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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JP는 쿠데타 일으킨 놈"

이경희330 2007. 9. 29. 00:26

이해찬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9월 초순 충청 지역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킨 놈" "이놈" "저놈" 등의 막말을 하다 기자들과 다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해찬 "JP는 쿠데타를 일으킨 놈"

강재규 <충남일보> 부국장은 28일자 자사 기명칼럼을 통해 "신당 대선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자 민주화 세력의 대표 주자격인 이해찬 전 총리는 언젠가 한 자리에서 산업화 세력의 대표주자였던 JP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킨 X', '충청 지역을 위해 한 게 뭐 있다고'하며 막말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이 후보의 관련 발언을 전했다.

강 부국장은 그러면서도 "이는 나쁘게 보면 '예의없는 사람' 소리 들을 수도 있지만, 좋게 말하면 '소신과 이념이 분명한 사람'이란 평가로 돌아올 수 있다"며 "그에 비하면 DP(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는 너무 얌전하다. 정치에서 얌전하다고 표 더 주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술자리에 배석했던 복수의 충청권 기자들에 따르면, 사건은 모 신문 기자가 이 후보에게 "JP가 그래도 충청 지역에서는 어른인데 인사 한번 하시라"고 권유하면서 비롯됐다. 이 후보는 이에 "지가 뭔데 내가 인사를 하러 가냐"고 답했다. 그러자 모 기자가 "그래도 이 지역 어른인데 '지'가 뭐냐, 예의를 갖춰라"고 이 후보를 힐난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개의치 않고 JP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킨 놈" 등의 막말을 이어갔다. 이에 일부 기자가 이 후보의 막말을 문제 삼으며 언성을 높였고, 그러자 이 후보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기자들과 술 안 마시겠다"며 양복을 챙겨입고 나갔다. 하지만 잠시 후 이 후보가 다시 술자리로 돌아와 "없었던 일로 하자"며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언쟁은 종료됐다.

◀ 이해찬 신당후보가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JP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이해찬 입은 쓰레기통"

28일 <충남일보> 칼럼을 통해 이 후보의 막말 사건이 활자화되자 한나라당은 즉각 논평을 통해 "'이해찬 막말 사건'은 또 다시 국민을 아연하게 할 따름"이라고 이 후보를 맹비난했다.

자민련 부대변인을 지내는 등 김 전 총재를 측근에서 보좌해왔던 장일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일국의 재상을 지내고 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개된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같은 충청권 정계원로 JP에게 '이 놈', '저 놈'하며 품위를 일탈한 상욕을 한 것은 비난받을 일"이라며 "이해찬 씨! ‘먹는 입은 고급이고, 말하는 입은 쓰레기통’ 이 분명하다"고 이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장 부대변인은 "이해찬 씨는 자랄 때 어른구경 못하고 자란 것이 분명하다"며 "충청도는 양반의 고장인데..."라고 거듭 이 후보의 막말을 비난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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