의 아들"이라며 "그는 여태껏 문건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포츠○○>의 고위 임원과는 다른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이어 "경찰은 장자연 문건에 나오는 ‘언론사 고위 임원의 아들’이라는 표현에 근거해 그를 수사선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또 경찰의 “김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고, ‘지난해 10월28일 지인 3명과 어울려 술을 마시던 중 김 대표가 나중에 합류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이 언론인이 ‘당시 술자리에 장씨가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부인해, 김 대표 체포 때까지 내사중지를 결정했다”는 설명을 전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사 쪽은 “조선일보 고위 임원의 아들은 장씨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김 대표의 통화 내역 조사에서 통화 사실이 확인돼 수사 대상이 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고 <한겨레>는 덧붙였다.

<한겨레>는 이 기사를 5면 톱으로 발행하는 동시에, 25일 오전 11시 현재 <한겨레닷컴>에도 톱기사를 올려 놓았다.

 

기사바로가기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5156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