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통해 법인화 필요성 역설
"세계 대학과 경쟁, 국립대 지배구조로는 한계"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31일 "법인화는 대학의 자율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라면서 서울대 법인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총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세계적인 연구중심대로 발돋움해 세계 대학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통섭과 융합을 지향하고, 유연한 체제가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 대학은 그런 체제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치열한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의 자율적인 정책 수립과 재정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국립대학이라는 현재의 지배구조로서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세세한 감독을 받아야 하는 국립대학으로서는 대학 스스로 고유의 비전을 갖고 장기적 목표를 일관되게 추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면서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지향하는 대학의 주요 정책이 현실적인 정치적 흐름이나 여론 변화에 의해 자주 위협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위기 상황에서의 정부 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피력했다. 그는 "경제위기일수록 더욱 확대되어야 마땅한 고등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이 여전히 인색하다"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서울대가 세계 최정상 대학들을 따라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법인화를 통해 대학 조직을 보다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만드는 한편, 대학 발전에 저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경직되고 비효율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정부도 새해에는 대학 자율성 확대와 재정 지원 문제에 대해 보다 전향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이장무 서울대 총장의 신년사 전문>
2009년 신년사
친애하는 서울대학교 교직원, 학생 여러분, 그리고 모교를 사랑하시는 동문 여러분!
2009년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새아침을 맞아 우리 서울대학교 구성원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작년 한 해는 매우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국민의 높은 기대 속에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아직도 많은 과제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 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촛불집회는 우리 사회에서 소통부재로 인한 신뢰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여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국제적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도 10년 전 외환위기에 비교되는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현재의 경제난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국민의 마음이 마냥 가볍지 않은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사랑하는 서울대학교 구성원 여러분!
지난 한 해 이렇듯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서도 우리 학교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을 구현하기 위해 부단히 전진하였습니다. 세계 유수 기관의 대학평가는 물론, SCI논문 게재수, 글로벌기업 CEO 배출 실적 등에서 모두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교육과 연구의 국제화 그리고 교수진과 학생 구성의 다양화를 위한 노력도 이제 매우 가시적인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대학 구성원 여러분들이 열과 성을 다해 학교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의 성과에 자족하여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양적 성장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질적 발전을 도모해야 할 때입니다. 교육과 연구의 내실을 튼튼히 하고 단순한 지식의 양산보다는 지식을 통한 새로운 가치의 창출과 실현에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한국사회는 물론 세계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말 그대로 세계적 수준의 지식을 생산하고 세계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어 통섭과 융합을 지향하고,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유연한 체제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 대학은 그런 체제를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치열한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의 자율적인 정책 수립과 재정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국립대학이라는 현재의 지배구조로서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의 세세한 감독을 받아야 하는 국립대학으로서는 대학 스스로 고유의 비전을 갖고 장기적 목표를 일관되게 추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지향하는 대학의 주요 정책이 현실적인 정치적 흐름이나 여론 변화에 의해 자주 위협받기도 합니다. 더구나 가장 생산적인 투자처이자 경제위기일수록 더욱 확대되어야 마땅한 고등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이 여전히 인색한 상황 속에서 우리 서울대학교가 세계 최정상 대학들을 따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 법인화를 진지하게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 대학의 자율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기 때문입니다. 서울대학교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계기로 더욱 효율적인 대학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자율성을 전제로 대학 조직을 보다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만들고, 대학 발전에 저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경직되고 비효율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변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저는 정부도 새해에는 우리나라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과 대학 자율성 확대 문제에 대해 보다 전향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들을 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서울대학교 교직원, 학생 그리고 동문 여러분!
우리 대학의 책무가 세계수준의 지식 창출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미래의 대한민국과 세계를 이끌어 나갈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일입니다. 글로벌 인재에게 필수적인 것은 급변하는 세계에 대한 통찰력과 인간성(Humanity)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입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위기의 근원은 상당부분 인간성에 대한 이해와 사랑의 부족에 있다고 봅니다. 또 작금의 세계적 경제위기도 도를 넘은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임을 눈여겨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 불신과 경제난이 이중으로 중첩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마음을 합쳐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고통을 분담하고 미래를 향한 희망의 등불을 켜야 할 것입니다. 우리 서울대학교도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중심으로서 이 위기 극복에 앞장서려 합니다. 우리 대학이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고, 맞춤형 장학복지 제도를 확대하며, 형편이 어려운 지방출신 학생들에게 기숙보조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또 고용 확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인턴십과 직업전환 재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이런 단기적인 노력과는 별도로, 서울대학교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 개발, 그리고 창의적 인재 양성이라는 본연의 책무를 다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저는 2년 전 취임사에서 우리 서울대인이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기를 희망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삶의 고비를 힘겹게 넘기고 있는 지금, 우리 서울대인은 이웃과 고통을 나누고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각종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서울대인들 사이에 나누고 베푸는 삶이 정착되고 있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미래의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주어진 환경과 조건을 수용하고 이에 적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시대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창의력과 실천력을 겸비한 사람입니다. 우리 서울대학교는 과거, 현재, 미래를 시야에 두고, 나와 우리와 세계를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진정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하여 더 한층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우리 학교 구성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새해에도 변함없는 격려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근면과 우직함을 상징하는 소의 해를 맞이하여 여러분 모두 소원 성취하시고, 우리 서울대학교가 국민들에게 밝은 희망을 주고 새로운 역사의 장을 개척하는 뜻 깊은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1월 2일
서울대학교 총장 이장무
이 총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세계적인 연구중심대로 발돋움해 세계 대학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통섭과 융합을 지향하고, 유연한 체제가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 대학은 그런 체제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치열한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의 자율적인 정책 수립과 재정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국립대학이라는 현재의 지배구조로서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세세한 감독을 받아야 하는 국립대학으로서는 대학 스스로 고유의 비전을 갖고 장기적 목표를 일관되게 추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면서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지향하는 대학의 주요 정책이 현실적인 정치적 흐름이나 여론 변화에 의해 자주 위협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위기 상황에서의 정부 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피력했다. 그는 "경제위기일수록 더욱 확대되어야 마땅한 고등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이 여전히 인색하다"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서울대가 세계 최정상 대학들을 따라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법인화를 통해 대학 조직을 보다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만드는 한편, 대학 발전에 저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경직되고 비효율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정부도 새해에는 대학 자율성 확대와 재정 지원 문제에 대해 보다 전향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이장무 서울대 총장의 신년사 전문>
2009년 신년사
친애하는 서울대학교 교직원, 학생 여러분, 그리고 모교를 사랑하시는 동문 여러분!
