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고뇌어린 표정들이 신선한 만족감을 주는 토론. 당내에서의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과 가이드라인 없는 토론 열기는 민주주의가 살아 움직이는 훌륭한 교육장이다. 은밀히 막후에서 정해진 방침에 따르는 사이비, 무늬만 민주주의인 구시대적 정치 행태가 판쳐온 우리 정치사에 이제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 일회성 이벤트, 깜짝쇼로 끝나지 말고 당론수렴의 제도화된 장치로 정착되어야 한다. 의견이 쉽게 집약되면 오히려 조작 강압 불공정의 냄새가 난다. 각자 시국관 정치관 신념에 따라 자유롭게 소신있게 주장할 수 있는 것. 이게 바로 민주주의의 기본 바탕인 다양성, 상호존중, 개방성이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덕목중 하나가 균형 감각이다. 강력한 주장이나 신념을 가질 수는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수용 정도나 공감 여부를 경시한채 자신의 뜻만 강제하려 한다면 돈키호테, 사오정, 뿌리 뽑힌 나목에 불과하다. 기존 제도나 관습, 문화를 송두리채 엎어버리겠다는 혁명가 체질은 정치의 현장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 시대는 더 이상 투사나 전사를 원치 않는다.
정당은 민심을 정확히 파악, 정책에 반영하는 최전선 기구다. 관료들의 무사안일, 자리보전 우선주의, 편의주의, 복지부동, 책임회피, 보장보험 줄서기 풍토를 견제하고 국민의 편에 서서 일을 해야 생존이 확보되는 운명을 타고 났다. 정당의 관료주의화는 동맥경화 뇌경색 식물인간으로 향하는 직통코스다. 언제나 민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겸허한 자세로 봉사 헌신하겠다는 항심이 있어야 타오르는 생명력을 지닌 국민의 정당이 될 수 있다. 이명박정부도 제대로 된 국민의 정당이 전제 되어야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은 총선장에 난무한 의견들을 면밀히 검토해볼 것이다. 진솔한 자기 생각을 털어놓은 사람, 자파 보스의 대리인, 친분 관계를 고려한 방어막 역할, 머리 속에서 자기에게 유리한 계산에만 몰두하고 있는 기회주의자들의 침묵의 소리, 진실로 소속당의 앞날을 우려하는 비파벌 사심없는 순수주의자들. 여러 색깔의 소리들 중에서 진정 국민의 대변인을 찾아내야 할 과제는 국민 자신의 몫이다.
자신의 기득권을 나누어주는 것도 쉽지 않은데, 통째로 버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과 요구당하는 사람들 사이의 불꽃 튀는 한 판.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을 서로 내세우며 기세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지 않으면 희극은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 발 빼기, 손바닥 비비기, 눈귀 막기, 말 바꾸기, 자기사람 심기, 남탓 돌리기, 자기몫 찾아먹기, 담 쌓기, 책임 내팽겨치기, 잔재주 부리기, 국민 기만하기, 국민 업신여기기, 자기 자랑하기. 모두 흐르는 새물에 띄어 역사의 큰바다로 흘려보내야 한다.
고인 물은 썩고, 썩은 물은 스스로 빠져나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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