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살리기가 유일한 총선공약이다! 그래야만 한다....
대선이 끝난 지 1년은 됐나, 아니면 6개월이라도 된 건가? 경제를 살리자며, 색깔이 밥 먹여 주느냐며, “나도 실용주의”를 외쳤던 초심을 벌써 잊은 채 독주와 견제를 말한다. 지금 경제가 생각만큼 잘돼서 이제 더 이상 경제에만 매달리면 졸부소리 들을까봐 그러나? 그런 거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
유가는 폭등하고 달러가치가 곤두박질치니 원자재가격은 덩달아 미쳐 날뛰니, 그래서 벌써 의기소침한 건가? 위기는 곧 기회라 했으니 그럴수록 우리는 닦고 조이고 기름 쳐야 하는 거 아닌가? 세계는 지금 미국이 무너져가고, 그 자리를 차지할 것 같던 중국도 다민족 트랩에 빠져 들어가고 있으니, 우리라고 준비만 하면 그 호기를 못 챙길 것도 없을 것 같은데, 그런 고상한 꿈은 아예 꾸지도 못한 건가?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이 한결같은 꿈을 꾸고 대통령이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북방을 경영해야 한다. 자원외교를 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파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 그래서 현대 국가의 대통령은 CEO요, 경제대통령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제발 착각하지 말아라. 경제 대통령이라 함은 경제학과를 나왔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고, CEO 대통령이라고 하니 사장 출신만 대통령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명박이 경제과 출신에다 대기업 회장 출신인 것은 금상첨화일 뿐이다.
그러니 엠비는 토목공사장 노가다 십장이라고, 그래서 디지털 시대에 안 어울리는 대통령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찌질이 짓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 맞다. 토목공사장 십장 출신인 거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라고 컴퓨터 공학과 출신만, 벤처기업 사장만 대통령해야 하나? 경영은 그게 아니라는 초보지식도 모르면서 깝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런 말꼬리 잡기로 잘 해보려는 대통령 발목 잡지 않았으면 한다.
또 있다. 복지부동한 경찰이, 무능한 관료로 인해 사소한 일에 정력을 낭비하고 과장급 대통령, 사무관급 대통령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서는 될 일도 안 된다. 복지부동이니, 관치니 모피아니 하는 듣고 나면 귀 후벼야 할 지저분한 얘기 자꾸 나오게 하지 말고 제 할 일들을 좀 해라. 그게 대통령 진정으로 위하는 일일게다. 아니 자신들의 건강에도 좋을 거다.
지금 대통령은 연습 중이다. 기업 경영과 국가 경영이 어떻게 다른지, 경영과 행정이 왜 다른 것인지 배우고 학습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학습은 곧 끝날 게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우리 국민도 빨리 CEO출신 경제 대통령을 머슴처럼 부려먹을 준비를 해야 한다. 경제 대통령은, CEO대통령은 내치를 걱정하지 않고 국가를 파는(국가를 판다니까 좀 이상하지만), 달리 말하자면 “Buy Korea”를 외치며 시베리아든 아프리카 밀림이든 나서야 한다. 그게 바로 우리가 경제대통령을 뽑은 이유다.
지난 대선 내내 경제살리기와 실용주의를 외친 이유다. 우리가 CEO를 대통령으로 뽑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안다면 단 한 번도 안 써먹고 내치지는 않을 것이다. 하물며 대기업 주주들도 안 그러거늘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이 그러면 쓰겠는가? 경제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이명박이 잘 되는 꼴을 보기 싫은 사람도 경제는 잘 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럼에도 경찰서 간 것을 두고 과장급이니, 사무관이니 이죽거리고, 심지어는 위수지역 이탈 운운하는 찌질이들이 있다.
그런 찌질이들 덕에 4.9. 총선도 참 이상하게 꼬여가고 있는 것 같다. '정책도, 이슈도, 인물도 없는 총선이라고들 말한다. 물어뜯고 꼬집어도 오르가즘을 느껴야할 허니문이라는데, 벌써 얼리덕(early duck)을 말한다. 4년쯤 지난 이맘때쯤 19대 총선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 만한 일들이 난무하고 있다.
나도 대통령을 외치며 대선후보들을 배출했던 그 많은 정당이 있었거늘 짝퉁 한나라당말고 뭐가 있는가? 기왕에 짝퉁 얘기 나왔으니 원조 짝퉁인 선진당을 보자. 말만 앞으로 나가지 지역당에, 그것도 보수우꼴을 표방하면서도, 보수의 본거지라는 영남에는 착근조차 못한 채 지역당 치고는 가장 옹색한 충남당이 되려 한다. 언제는 퍼주기 대북정책을 비판하다가 북한이 질퍽거리니 대북정책 재검토 하라는 이상한 소리만 해댄다. 영원한 짝퉁, 대통령 병 걸린 치매환자가 아니고서는 보여줄 수 없는 압권이다.