2009년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새아침을 맞아 우리 서울대학교 구성원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작년 한 해는 매우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국민의 높은 기대 속에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아직도 많은 과제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 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촛불집회는 우리 사회에서 소통부재로 인한 신뢰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여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국제적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도 10년 전 외환위기에 비교되는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현재의 경제난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국민의 마음이 마냥 가볍지 않은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사랑하는 서울대학교 구성원 여러분!
지난 한 해 이렇듯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서도 우리 학교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을 구현하기 위해 부단히 전진하였습니다. 세계 유수 기관의 대학평가는 물론, SCI논문 게재수, 글로벌기업 CEO 배출 실적 등에서 모두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교육과 연구의 국제화 그리고 교수진과 학생 구성의 다양화를 위한 노력도 이제 매우 가시적인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대학 구성원 여러분들이 열과 성을 다해 학교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의 성과에 자족하여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양적 성장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질적 발전을 도모해야 할 때입니다. 교육과 연구의 내실을 튼튼히 하고 단순한 지식의 양산보다는 지식을 통한 새로운 가치의 창출과 실현에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한국사회는 물론 세계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말 그대로 세계적 수준의 지식을 생산하고 세계의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어 통섭과 융합을 지향하고,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유연한 체제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 대학은 그런 체제를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치열한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의 자율적인 정책 수립과 재정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국립대학이라는 현재의 지배구조로서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의 세세한 감독을 받아야 하는 국립대학으로서는 대학 스스로 고유의 비전을 갖고 장기적 목표를 일관되게 추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지향하는 대학의 주요 정책이 현실적인 정치적 흐름이나 여론 변화에 의해 자주 위협받기도 합니다. 더구나 가장 생산적인 투자처이자 경제위기일수록 더욱 확대되어야 마땅한 고등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이 여전히 인색한 상황 속에서 우리 서울대학교가 세계 최정상 대학들을 따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 법인화를 진지하게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 대학의 자율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기 때문입니다. 서울대학교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계기로 더욱 효율적인 대학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자율성을 전제로 대학 조직을 보다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만들고, 대학 발전에 저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경직되고 비효율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변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저는 정부도 새해에는 우리나라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과 대학 자율성 확대 문제에 대해 보다 전향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들을 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서울대학교 교직원, 학생 그리고 동문 여러분!
우리 대학의 책무가 세계수준의 지식 창출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미래의 대한민국과 세계를 이끌어 나갈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일입니다. 글로벌 인재에게 필수적인 것은 급변하는 세계에 대한 통찰력과 인간성(Humanity)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입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위기의 근원은 상당부분 인간성에 대한 이해와 사랑의 부족에 있다고 봅니다. 또 작금의 세계적 경제위기도 도를 넘은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임을 눈여겨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 불신과 경제난이 이중으로 중첩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마음을 합쳐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고통을 분담하고 미래를 향한 희망의 등불을 켜야 할 것입니다. 우리 서울대학교도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중심으로서 이 위기 극복에 앞장서려 합니다. 우리 대학이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고, 맞춤형 장학복지 제도를 확대하며, 형편이 어려운 지방출신 학생들에게 기숙보조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또 고용 확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인턴십과 직업전환 재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이런 단기적인 노력과는 별도로, 서울대학교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 개발, 그리고 창의적 인재 양성이라는 본연의 책무를 다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저는 2년 전 취임사에서 우리 서울대인이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기를 희망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삶의 고비를 힘겹게 넘기고 있는 지금, 우리 서울대인은 이웃과 고통을 나누고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각종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서울대인들 사이에 나누고 베푸는 삶이 정착되고 있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미래의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주어진 환경과 조건을 수용하고 이에 적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시대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창의력과 실천력을 겸비한 사람입니다. 우리 서울대학교는 과거, 현재, 미래를 시야에 두고, 나와 우리와 세계를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진정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하여 더 한층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우리 학교 구성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새해에도 변함없는 격려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근면과 우직함을 상징하는 소의 해를 맞이하여 여러분 모두 소원 성취하시고, 우리 서울대학교가 국민들에게 밝은 희망을 주고 새로운 역사의 장을 개척하는 뜻 깊은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1월 2일
서울대학교 총장 이장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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