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이슈 부채질

다음 아고라에서 "조선일보 나도 고소하라" 청원이 '블라인드' 처리되자 외국사이트에 ‘사이버망명’한 채 진행

이경희330 2009. 4. 26. 14:23
임시조치 화면

6시40분경 다음측은 30일동안 글을 열수 없는 ‘임시조치’를 내렸다.ⓒ 민중의소리


다음 아고라에서 조선일보 관련 청원이 '블라인드' 처리되자 외국사이트에 ‘사이버망명’한 채 진행돼 화제다.

24일 오후 3시경 Daum 아고라에는 "조선일보 명예훼손 혐의로 나도 고소하라"는 누리꾼 청원이 개설됐다.

이 청원은 ▲경찰과 검찰은 장자연씨 사망에 대하여 조선일보 방사장과 스포츠조선 방사장의 관련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라 ▲조선일보 방사장과 스포츠조선 방사장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은 장자연 문건에 관한 사실을 공정하게 보도하라 ▲조선일보는 명예훼손 고소를 즉각 철회하라. 그렇지 않을 경우 나도 고소하라는 4가지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

청원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3시간만에 천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서명에 참여했으나 오후 6시40분경 다음측은 30일동안 이 글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임시조치’를 내렸다.

이에 이 청원운동은 해외사이트(http://www.exilekorea.net/71193)로 옮겨 진행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를 ‘사이버망명’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청원을 개설한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 김성균 대표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고 장자연씨가 자살은 했지만 자살의 이유를 보면 타인의 괴롭힘으로 인한 타살이 분명하다”며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경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지만 전혀 나아진 것이 없어 이러한 청원을 벌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고 장자연 씨 문건에 유력일간지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 사장이 있었다‘는 이종걸 의원의 국회 대정부 질문이 있었음에도 대다수의 언론에서 이름자체도 거명이 안되고 경찰 수사도 진전이 없었다”며 “이러한 진실을 알리고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조선일보의 반성을 촉구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다음측에서 30일동안 청원글에 대한 접근을 막아 할 수 없이 해외사이트로 옮겨 진행하게 되었다”며 “‘사이버망명’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대형 포털에 대한 항의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에 따르면 다음측은 24일 오후 6시30분경 김 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선일보에 의해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게시물로 신고되어 30일동안 임시 블라인드 처리하겠다’는 내용을 알려왔다.

25일 낮 12시 현재 망명지에서 진행된 누리꾼의 서명은 1000명이 넘었고 댓글도 300개를 넘고 있다.

‘글라라’라는 누리꾼은 서명하며 “정말 진실을 밝히지 못한다면 망자의 한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이렇게 망명지에서 다시 서명하는 일이 없도록 그들을 제재해야 합니다. 우리의 방심과 무관심이 조선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 ‘진실 혹은 정의’는 “일제에 봉사하고 군사독재에 아부하여 세력을 키운 조선일보의 존재는 일제가 지리산 백두대간에 박은 쇠말뚝보다 사악한 일제의 말뚝이다”라고 쓰고 서명했다.

"조선일보는 명예훼손 혐의로 나도 고소하라"

해외사이트(http://www.exilekorea.net/71193)로 옮겨 진행되고 있는 청원 서명 운동ⓒ 민중의소리


다음 아고라 조선일보 청원

24일 오후 3시경 Daum 아고라에는 ‘조선일보 명예훼손 혐의로 나도 고소하라’라는 누리꾼 청원이 개설됐다. 청원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3시간만에 천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서명에 참여했으나 6시40분경 다음측은 30일동안 글을 열수 없는 ‘임시조치’를 내렸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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