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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교수연합회(회장 신혜경 서강대 교수)가 ‘세계 여성 리더들의 책임

이경희330 2008. 6. 21. 00:00
“저출산·고령화 사회, 여성리더십 필요”
여교수연합회 10주년 기념 학회 “국가경쟁력 좌우한다”
전국여교수연합회(회장 신혜경 서강대 교수)가 ‘세계 여성 리더들의 책임과 리더십’을 주제로 20일 서강대 이냐시오관에서 10주년 기념 학회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반도 마리코 일본 쇼와대 총장과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주칭링 중국대사 부인 등이 참여해 변화하는 사회에 걸 맞는 여성리더십에 대한 담론이 오갔다.

기조 강연을 맡은 반도 마리코 일본 쇼와대 총장은 “일본 여성의 노동률은 41%에 달하지만 관리직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남녀 임금격차·수입격차가 큰 편이며 정치 참여도 저조하다”고 말했다. 반도 총장은 “하지만 최근에는 만혼·비혼화 영향으로 저출산화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본 사회의 뿌리 깊은 성별 역할 분업도 문제로 꼽고, 이런 사회 속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줄이려면 남성의 가정 참여와 여성의 사회 진출 등 기존 성별의 역할분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이 벌이를 하고, 여성은 가사와 육아를 담당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시각은 이제 ‘여성의 자립’을 넣고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관련, 임금·승진격차와 여성 비정규직 취업 증가 등을 언급하며 ‘여성의 빈곤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은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최근 여성 인력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여성 리더십의 필요성이 더 강조되는 이유는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여성 문제는 여성끼리만 이야기 하는 습성을 버리고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여성 리더십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중·고 여성 교원은 전체 60%지만 여성 교감·교장은 13%에 불과하며 정부 고위직도 여성이 5% 이내에 불과하다”면서 “여성의 고급인력을 활용하고 개발하지 않으면 선진국에 진입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리더십은 자기 자신과 남을 이끄는 힘”이라고 정의하며 “여교수들이 ‘VIP CEO’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VIP CEO는 ‘Vision(비전)’ ‘Integrity(정직·성실)’ ‘Professionalism(전문성)’ ‘Communication skill(의사소통기술)’ ‘Enthusiasm(열정)’ ‘Open mind(열린 마음)’의 머릿 글자다.

한편, 주제발표에 나선 존 다이슨 주한 미대사관 문화담당관은 “남성의 영역이라고 여겨지던 영역에서 탁월한 모델로 제시될 수 있는 여성의 이야기가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국 대선에 출마했던 힐러리 클린턴을 가리켜 “낡은 패러다임을 깨고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영감이 되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힐러리와 같은 리더십을 지닌 여성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여교수연합회는 여교수들의 권익보호와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지난 1998년 설립한 단체다. 창립 이후 여교수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한국대학에서의 여교수 임용 현황과 대표성’ ‘여교수 채용목표제’와 여학생들의 커리어 개발과 및 취업현황, 직장여성들의 탁아 문제 등 여성들의 실질적인 문제를 다루어 왔다. 이번 세미나는 10주년을 맞아 국내를 넘어 일본과 중국, 미국, 독일 등 여교수들의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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