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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경제공약', 설문조사 '눈길'

이경희330 2008. 3. 12. 00:20

'기대 안 해요'

  MBC '100분 토론'의 시청자 투표가 뒤늦게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가장 기대되는 경제 공약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무려 94%가 '없다'고 대답했기 때문. 비록 당선자 신분일 때 조사이긴 하지만, 냉담한 여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시청자들의 압도적인 투표 결과는 이 대통령의 대통령 후보 당시 주요 경제 공약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연 평균 7% 성장과 10년 뒤 1인당 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의 줄임말인 '747 공약'에 대해 시청자들은 불과 2%의 지지를 보냈고,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도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감세와 규제 완화 정책도 마찬가지다.

  총 2783명의 시청자 중 기대되는 경제 공약이 없다고 말한 사람은 모두 2603명으로 94%에 달했다. 다른 경제 공약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은 모두 합쳐도 불과 6%에 지나지 않았다. 실용 정부를 표방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수치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성별은 남성이 70%로 압도적으로 많고, 20대와 30대도 75%나 투표에 직접 참여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와 남성 시청자들에게 이 대통령이 큰 기대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부분이다. 실제 남녀를 불문하고 온라인 상의 이 대통령의 낮은 인기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당시부터 현재까지 큰 변화가 없다.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100분 토론'의 다른 설문조사 역시 이 같은 상황을 뒷받침 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해 무려 만 명이 넘는 92%가 반대의 뜻을 나타냈고, 대학입시 정책에 대해서도 64%가 반대, 정부 조직 개편안도 62%가 비판했다. 사실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부터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현재까지 이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는 셈이다.

  '100분 토론'의 지난 설문조사는 현재 투표할 순 없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로 소식이 전해지는 중이다. 네티즌들은 '94%', '없다'라며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그래도 너무하지 않나', '온라인은 반MB 천국'이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이 대통령의 주요 경제 공약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