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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정동영 정면승부…동작을 놓고 '혈투' 예고

이경희330 2008. 3. 16. 00:36

양측 맞대결 승리자는 성공적 정치적 기반 다질 수 있어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당의 권유를 받아들여 서울 동작을 출마를 결정할 경우 통합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의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4.9총선에서 최대 명승부가 될 전망이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 참석한 뒤 15일 귀국한 정몽준 의원은 당과 입장조율을 거친 뒤 금명간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날 "이번 주말 고민한 뒤 다음 주 초 공식적으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며 "당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고민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동작을 출마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겠다"며 "무엇보다 오늘 울산에 내려가 울산분들과 상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한 고위관계자는 "정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의 총선 과반 획득을 위해 수도권에서 헌신하기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정 최고위원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통합민주당이 정동영 전 장관을 서울 남부벨트에 대한 책임을 맡긴 데 대한 '맞불'작전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정 전 장관 등을 내세워 이번 총선에서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바람몰이에 나설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미 정 전 장관과 손학규 대표를 각각 서울 남부와 북부에 대한 책임을 맡기는 '투톱'체제로 전력을 다해 선거전을 이끈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한나라당측에서도 그동안 비중있는 인사를 내세워 상대 당의 바람을 차단하고 총선정국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대책 등을 준비해 왔다.

정몽준 최고위원이 정 전 장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취약한 당내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정동영 전 장관이 정몽준 최고위원과의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정 전 장관은 대선패배의 악몽을 털고 정치활동을 성공적으로 재개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서울 동작을은 정치 지형적인 면이나 두 거물 정치인의 향후 정치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동작을은 특히 여당의 '국정안정론'과 야당의 '여당견제론' 등 총선이슈와 맞물려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동작을의 상징성 때문에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당력을 총동원해 지원유세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벌써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CBS정치부 최승진 기자 sjcho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