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이슈 부채질

네티즌 "고려대 이기수총장, 완전 '교주' 수준이네"..우리나라 사람들, 고려대 덕분에 사네요"

이경희330 2009. 5. 7. 00:52

이기수 고대 총장이 6일 김연아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 자신이 '고대정신'을 팍팍 주입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데 대해 네티즌들이 또다시 맹비난을 퍼붓고 나섰다. 김연아 광고 파문에 이어 고대 수뇌부가 또다시 비난여론을 자초한 모양새다.

이 총장 발언을 전한 포털의 기사마다 이 총장을 힐난하는 댓글들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왕이면 골라서 하실 게 아니라 고대생 모두에게 은사를 내려 주시지 그럽니까. 제가 보기에 그 정도면 교주 자격은 충분하리라 봅니다"라고 비꼬았고, 다른 네티즌은 "앞으로 올림픽 때마다 각 선수들에게 전화로 한 방씩 투입해주시길 청한다. 이건 뭐 초등학생 학예회때나 나올만한 대사를 관훈클럽에서 읊어대시니..."라고 힐난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김연아 본인은 물론이고 부모님과 중고등학교와 주위의 많은 분들의 피를 깍는 노력과 성원으로 성공해오고 있다. 제대로 된 총장이라면 인기에 편승하는 입시학원 원장같은 태도를 취해서는 안된다. 고대의 수치"라고 질타했고, 다른 네티즌도 "옛날 고대에는 선비가 있고 지사가 있고 호랑이가 있었는데, 지금 고대에는 자신을 귀족이라고 착각하는 졸부들과 강아지들 밖에 없다. 슬프다"라고 탄식했다.

한 네티즌은 "김연아가 고대생된 지 한달 되서 그렇다면 나머지 고대 신입생 애들은 뭔가? 그리고 2, 3학년 애들은 노벨상이라도 타야 되고 4학년 애들은 지금쯤 신이 되어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비꼬았고, 다른 네티즌은 "개인적으로는 김연아선수한테 고려대를 떠나라고 하고 싶네요. 모교라는 데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선수의 앞날을 가로막기만 해서야 그 선봉에 총장님이 나서서야..."라고 개탄했다.

자신을 고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총장! 우리같은 졸업교우들이 얼굴 못 들겠다"라며 "미국 윌슨대통령이 시카고 대학총장때 학교운동장과 운동부를 폐쇄한 후에 명문대학이 된 것은 듣지도 못했나. 엄청난 돈을 들여 운동부를 유지하며 선전이나 하려거든 아예 체육대학으로 바꿔라"라고 꾸짖었다.

다른 네티즌은 "오로지 고대총장덕에 김연아가 잘되고, 오로지 이 대통령 덕에 경제위기를 이겨내고 역시 우리나라 고려대사람들 덕분에 사네요"라고 비꼬은 뒤, "자기 자랑하는 사람들치고 멀쩡한 사람 없던데"라고 힐난했다.

그러나 극소수이기는 하나 이 총장을 감싸는 글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부정적 댓글을 올리는 자들은 어쩌면 열등감으로 꽉 찬 사람들의 화신인 것 같다"며 "고려대학이 있어 대통령도 낳았고, 대기업의 회장도 나오지 않았나? 입학식 이전에 이미 합격으로 고대소속의 학생임을 자임한 김연아가 획득한 우승은 역시 고대이름으로 낸 성과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김혜영 기자    

<저작권자 (C) 뷰스앤뉴스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