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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3번 ‘친박근혜’당 창당 초읽기

이경희330 2008. 3. 14. 16:05

미래한국당 '덩치 불리기' 작전 돌입

 

한나라당이 영남권에서 현역 의원 25명(교체율 43.5%)을 4.9총선 공천에서 대거 탈락시켰다.

무엇보다 친박근혜계 핵심인 김무성 의원을 포함해 10명의 의원들이 탈락하면서 탈당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남권 공천내정자 51명 가운데 친이명박계가 31명에 이른 반면 친박 인사는 19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김무성 유기준 의원은 공천발표 뒤 곧바로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내홍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미 창당 또는 ‘무소속 연대’를 만들 것을 천명한 바 있는 친박 이규택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한 각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만나 이번 총선에 출마해 공심위가 아닌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 방법으로 무소속 연대보다는 친박 신당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지역별로 출마자 수가 달라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기호가 통일되지 않는 단점이 있는데다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14일 <프리존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법상 4.9총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인 26일에 기호를 결정한다”고 밝혀, 원내 제3당인 자유선진당 의석이 8석인 점을 감안할 때 현역 의원 9명 이상만 모여 후보 등록할 경우 기호 3번으로 총선에 나설 수 있다.

또한 창당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새로운 당을 만들기 보다는 한나라당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참여해 참주인연합의 이름을 바꾼 미래한국당을 키우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이규택 의원은 “현역 의원 10명만 모이면 기호 3번으로 출마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수일 안으로 의견이 모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공천탈락자들을 후방지원 중인 서청원 전 대표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당 창당의 경우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만큼 기존 정당의 당명을 바꾸는 방법이 쉬울 것”이라며 미래한국당을 염두에 두었다.

서 전 대표는 특히 “2~3일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공천 탈락한 영남권 의원들 상당수는 이들과 논의를 통해 조만간 거취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이다. 박 전 대표의 참여 여부에 따라 판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가 탈당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박 전 대표가 “표적공천”이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공천을 받은 친박 의원이 상당 수 있다는 점과 자칫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박 전 대표의 탈당이 쉽지 않다는 점을 모를리 없는 공천탈락자 대부분은 박 전 대표의 탈당 여부를 떠나 행동을 취한다는 계획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총선 출마는 이뤄질 전망이다. 서 전 대표도 “박 전 대표의 탈당 여부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한 당협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표가 우리와 함께 하면 더할 나위 없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원내 제3당으로 출범해 박 전 대표의 이름을 걸고 나선다면 총선에서 어느 정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의 사진을 들고 기호3번을 달면 여론조사에서도 유리하고 유권자들이 후보들과 정당을 기억하기 쉬워 실제 선거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프리존뉴스 김의중 기자 (zerg@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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