민주당? 역시 웃기는 얘기다. 권불십년이라 했던가, 100년 집권하겠다는 텍도 없는 몽상을 하던 거대집권당이 그래, 쪼개져 형해화 되어 가는 진보신당 후보에게 양보하고 사퇴할 낌새를 보이질 않나, 대통령 창조하겠다며 급조해서 의원 1명이나 낼까 말까해 보이는 창조당에 후보 양보할 기색을 보이질 않나 갈수록 가관이다. 그러니 당 대표고 대선 후보고 추풍낙엽될 확률이 99%가 넘어서는 게 아니겠는가! 10년을 말아먹었으면 더도 말고 10년은 조신했으면 했는데 그것도 안되겠니?
민노당? 더욱 가관이다. 80만 민주노총 조합원이 10명씩만 손잡고 오면 800만이라던 그 당 대선 후보는 지금 국회의원 자릴 걱정한다지? 고작 10명 안팎인 의원도 많다고 쌈박질해서 땅 갈라먹기나 하고 있으니 그것도 운동이라고 하나? 오죽하면 초록이 동색이라는 북한 노동당과도 별로 안 친해 뵈던데. 걔들하고도 땅따먹기 하다 짤렸나? 거기다 집나간 짝퉁급 진보신당이 더 잘나가는 것 같던데, 남의 집 제사에 감 놔라 대추 놔라 그러지 말고 제 앞가림이나 잘 하길 바란다.
친박연대, 그것도 이상한 집구석이다. 아직 대통령 당선증에 잉크도 안 마른 것 같은데 남의 집 규수를 보쌈 해다가 5년후에 꼭 대통령 만들어 드린다고 연장전 하자는 꼴이 가관이다. 사실은 보쌈도 아니고, 집 �겨나면서 살아있는 엄마 사진들고 나와서 제사지내며 억지 눈물 흘려 동정표 얻는 꼴이지 싶고, 보쌈으로 치더라도 ‘상상보쌈’한 주제에 뭔 짓을 해보겠다고 그러는지 말이다. 하여간 남의 집 처자를 어머니로 주군으로, 그것도 제사지내듯 모시는 꼴에 무슨 당이라고 설쳐대나? 오죽하면 적의 적은 친구라고, ‘미스터 쓴소리’ 조차 "팬클럽이지 그게 무슨 당이냐"고 일갈 했겠나?
창조당? 이거야말로 짝퉁의 원조다. 당을 짝퉁한 게 아니라 대통령 후보를 짝퉁해서는 나도 CEO를 외치다가 밑천 다 드러났는지 이제는 CEO 의원, 경제 의원 얘기조차 못한 채 남의 당 운하 팔아 국회의원 한자리 해보겠다고 난리다. 감은 빨라서 적의 적들을 다 연대시키는 발목잡기의 핵심임을 너무도 잘 알고 밀어붙이니 대단하다. 그 힘만은 CEO답다. 망해가는 기업의 CEO도 CEO는 CEO 아닌가!
아무튼 이래저래 이번 총선은 유일한 포커스가 있다면 사람으로는 박근혜요, 정책으로는 대운하라니, 그 밖에는 당도, 정책도, 인물도 없는 이상한 선거다. 붕어없는 붕어빵 같은 '붕어빵 선거'는 아닐런지 모르겠다. 그렇게 다들 이상한 짓거리를 하면서 견제를 말하고 균형을 말한다. 아직 제자리도 못 잡은 대통령, 집권당 발목잡기 하는 연대방식이 대선 때와 똑같다. 남의 당 후보 사진 내걸고 선거 운동하는 꼴도 대선 때와 똑같고, 흑색선전물로 도배하는 것도 똑같다. 그런 주제에 무슨 경제를 살리겠는가? 무슨 실용주의가 되겠는가?
이제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대운하 심판하는 선거도 아니고, 박근혜 얼굴 파먹기 선거도 아니다. 견제와 균형도 아니다.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리고 어떻게 하면 실용주의를 꽃피울까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선거여야 한다. 어떻게 하면 CEO출신 경제대통령을 머슴처럼 부려먹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선거여야 한다. “MB씨 경제는 요?”라고 따끔하게 질책하는 자세로 한표를 던지자! 그래도 경제는 살려야 하니까, 죽은 자식 불알만지기 하지 말자!
엔파람 최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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