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총장 정창영)가 외무고시 新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세대는 2007년 외무고시 전체 선발인원 31명 중 연세대 출신이 11명을 차지, 약 35%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연세대는 올해 15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합격자를 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연세대 출신 외무고시 합격자 수가 최근 3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 연세대 출신 합격자는 ▲2005년 3명(15.8%) ▲2006년 5명(20%) ▲2007년 11명(35.5%)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는 지난 2002년부터 국가고시지원센터를 설립해 본격 운영하는 등 연세대의 고시지원 인프라 구축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합격자 11명 중 6명이 국가고시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외무고시 준비반 소속 학생들이다.
연세대는 자격시험을 거쳐야만 외무고시 준비반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자체 경쟁을 유도했다. 김숙영 고시지원실장은 “고시 준비반 규모를 40명 선에서 제한해 소수정예 집중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자격시험에도 많은 학생들이 몰려 경쟁률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차 시험 합격자 전원에게 장학금 혜택을 제공, 응시 인원을 늘리는 데 주력한 것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연세대생 이준용(국어국문 · 4) 씨는 “1차 합격만 해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서 외무고시 뿐 아니라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 실장은 또 “1차 합격자에게는 고시 준비반 지원시에 가산점을, 기숙사 사생 선발시에도 우선권을 부여한다”면서 “이러한 각종 혜택이 학생들에게는 유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적·양적 측면 모두에서 고시지원 시스템을 적극구축해 합격자 수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연세대 졸업생 이정현 씨는 “외무고시 준비반에서는 현업 외교관 초청 특강, 외부강사 초빙 영어특강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면서 “(유동적이지만) 준비반에 들어가기 위한 자격시험 경쟁률이 3대 1, 4대 1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고 귀띔했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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