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도산 안창호 선생을 "안창호씨"라고 말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 후보는 27일 ‘셀러리맨들과의 타운미팅’에서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밝히고 싶지 않은데 굳이 말하라고 하면 인도의 간디를 존경하고, 국내에선 도산 안창호 씨를 존경한다”고 답했다.
역사적 위인에게 ‘씨’라는 표현을 쓴 것은 상식밖 발언. 순간 이를 듣고있던 당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이후 이 후보의 “안창호 씨” 발언이 또다시 물의를 일으킬까봐 공식 기록에는 “안창호 선생”으로 정정했다. 권기균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공식 언론보도자료와 당 공식 홈페이지, 주요 포털사이트에 보내는 이 후보의 이 날 주요 발언록에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질문에 이명박 후보는 ‘존경하는 인물은 인도의 간디와 도산 안창호 선생이다’라고 대답했다”고 바꿔 올렸다.
이와관련 권 부대변인은 28일 본지와 통화에서 “워딩을 그대로 옮기지는 않지 않느냐”며 “안창호 씨라는 표현보다는 선생이 낫다고 생각해서...”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엎지르진 물. 범여권은 즉각 논평을 통해 이를 문제삼고 나섰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독립운동가인 도산 안창호 선생이 언제부터 이 후보의 친구가 됐느냐”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 후보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돈과 땅일 뿐”이라며 “도산 안창호 선생이 안창호 씨면, 김구 선생은 김구 씨, 이순신 장군은 이순신 씨, 안중근 의사는 안중근 씨냐”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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